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와인의 상징인 말벡은 사실 보르도에서 건너온 품종이다. 그리고 말벡은 사실 1855년 보르도 1등급 와인의 가장 많은 블렌딩 비율을 차지했던 품종이다. 필록세라 진드기가 보르도를 덮치기 전인 1868년, 말벡은 프랑스 농업공학자 미셸 푸조에 의해 아르헨티나에 소개되었다. 특히 멘도사 지역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으며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와인의 색은 진하고 블랙베리, 블랙 체리와 같은 검은 과실 캐릭터를 보인다. 오크통에서도 숙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제비꽃 향과 더불어 병 숙성 후에는 사냥 고기 풍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런 진한 스타일의 와인은 유명 와인 양조자 미셸 롤랑의 영향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남서부 지역의 캬오르(Cahor)라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아르헨티나와 비교했을 때 생산량은 미미하다.
말벡은 아르헨티나, 프랑스뿐 아니라 칠레 콜차구아 밸리에서도 단일 품종, 혹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블렌딩으로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