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알리아니코는, 그리스가 그 고향이라고 알려있다. 하지만 여러 학자는 알리아니코의 어원이나 DNA의 구조적 관점에서도 그리스와는 관계가 희박하며, 오히려 남부 이탈리아의 토착 품종이라고 주장한다.
이탈리아 남부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알리아니코는, 일찍 싹이 트고 매우 늦게 포도가 익기 때문에 높은 당도를 축적하여 많은 알코올을 뽑아낼 수 있다. 두꺼운 껍질은 남부 이탈리아의 강렬한 햇빛의 혜택을 받아 짙은 검은색으로 익으면서 매우 높은 타닌 함량을 보인다. 하지만 포도나무의 활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타닌과 산도는 알리아니코에 “남부의 바롤로” 라는 별명을 가져다주었다. 와인은 짙은 색깔을 띠고 블랙베리, 검은 자두, 다크 초콜릿 풍미가 진하다. 남부 이탈리아에서도 특히 화산토가 주를 이루는 캄파니아의 타우라시 DOCG, 바실리카타의 알리아니코 델 불투레 DOC에서 고품질의 알리아니코가 생산된다. 따사로운 햇살의 호주, 캘리포니아에서도 알리아니코를 찾아볼 수 있으나, 그 양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