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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을 위한 맥주 ‘윈터워머(Winter Warmer)’

따뜻한 겨울을 위한 맥주 ‘윈터워머(Winter Warmer)’

최준호 2019년 12월 26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 체온을 올려줄 수 있는 고도수의 맥주를 일컬어 ‘윈터워머(Winter Warmer)’라 부르는 장르가 있습니다. 이러한 맥주는 겨울철 난로 앞에 앉아 술 한잔 마시기에 적합한 종류입니다. 오늘은 이 ‘윈터워머’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윈터워머’ 맥주는 다른 맥주와는 달리 특정한 스타일로 지정된 것은 아닙니다. 대게 정의하는 것은 다른 맥주에 비해 고도수인 경우를 말하는데, 대략 6%부터 시작하여 10%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스타일로 올드에일(Old Ale), 발리와인(Barley Wine), 위헤비(Wee heavy),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등이 있습니다.

윈터워머 맥주에서는 자두, 캐러멜 파이 같은 맛이 나타난다. / 사진 출처: opyright 2019. Unsplash Hanne_hoogendam All rights reserved

또한 전체적인 맛은 캐러멜, 농익은 자두, 건포도 등의 맥아 풍미가 풍부하게 나타나며, 홉의 쓴맛은 대체로 절제되어 있으나 스타일에 따라 강도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맥아의 풍미를 덮을 정도는 아닌, 적당히 밸런스를 이루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맥아가 주가 된 맥주답게 짙은 갈색 또는 짙은 검은색의 외관을 가졌으며, 비교적 다른 맥주에 비하여 바디감이 무거운 편입니다.

종종 어떤 국가나 양조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맥주처럼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적으로 표현합니다. 또 연말에 많이 생산되다 보니,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버번(Bourbon)에 숙성하여 출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신료가 많이 첨가된 맥주보다는 적당하게 뒤에서 받쳐주는 정도의 맥주나 버번의 캐릭터가 균형 있게 나타나는 맥주를 선호합니다.

스니프터 잔에 담겨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 사진 출처: copyright 2019. Pixabay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고도수의 맥주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빨리 취기가 오르기 때문에, 용량이 많은 ‘노닉 파인트(Nonic Pint)’나 ‘쉐이커 파인트(Shaker Pint)’ 잔이 아닌 ‘스니프터(Snifter)’ 잔에 서빙하는 편이 좋으며, 서빙 온도는 일반 맥주보다는 높은 10도 정도에서 마시는 편이 가장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고풍미 고도수의 맥주에는 당연히 고강도의 음식과 페어링 하는 것이 적절한데, 특히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올드에일’이나 ‘위헤비’의 경우에는 크림 당근 케이크나 진한 캐러멜의 풍미가 나는 디저트가 어울리고, 흑맥주인 ‘임페리얼 스타우트’에는 초콜릿 케이크나 브라우니가 어울립니다. 만약 향신료가 첨가된 윈터워머 맥주라면, 향신료가 첨가된 고강도의 음식과 페어링한다면 훨씬 강조된 향신료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따뜻한 집 안에서 고도수의 ‘윈터워머’ 맥주 한 잔과 함께 책이나 영화를 보는 여유를 즐기며 올 한 해를 보내는 것도 꽤 보람차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에는 국내 들어온 맥주 중 유명한 ‘윈터워머’ 맥주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좌측부터 시메이 블루, 레드, 화이트 / 사진 출처: copyright 2006. Wikimedia Commons All rights reserved

1. 시메이 블루(Chimay Blue)
벨기에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트라피스트 맥주 스타일 중 쿼드루펠(Quadrupel)에 속하는데, 이는 트라피스트 맥주 중 도수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높은 도수에 맞춰 풍부한 건포도와 건자두의 풍미와 캐러멜의 특징이 진하게 나타나며, 9% 도수가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단맛과 효모로부터 오는 농익은 과실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고 시럽이나 당밀처럼 진득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 꽤 드라이한 마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이어스톤 브루어리의 ‘수카바’ / 사진 출처: copyright 2019. Firestone Walker All rights reserved

2. 수카바(Sucaba)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고 ‘파이어스톤워커’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로, 12.5%의 높은 도수를 가진 발리와인(Barley Wine) 스타일입니다. 발리와인이란 해석 그대로 보리로 만든 와인으로, 맥주지만 와인과 비슷한 도수를 가진 스트롱 에일 종류 중 하나입니다.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적갈색의 외관을 가지고 있고, 다크 초콜릿과 캐러멜, 토피, 바닐라의 캐릭터가 느껴지며, 버번 배럴에 숙성하여 버번의 풍미와 오크의 캐릭터가 같이 나타납니다. 다른 맥주에 비해 도수를 잘 숨기진 못했으나 과하게 날카롭거나 하진 않습니다. 비교적 비싼 가격대지만 한 번쯤은 꼭 마셔봐야 하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슈나이더바시에 브루어리의 ‘아벤티누스 아이스복’ / 사진 출처: copyright 2017. Schneider Weisse All rights reserved

3. 아벤티누스 아이스복(Aventinus Eisbock)
‘복 맥주’란 독일에서의 스트롱 비어를 뜻하는 말로, 여러 가지 복 종류 중 위 맥주는 제조 후 얼려 물만 걷어내는 방법을 통해 생산합니다. 따라서 효모의 품종으로 도수를 최대까지 올리는 것이 아닌, 알코올의 농도를 진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국내에 들어와 가장 유명한 맥주가 위 아벤티누스(Aventinus) 제품으로, 바이젠(Weizen)을 아이스복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특유의 바나나의 캐릭터보다는 농익은 과실의 캐릭터가 좀 더 나타납니다. 짙은 밤색의 외관에 비교적 묵직한 바디감을 가졌으며, 높은 도수에서 오는 알코올의 느낌이 따뜻하게 나타납니다. 평소 즐겨 마시던 바이젠(Weizen)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색다른 재미를 원하신다면 위 맥주를 추천해드립니다.

파운더스 브루어리의 ‘Breakfast Stout’ / 사진 출처: copyright 2010. Flickr Bernt Rostad All rights reserved

4. 브렉페스트 스타우트(Breakfast Stout)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스타일에 귀리와 초콜릿을 넣어 더 부드럽고, 고소하며 초콜릿의 풍미가 한껏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침을 먹은 것 같이 든든하다는 의미에서 ‘Breakfast’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또 바닐라와 카카오의 캐릭터가 은은하게 뒷부분에 더해져 더욱더 다채로운 풍미가 나타납니다. 아기가 아침을 먹고 있는 라벨을 가져 단맛이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 마셔보면 단맛보다는 쓴맛이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IBU가 60인데, Roasted malt의 쓴맛과 더 해져 더 쌉싸름한 맛이 강조되었습니다. 굳이 커피에 비유하자면 아침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정도의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8.3도로 다른 맥주들에 비해 도수는 낮으나 꽤 높은 편으로, 평소 흑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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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모두가 자신만의 맥주를 찾는 그 날까지, 세상의 모든 맥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go@mashij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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