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이 밝았다. 이번 기회에 와인을 사랑한 여러 미국 대통령들을 돌아보고, 마크 윌-웨버의 『테디 루즈벨트와 함께 마신 민트 줄렙』에 등장하는 여러 사실과 일화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할렘에서 열린 2012년 대선 캠페인 기부금 모금 디너에서 그는 훌륭한 미국 빈티지 와인을 선보였다. 입장권이 3만 달러나 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테디 루즈벨트와 함께 마신 민트 줄렙』에서는 그날의 메뉴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로브스터 샐러드와 핑거 레이크 지역 허먼 J. 와이너 세미 드라이 리슬링(Hermann J. Weiner, Semi-Dry Riesling)
갈비 브레이즈와 소노마 카운티 게이서빌 ‘에센스’ 릿지(Geyserville ‘Essence’), 그리고 나파 밸리의 흑인 소유 와이너리 브라운 에스테이트의 케이오스 씨어리 2009 (Brown Estate, ‘Chaos Theory’)
부시가 술을 입에도 대지 않기 된 계기가 바로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40번째 생일 잔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병당 60달러 하는 실버 오크 와인이 그가 택한 헌주(獻酒)였다. 부시는 그날의 술값이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나파 밸리의 유명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가리켜 윌-웨버는 이렇게 썼다.
“할리우드 출신임에도(어쩌면 그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 레이건은 언론에 나서기 전에 분장실로 끌어들이려는 사람들을 완강히 거부했다.” 윌-웨버는 이렇게 적었다.
그가 신뢰했던 고문 마이클 K 디버는 대통령의 ‘아픈 사람처럼 창백한’ 그의 피부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좋은 프랑스 와인을 보면 거부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테이블에 한 병 올려놓고 그가 라벨과 빈티지를 보고 나면 한 잔 마셔야만 했죠.” 고급 프랑스 와인을 사랑한 덕분에 “볼의 모세혈관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닉슨이 가장 좋아하던 와인이 바로 샤토 마고였다. 그것 말고는 샤토 라피트, 그 중에서도 1957 빈티지를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윌-웨버는 ‘트리키 딕(까다로운 딕, 딕은 리처드의 애칭)’이 보르도 와인을 남과 나눠 마시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한 손님들에게 꽤 괜찮은(하지만 그가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와인을 주면서 웨이터들에게 수건으로 병을 감싸 라벨이 보이지 않게 하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처럼 JKF도 샴페인을 좋아했고, 영부인인 재키 케네디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뵈브 블리코였다.
윌-웨버는 「워싱턴포스트」의 전 편집주간 벤 브래들리와 함께 특별히 샴페인 거품이 넘쳐났던 케네디 일가의 한 백악관 파티 이야기를 이렇게 적었다.
“샴페인이 홍수 난 포트맥 강처럼 흘렀다. 대통령 자신이 거품이 가구에 흘러넘치도록 연거푸 새로 샴페인을 땄다.”
“제퍼슨은 언제나 미국 와인 애호가의 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윌-웨버는 이렇게 주장했다.
평생 동안 지속된 유럽 고급 와인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 것은 바로 1787년 외교 차원에서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갔던 때였다.
“제퍼슨이 가장 좋아했던 와인은 최고급 빈티지의 보르도, 부르고뉴, 소테른인 것으로 보인다.” 윌-웨버는 이렇게 썼다.
그는 화이트 에르미타주를 매우 칭찬하여 그것을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세계 최고의 와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제퍼슨은 헝가리에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와인을 주문했다. 1801년 그는 정확히 240병의 와인과 함께 마데이라 100갤런을 사들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와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는 빚더미에 올랐고 결국 사망할 무렵에는 “파산의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작성자
Laura Seal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6.11.08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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