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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와이안’이라면, KONA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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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와이안’이라면, KONA COFFEE

임지연 2018년 8월 14일

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 재배가 가능한 곳이다. 매년 한국에서만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자의 수가 26만 명에 달한다는 수치처럼, 한국인에게 ‘하와이’는 낭만의 섬이자,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더욱이 최근에는 ‘탈(脫)’ 도시를 꿈꾸며, 이른바 ‘하와이 한 달 살기’, ‘하와이 일 년 살기’를 계획, 실천하는 낭만 청년들이 늘어나며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이곳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그리고, 하와이에 대한 관심은 곧장 이 지역을 대표하는 ‘코나(KONA)’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데,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카페 등에서는 ‘코나’ 커피 맛에 심취해 하와이를 다시 찾는 여행자들의 사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산미를 가진 코나 커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인 셈이다.

운이 좋게도 한 달째 필자가 머물고 있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호텔 근처에는 주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최적의 향을 가진 코나커피 전문점이 있다. 이 커피 전문점의 이름 역시 ‘코나’다.

와이키키 해변의 코나 커피 전문점 ‘KONA’

더욱이 커피 전문점 인근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멋진 해변인 ‘와이키키’가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고, 해 질 녘 석양이 유독 아름답다고 소문 난 이 일대에 최근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코나 커피 매장은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알싸하면서도 톡 터지는 듯한 가벼운 향 덕분에 이른 오전은 물론이고 늦은 저녁에도 즐기기에 최적이라는 코나 커피를 소개한다.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자리 잡은 ‘코나 커피’ 매장과 ‘코나 커피’로 불리는 아이스 커피. 이 집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일반 콩으로 만든 ‘그냥’ 아이스커피와 코나 커피 콩으로 만든 ‘코나 커피’ 두 종류가 따로 판매된다. 필자 추천은 당연 ‘코나’다

해발 4,000m 이상 화산섬에서 자란 커피콩

코나 커피가 하와이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남미 대륙에서 하와이로 바다 건너 도착한 커피콩은 이후 해발 4,000m 이상의 화산섬 고지대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확량을 거듭 늘려도 연간 최대 수확량은 500여 톤에 그친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물론 해외로 수출되는 코나 커피의 값은 매우 고가다.

실제로 하와이 현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빈과 같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의 아이스 커피 가격과 비교해 코나 커피 전문점의 그것들은 2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코나 커피 매장 내부 모습 / 사진 제공: 임지연

이 같은 큰 가격 차이는 미국산 브랜드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의 브랜드 아이스 커피가 자국 현지에서 유독 저렴하게 유통되는 탓이겠지만, 이들의 커피 값이 한 잔당 3달러대에 판매된다면, 코나 커피의 가격은 최소 5~6달러 이상이다.

주로 묵직하고 진한 맛의 커피 전문점 아이스커피 맛과 달리 코나 커피는 주로 가볍고, 알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때문에 독특한 코나 커피 맛을 한 번 보기 위해 여행객들은 ‘코나’ 간판을 둘러싸고 매일 아침부터 이른 저녁까지 긴 줄을 마다치 않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하와이를 두세 번쯤 찾는 베테랑 여행자 가운데는 이 일대를 대표하는 코나 커피 맛을 보기 위해 먼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이들도 있다. 이들과 같은 열성팬이 있기에, 와이키키 해변 근처의 코나 커피 전문점에서 붐비는 시간대에 커피 한 잔을 맛보기 위해서는 보통 20여 분의 긴 줄을 서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9시면 문을 닫는 이곳에서 코나 커피를 맛보기 위한 여행자들의 발길은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멈춘다.

코나 커피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비싼 편이다

붐비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서서히 끊기는 이 때가 필자가 주로 코나 커피를 찾는 시간대다. 한 달째 뜨거운 이곳의 태양을 받은 탓에 이미 현지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피부색과 차림새가 된 필자는 이제 어느 누가 봐도 ‘하와이안’처럼 보이는 외모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코나 커피 매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콩을 생산하는 하와이의 또 다른 장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늦은 저녁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거기를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특히 여행객이 많은 와이키키 해변 주변 거리는 늦은 저녁 하릴없이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한 손에는 어김없이 코나 커피 한 잔을 든 채 여유롭게 조성된 산책로를 걷고 있노라면, 모두가 이곳을 가리켜 ‘지상 낙원’이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누구도 뛰지 않고, 도로에 선 어떤 자동차도 경적을 울리지 않는 곳.

이번 여름에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와이키키 해변이 둘러쌓여 있는 최적의 요지에 자리한 ‘코나 커피’에서 가볍고, 알싸한 맛의 커피 한 잔 어떠할까.

누군가의 조언처럼, 인생이란 본래 묵직하고 쓰디쓴 맛의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어쩌면 하와이안이 즐기는 ‘코나 커피’ 맛처럼 실상은 아주 가벼운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KONA COFFEE 구매 팁

매장에서 판매되는 코나 커피 한 잔 5~6달러대

한국에 계신 지인에게 선물한 용도라면, 택시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월마트(Walmart)와 세이프웨이(Safe Way) 등에서 그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코나 커피’를 만나 볼 수 있다. 주로 플라스틱병에 넣어 판매되는 인스턴트 커피와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콩 두 종류로 판매 중이다. 가장 저렴한 인스턴트 코나 커피는 300g 1병당 약 5달러, 커피 원두 콩은 그보다 조금 비싼 가격대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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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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