다큐멘터리 영화 ‘솜(Somm)’ 시리즈 3편에서는 오늘날 와인 산업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을 살펴본다. 아래는 나파에서 열린 시사회 보고서다.

솜 3편이 올해 말 개봉 예정이다. / 사진 제공: 브랜던 리 와이즈/포가튼 맨 필름스

다큐멘터리 ‘솜’이 소믈리에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조명한 지 어느덧 6년이 흘렀다. 와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1976년 파리의 심판을 다룬 이번 3편이 나파 밸리 클로 뒤 발 와이너리에서 세계 최초 시사회를 열었다.

클로 뒤 발의 배럴룸은 대략 50명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사회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와이너리의 첫 번째 빈티지인 1972 카베르네 소비뇽이 파리의 심판 당시 테이스팅된 와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솜 3’에는 이전의 인물들이 여럿 재등장하지만 중심축을 이루는 것은 와인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들인 디캔터의 컨설턴트 에디터 스티븐 스퍼리어, 저명한 마스터 소믈리에 프레드 데임, 와인 비평가 잰시스 로빈슨이다.

‘솜’ 1편은 어렵기로 악명 높은 마스터 소믈리에 시험에 도전하는 네 명의 젊은 소믈리에들을 그렸다. 2편 ‘솜: 인투 더 보틀(Somm: Into the Bottle)’에서는 와인 한 병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알아보았다.

‘솜 3’에서는 아름다운 경관, 포도나무, 셀러 등이 덜 나오는 대신 오늘날 2,200억 달러 규모의 와인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것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감독인 제이슨 와이즈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든 것, 즉 소믈리에들, 비평가들, 그리고 그들이 매기는 점수와 고무 호스나 장례식장 같은 특이한 테이스팅 노트 같은 것들이 정말로 얼마나 중요한가?

‘와인 폴리(Wine Folly)’의 창조자 매들라인 푸켓이 내레이션을 맡은 이 영화 ‘솜 3’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 샤르도네와 카베르네 소비뇽이 어떻게 스퍼리어가 조직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프랑스 와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이야기하며 뒤이어 프랑스 와인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캘리포니아 와인에 어떤 결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하지만 ‘솜 3’이 전작 ‘인투 더 보틀’과 비슷한 교육적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1편을 연상시키는 중반 이후부터는 대본이나 결말도 없이 펼쳐지는 내용에 눈을 떼기 힘들다.

파리의 심판 같은 구세계 대 신세계의 주제를 이어가는 ‘솜 3’에서는 두 번의 테이스팅이 마련된다. 실력이 검증된 테이스터 대 신세대 테이스터들이다.

후자들의 테이스팅은 뉴욕에서 열린다. 두 편의 전작에 모두 출연해 낯익은 얼굴인 마스터 소믈리에 더스틴 윌슨은 스퍼리어가 그랬던 것처럼 최고의 전도유망한 테이스터들을 뉴욕으로 불러들여 현대판 심판을 재현한다.

한편 파리에서는 스퍼리어, 데임, 로빈슨이 모여 그들만의 테이스팅을 갖는다.

테이스팅이 어떤 결과로 끝나는지 알고 싶다면 영화를 봐야 할 것이다. (확실히 공개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특정 와인의 가격이 앞으로 훨씬 비싸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솜 3’가 제시하는 주된 메시지에 비교하면 조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와인이 주관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중요한 건 점수나 별점, 가격표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어디에서 와인을 마시는가, 그리고 그 순간 어떤 기분이 드는가다.

‘솜 3’는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전 세계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고 아이튠즈 같은 디지털 매체에서도 연말에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 작성자 Jess Lander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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