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보르도 2017 배럴 샘플의 첫인상

제인 앤슨의 보고서를 읽어보고 보르도 2017 빈티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핵심 특징들을 알아보자. 어떤 곳의 와인이 상위권을 차지할 것인지도 대략 알 수 있다.
보르도 앙 프리뫼르 와인의 테이스팅 노트와 점수들은 이번 달 말쯤 공개될 예정이다.

디캔터를 위해 오 브리옹 2017 샘플을 맛보고 있는 제인 앤슨 / 사진 제공: 미겔 레쿠오나

보르도에서 1947년 이후 최고의 ‘7 빈티지’ 와인이 나온 것일까? 앙 프리뫼르 테이스팅 결과에 의하면 2017 빈티지의 모양과 느낌을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스타일이나 특징이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배자에게는 힘든 빈티지였고 그건 테이스터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 앙 프리뫼르 테이스팅을 하는 우리뿐 아니라 무엇을 사면 좋을지 고민 중인 당신 같은 사람들까지 말이다.

올해는 모두가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있고 심지어 공식적인 보르도 양조학회 연례 보고서에서도 와인이 여러 가지 개별적인 상황에 모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환상”이라고 언급했다.

올해야말로 와인을 맛보고, 그 와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시간을 두고 선택을 고심해야 할 때다. ‘힘든 해’라는 전반적인 맥락 속에서 가격이 설정되지만 그중에서도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주는 와인이 많은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간 들은 것 중에서 가장 유용한 이야기는 포므롤 샤토 라플뢰르의 셀러 마스터 옴리 람이 들려준 말이었다. “2017년의 잠재력은 일부 지역에서 가려졌다. 서리의 트라우마가 서리 자체보다 큰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른 빈티지와 비교하기 쉽지 않다

뭉뚱그려 말하기는 분명 어렵다. 일부 와인은 2001년의 우아함과 꽃향기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외의 와인들은 2014년이나 2012년에 훨씬 가깝다. 확실히 과일 풍미는 2015나 2016년보다 덜 익은 느낌이다. 와인은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서리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와인은 아주 좋고, 서리를 맞은 지역 와인은 완전히 익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구분도 확신을 가져다주진 못한다. 고려해야 할 다른 많은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가뭄과 수분 부족, 어떤 지역은 강우 등을 생각해야 하고, 여름은 전체적으로 건조했으나 언제나 특히 더웠던 것도 아니었다. 숙성에 있어 내년 혹은 그 다음 해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중간 풍미의 함정

2017년 와인을 꽤 풍성한 중간 풍미를 가진 와인과 마치 구멍이 뚫린 듯한 와인으로 손쉽게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페트뤼스의 올리버 베루에는 이렇게 지적했다. “2017년에 필요한 수확에 모든 걸 맞춰야 했습니다. 과하면 와인이 각지고, 딱딱하고, 타닌이 심하게 나와요. 올해의 어려운 점은 와인의 아로마와 살집에 어울릴 정도의 타닌을 얻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반대가 아니라요.” 어떤 이들은 압착 와인을 이용했고 또 어떤 이들은 오크를 영리하게 이용했다. 물론 이런 점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걸 적정 수준으로 얻어낸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할 점 중 하나다.

주목할 만한 성공도 있었다

올해는 좌안의 빈티지도, 우안의 빈티지도 아니지만 일부 성공작도 있었다. 포이약, 생-줄리앙, 생-테스테프에는 일부 훌륭한 와인이 나왔고(물론 균일하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피숑 콩테스, 포이약 1등급 와인들과 몽로즈 같은 곳들로부터는 또 한 번의 훌륭한 빈티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테스테프는 투박한 타닌이라는 명성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많은 와이너리들이 그에 대처하기 위해 와인 양조를 진정으로 조절하고 있는 듯 보인다. 보르도시 근처 페삭-레오냥은 서리를 피했고 여름에 충분한 열기를 얻어 열매가 익을 수 있었다. 이 지역, 오브리옹과 카름 오 브리옹 등 그 주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와인 일부를 찾아냈다. 생-테밀리옹과 포므롤 또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냈지만, 서리의 여파 때문에 전망은 조금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트로플롱 몽도는 올해 찾아볼 가치가 있다. 수확 기간 동안 아이메릭 드 지롱드가 합류하여 중요한 몇 가지 수정을 가했고 그 결과는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화이트 빈티지(어느 정도는)

확실히 날씨가 드라이 화이트 와인에 적합했다. 이르게 시작됐지만 7, 8월에 밤이 서늘하여 아로마가 보존되었고, 몇 년 만에 맛본 최고의 화이트 와인도 일부 있었다. 많은 경우 2015년과 2016년보다 좋았고, (매우 좋았던) 2014 빈티지보다 산도가 더 잘 균형 잡혔다. 카르보니유, 도멘 드 슈발리에, 올리비에, 클로 플로리덴 등이 훌륭한 와인을 보여주었다. 좋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들도 있지만 소테른은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건조한 여름 날씨 때문에 포도가 8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익었지만 보트리티스가 자리를 잡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일부는 기다리는 시간이 4주나 되었고, 이는 곧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진다는 뜻이었다. 소테른은 진하고 강한 풍미가 있지만 힘든 점은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2017년에는 서리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서리에 대해서는 우리도 안다. 일단 빠진 곳들이 (사실 꽤 많다. 예상한 것보다 더) 많고 와인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곳조차도 서리 피해의 수준과 남은 포도를 가지고 무엇을 했느냐가 2017년 와인의 큰 특징이다. 하지만 2017 빈티지에는 그것 이상의 특징이 있다. 먼저 싹이 일찍, 평균보다 최소 2주 먼저 나왔고 이어서 균일하고 빠른 개화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서리 피해를 입지 않은 곳들은 수확량이 좋았다. 특히 포이약, 생-줄리앙, 생-테스테프가 그렇다.

이른 수확

전반적으로 9월 말, 10월 첫째 주까지 모든 포도를 거둬들였다. 보르도에서 일반적으로 빠른 시작은 좋은 것이다. 와인메이커들에게 9월의 비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정말로 비가 왔다. 지역에 따라 60-100mm 정도 되었다.)

과일 풍미는 신선한 편

올해 과숙한 과일 풍미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2015년과 2016년에 비해서는 태양의 영향이 확실히 적었다. 극도로 건조한 여름이었지만 평소보다 특히 7월의 햇살이 적어서 서리 피해를 입지 않은 나무들도 과일 풍미가 매우 풍성하기보다는 짭짤하고 촉촉한 특징을 갖는다. 좌안과 우안 모두에서 고전적인 보르도 특징을 일부 찾을 수 있다. 잘 만든 와인에서는 잘 균형 잡힌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알코올 도수는 자제되었다. 모든 곳에서는 아니지만, 금욕적이라는 말을 전형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말을 약소한 칭찬 정도로 여기지는 마라. 보르도는 다른 지역들은 넘볼 수 없는, 복합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균형과 우아함을 한데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역임을 잊지 마라. 일부는 확실히 이것을 이루어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퍼스트 와인보다는 세컨드 와인이 적다

서리 피해를 입은 와인 중에는 퍼스트 와인은 무사한데 세컨드 와인은 아주 소량만 만들어졌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통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최고의 테루아가 조금 더 서늘한 낮은 곳보다 더 잘 피해를 이겨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퍼스트 와인도 독특한 블렌딩을 했을 수 있다

퍼스트 와인의 경우 일반적인 것과 다른 블렌딩을 한 와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작에는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낮은 함량의 카베르네 프랑(10%)이 포함되었다. 라 플뢰르 카르디날은 보통 메를로가 70%였는데 올해는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 함량이 55%까지 늘어났다. 포도밭에서 살아남은 것이 그 품종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약간의 조사를 미리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 작성자 Jane Anson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8.04.12
  • 문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Tags:

You Might also Like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