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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와인 산지 2 : 인도

아시아의 와인 산지 2 : 인도

Eva Moon 2022년 4월 6일

우리가 신세계와 구세계로 배우고 나누었던 와인 산지는 그 지형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수많은 와인 생산지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도 독자적인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가 생겨났지만,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아시아의 와인 산지는 지정학적으로 남아시아에 속하는 나라, 바로 인도입니다. 인도에서 와인을 만들었던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3세기로 추정되지만, 현대의 와이너리의 형태를 갖추기 위한 1980년대부터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리에겐 이국적으로 느껴지지만 이미 주요 와인 산지가 된 인도의 현황을 살펴볼까요?

2000년, 인도 와인 상업화의 시작

인도 와인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은 Shymarao Chowgule와 Kanwal Grover라는 두 사업가입니다. 자국의 땅에서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신념 아래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가장 큰 인도의 와인 생산자가 된 Sula Vineyards가 와인을 2000년도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도의 중서부에 위치하며 아라비아해에 면한 주인 마하라슈트라주(Maharashtra)는 와인 관련 정책을 세운 인도의 첫 번째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후 마디야 프라데슈(Madhya Pradesh)와 타밀 나두(Tamil Nadu), 그리고 카르나타카(Karnataka) 지역이 와인 관련 주요 정책을 만드는데 합류합니다.

국제금융위기로 또 다른 국면을 맞은 인도의 와인 산업

인도의 여러 지역이 와인 정책을 수립하며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의 시스템이 갖추는 듯 하였으나 2007년과 2008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는 인도의 와인 산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였습니다. 인도의 큰 와인 생산자들이 파산의 위기를 피하지 못했으며 내수에 집중하던 와인 생산과 소비가 주춤했는데, 이 시기는 유럽 다양한 지역의 와이너리와 국제적인 주류 기업이 인도에 관심을 갖고 입성하는 시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유럽의 와이너리들과 협력하는 프로젝트가 생겨나며 페르노리카, 모엣 헤네시와 같은 국제적인 주류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2011년 인도는 OIV(국제 와인 기구)에 가입합니다.

[손 수확이 대부분인 인도의 와이너리]

인도의 와인 지형과 기후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나라입니다. 서쪽엔 북쪽의 눈이 덮인 히말라야 산맥에서 남쪽의 열대 우림까지 다양한 지형과 기후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고원은 육지의 28 퍼센트를 차지하며 많은 지역이 강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가 산맥의 평원과 고원으로 이루어진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지형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와인 생산은 두 주인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와 카르나타카(Karnataka)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쪽 가장자리에는 마하슈트라주가 있고 와인의 수도라 불리는 나식(Nashik)시가 있는 데칸(Deccan) 고원은 와인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의 95퍼센트 이상이 와인 산업에 속하는 주 와인 산지 나식의 토양은 모래에서 복잡한 변성 지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영양이 풍부한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암석의 풍화 작용에 의해 생성된 지형은 돌, 점토 및 분해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인도 와인에 복잡미묘한 특성을 부여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평균온도는 27도, 5월부터는 최고 온도 37도까지 빠르게 상승합니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몬순의 시기엔 최고 온도가 28도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최저 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습니다. 몬순은 토양의 표면을 씻어내고 공중 뿌리가 자라게 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물 스트레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접목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인도의 축축한 토양과 화산의 영향은 필록세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도의 포도나무에 휴면기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1년에 두 번 수확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품질을 중시하는 생산자는 일 년에 두 번의 가지치기를 하며 인도가 북반구에 속하는 나라임에도 이곳의 수확 패턴은 남반구에 가깝습니다. 열대 기후로 과일의 숙성되지만, 일교차는 16도 가량으로 와인의 산도와 구조감의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전통적인 품종을 재배하지만 젊은 와인 산지의 또 다른 가능성

인도 와인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술라 와이너리(Sula Winery)는 식용포도에서 와인 포도로 품종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시장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200명의 농부 재배자와 계약을 맺어 호주의 소비뇽 블랑, 슈냉 블랑, 쉬라즈를 키우도록 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역을 식별하며 오늘날 인도 와인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업적을 세웠습니다.

인도에서 오늘날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은 쉬라즈, 템프라니요,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슈냉 블랑, 샤도네이, 진판델과 리슬링과 같은 유럽의 전통적인 포도 품종입니다. 동시에 지중해의 기후에 잘 자라는 네로 다볼라와 그릴로와 같은 품종도 최근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기계 수확보다 손 수확이 인도는 가장 젊은 와인 산지이며 다양한 기후, 토양, 지형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새로운 품종과 블렌딩에 대한 추가 실험을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곳입니다.

아직은 내수에서 주로 소비되는 인도 와인과 그 스타일

인도 와인의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이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고 매운 다양한 인도 요리의 특성에 잘 맞을 수 있는 스위트 와인과 유럽 스타일의 드라이한 와인입니다. 상대적으로 저가의 저소득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스위트 와인도 판매되지만, 유럽 스타일의 와인은 스파클링, 스틸 와인, 스위트, 레이트 하비스트 등의 다양한 스타일에 아메리칸 오크나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들이 존재합니다.

세계적으로 가능성을 주목받는 인도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국제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하며 이에 대한 내수의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매우 젊은 와인 산지로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인도 와인이지만 인도는 이후 주변국가, 그리고 영어권의 다른 나라까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와인 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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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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