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와인비전 아카데미에서 호주 바로사(Barossa) 지역의 와인 역사와 특성에 대해 소개하고, 이 지역의 다양한 프리미엄 와인을 테이스팅 하는 바로사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Old Vines and Rare & Distinguished’라는 주제에 맞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로부터 만들어진, 호주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사 와인 마스터이자 아시아 앰베서더인 Anson Mui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바로사는 남호주를 대표하는 도시 애들레이드(Adelaide) 근처에 위치한 호주의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 크게 고도가 더 낮고 온화한 기후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더 높은 고도와 서늘한 기후를 보유하는 에덴 밸리(Eden Valley)로 나뉜다. 바로사가 호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특별히 주목되는 와인산지인 이유는 바로 주류 역사를 바꿔놓았던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온 유럽을 강타하며 기존의 포도나무들을 전멸시킨 필록세라의 영향이 호주 빅토리아주에는 타격을 입혔지만, 남호주는 엄격한 통제를 통해 이 해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 이로인해 바로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를 보유할 수 있게된 것이다.
보통 올드 바인(old vines)이라 하면 40~50년 수령의 포도나무를 일컫는데, 바로사의 경우 이 정도는 어린 편에 속한다. 올드 바인을 35년 이상 수령, 70년 이상 수령, 100년 이상 수령, 125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로 분류하는 시스템까지 있는 것을 보면, 바로사의 오래된 포도나무는 그 역사와 생명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올드 바인이 고품질의 와인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Anson은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도 나이와 경험이 쌓이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해결능력이 높아지듯, 올드 바인 역시 안좋은 날씨나 기후 등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좋은 품질의 열매를 생산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있어, 일관적인 품질의 포도 재배가 가능하다. 그리고 수확량은 적지만 그만큼 농축미가 있는데, 관리만 잘 해주면 수확량이 급격히 주는 것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한다.
Anson은 이러한 바로사 지역 와인의 역사 및 특징과 함께 바로사만의 특별한 경매 행사인 바로사 와인 옥션(Barossa Wine Auction) 등에 대해 소개 후, 테이스팅 세션을 진행했다.
총 12종의 테이스팅 와인이 준비되었고, 이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세미용 / 그르나슈 / 쉬라즈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세 종류도 포함되었다. 국내에서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바로사만의 특별한 와인 이외에도 존 듀발(John Duval), 토브렉(Torbreck), 펜폴즈(Penfolds) 등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와이너리의 제품들도 소개되었다. 남호주 바로사 지역 와인만의 특별함을 낱낱이 파해치고 느껴보는 경험을 제공한 바로사 마스터 클래스였다.
1. Yalumba, Pewsey Valley Riesling 2022
약 170년 전에 시작된 에덴 밸리 지역의 첫 리슬링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쨍한 산도로 인해 사시미, 굴, 샐러드 등 raw food와 잘 어울림
2. Cirillo Estate, ‘1850 Ancestor Vine’ Semillon 2018
전세계 가장 오래된 세미용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168년 이상 수령 나무)
세미용은 생산량이 적어 특히 희귀한 와인임
3. Cirillo Estate, ‘1850 Ancestor Vine’ Grenache 2016
1848년에 심어진 전세계 가장 오래된 그르나슈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그르나슈 특유의 신선한 붉은 과실 향과 풍미가 매력적임
4. John Duval Wines, ‘Plexus’ SGM 2021
29년동안 Penfolds에서 근무하던 John Duval이 자신만의 레이블을 만들어 세계적인 유명세를 지키고 있는 와이너리
클래식한 SGM (Syrah, Grenache, Mourvedre) 블랜딩으로 시라의 무게감, 그르나슈의 붉은 과실 및 스파이스, 무르베드르의 구조감 균형이 뛰어남
5. Kaesler, ‘Avignon’ Grenache/Mourvedre 2013
84년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그르나슈 67%, 무르베드르 33%의 조합으로, John Duval의 SGM 와인보다 약간 더 가벼운 스타일로 즐길수 있음
6. Langmeil Winery, ‘The Freedom 1843’ Shiraz 2010
전세계 가장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167년 수령 나무)으로, 커피, 토바코, 스모키한 향이 깊고 농후한 매력을 뿜어냄
Langmeil은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쉬라즈 묘목을 지켜낸 긴 여정(The Long Mile)이라는 뜻으로, 바로사의 4가지 올드 바인 종류를 다 지닌 와이너리임
7. Peter Lehmann WInes, ‘Stonewell’ Shiraz 2010
바로사 지역 중에서도 힘이 좋은 스타일의 북쪽 지역 쉬라즈 포도로 생산된 와인
’Little Balck Jewels’라고 불리는 더 작고, 더 깊고, 더 강렬한 맛을 내는 고품질의 포도 사용
8. Grant Burge Wines, ‘Meshach’ Shiraz 2006
바로사의 남쪽 지역 포도를 사용해 타 바로사 하부지역보다 더 부드럽고 라이트한 스타일의 쉬라즈 와인
호주뿐만 아니라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도 수많은 상을 받는 등 뛰어난 와인 생산자로 인정받는 와이너리
9. Torbreck Vintners, ‘RunRig’ Shiraz 2017
북부론 스타일처럼 쉬라즈에 비오니에를 2% 블렌딩해 향긋한 플로럴 노트 추가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으로, 랭턴 분류(Lanton’s Classification) ‘Exceptional’ 획득
10. Standish Wine Company, ‘The Standish’ Shiraz 2020
전 Torbreck의 와인메이커가 나와 설립한 와이너리
무조건 제일 좋은 품질의 와인만을 세상에 내놓기 때문에 second grade 와인이 없고 생산량이 매우 적음
11. Penfolds, ‘RWT’ Shiraz 2020
기존에 사용하던 미국산 오크통 대신 프렌치 오크를 사용해 ‘RWT: Red Winemaking Trial’ 라는 이름이 붙여짐
2004년에 만들어진 이 와인의 스페셜 에디션은 경매에서 무려 16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음
12. Yalumba, ‘The Signature’ Cabernet Sauvignon/Shiraz 2013
바로사 지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조합 중 하나인 카베르네소비뇽과 쉬라즈의 블렌딩 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민트, 초콜릿 아로마와 높은 탄닌이 쉬라즈와 흥미로운 하모니를 이루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