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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이아(Achaia)와 일리아(Illia), 또 하나의 매력적인 그리스 와인 산지

아하이아(Achaia)와 일리아(Illia), 또 하나의 매력적인 그리스 와인 산지

Crystal Kwon 2021년 6월 11일

신들의 나라, 아름다운 지중해를 품은 풍광,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매력의 나라, 그리스(Greece).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그리스 와인을 놓치면 안 된다. 고대 인류 문명의 한 축을 이룩한 그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시기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BC 3,000년부터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리스 와인의 명성은 그 유구한 역사의 무게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1980년대를 시작으로 그리스 와인 산업은 빠르게 현대화를 진행하며 도약의 기지개를 켰으며, 국가 경제 위기가 불거진 2015년을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최근, 전 세계 와인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그리스 와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그리스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독특한 토착 품종과 다채로운 떼루아, 그로 인해 개성 있는 다양한 스타일, 와인 자체로도 인기의 이유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그리스 와인을 알리고자 하는 정부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지원과 강력한 의지에 있다.

이 모든 그리스 와인의 인기 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오늘 와인비전에서 만날 수 있었다. 유럽 연합과 그리스가 공동 출자한 프로젝트로, 서그리스(Western Greece) 주와 아하이아(Achaia) 및 일리아(Illia) 의회 주최로 열리는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아하이아와 일리아는 그리스 남서부에 있는 위대한 미케네 문명의 발원지, 펠로폰네스(Peloponnese) 반도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이오니아 해(Ionian Sea)가 펼쳐져 있다. 지중해성 기후인 이곳에서는 훌륭한 토착 품종과 국제 품종을 조화롭게 생산하며, 특히 테루아의 특성을 와인에 온전히 담기 위해 유기농 재배와 지속 가능 농법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하이아의 포도밭 면적은 2,992ha이며, 4개의 PDO 산지와 2개의 PGI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품종으로는 로디티스(Roditis), 화이트 머스캣(Muscat), 마브로다프네(Mavrodaphni), 메를로(Merlot), 블랙 오브 코린트(Black of Corinth)다. 일리아는 2,300ha의 포도밭이 펼쳐져 있으며, 3개의 PGI 산지로 구성된다. 주요 품종으로는 로디티스(Roditis), 마브루디(Marvoudi), 파일리(Fileri), 아스프루데스(Asproudes), 레포스코(Refosco)를 꼽는다.

대표 품종 중에서도 로디티스는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아하이아 전체 재배지의 60%, 일리아에서는 거의 35%를 차지하는 중요한 품종이다. 분홍색 껍질을 가진 로디티스는 높은 수확량을 보여주며, 높은 고도에서 생산될 경우 시트러스, 멜론 등의 신선한 과일 풍미와 미네랄을 느낄 수 있고, 숙성에 따라 토스트, 왁스, 꿀 특성과 함께 라놀린과 견과류 여운을 보인다. 오크 숙성하지 않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부터 껍질 침용한 오렌지 와인, 그리고 소나무 수액을 첨가해 만드는 전통적인 스타일인 레치나(Retsina)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 가능한 품종이다.

적포도 품종 중에서는 마브로다프네가 이 지역의 레드 스타(red star)로 일컬어진다. 잘 익은 붉은 과일 풍미가 향기로운 드라이 스틸 와인, 풍부한 블랙 과일과 따뜻한 허브 향이 감돌며 긴 숙성 잠재력을 보여주는 오크 숙성 레드 와인, 그리고 포트 스타일의 스위트 주정 강화 와인으로도 생산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리스 와인 에듀케이터, 와인비전 방문송 원장의 진행으로 아하이아와 일리아, 두 지역의 기후, 지형, 포도재배법은 물론, 준비된 12종의 와인을 시음하며 각 PDO와 PGI 산지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낯선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 토착 품종과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보여준 국제 품종, 그리스 또 하나의 매력적인 와인 산지를 발견한 귀한 시간이었다.

치열했던 1차 세미나 신청에 실패했다면, 오는 7월 9일과 8월 6일에도 동일한 내용의 세미나가 준비되어 있으니 다시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참가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와인비전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을 방문하거나, 신청서(링크 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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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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