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하와이 주에는 중대형 규모의 와인 전문숍이 약 50여 곳이 있다. ‘구글 맵’에 ‘하와이 와인’을 검색하면 와이키키 해변 도로를 따라 소규모 주류 취급 업체들이 지도 위에 빼곡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와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와인숍 한 곳과 가장 다채로운 종류를 갖춘 전문업체 등 각각의 와인숍을 찾아가 봤다. 이번 기사에서는 하와이 주에서 단연 가장 큰 규모의 와인 전문 취급 업체로 꼽히는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Tamura’s Fine Wine & Liquors Waialae, 이하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과 비록 그 규모 면에서는 앞선 타무라 파인 와인숍보다 작지만 세계 각국에서 공수된 보다 다채로운 종류의 와인들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 ‘후지오카스 와인 타임즈(Fujioka’s Wine Times)’를 직접 찾아갔다.

하와이 호놀룰루시 중심지에 위치한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

가장 큰 규모의 Tamura’s Fine Wine & Liquors Waialae

하와이에서 가장 큰 와인숍은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이 가장 유명하다. 미국산 와인이 주를 이루는 현지 중소형 와인 전문 판매점들 가운데 건물 전체를 주류 판매를 위해 운영 중인 곳은 이곳이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Tamura’s Fine Wine’라는 같은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상점은 오아후 섬에만 5곳, 마우이 섬에 3곳 등 하와이 주에서만 총 8곳의 와인 전문 매장이 절찬리에 운영 중이다. 때문에 해외에서 찾아오는 와인 셀러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하와이 명물 와인숍이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하철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 몇 차례 운행되지 않은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이 미비한 하와이에서 동서남북 섬을 가로질러 자리한 수 곳의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의 매장은 현지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각 지역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카이무키(Kaimuki) 지점의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에서는 다양한 와인 제품뿐만 아니라, 매장 한쪽에서 와인에 곁들여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부수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는 일반 하와이 현지 와인숍의 상당수가 대형 마트 내에 입점, 마트에서 부수적인 코너로 운영하는 형식이라는 점과 크게 다른 점이다.

오아후 섬의 동남쪽에 치우쳐 있는 카이무키 지점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일본계 미국인 등 아시안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인근에는 아시안 분위기의 펍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다. 또,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 건너편에는 ‘해동떡집’이라는 우리말 간판을 한 정겨운 전통 떡집이 있어서 눈길을 모은다.

이곳만의 매력 중 또 다른 하나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주류와 현지의 먹거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에서 직접 운영하는 ‘The Row Bar’가 바로 그 주인공. 오후 4부터 밤 11시까지 운영 중인 현지 감성을 그대로 담은 ‘The Row Bar’에서는 매일 새벽 하와이 인근 바다와 일본 본토에서 공수되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이것들과 곁들여 마실 수 있는 다채로운 와인과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요리는 현지에서 공수되는 그날그날의 시세에 따라 조금씩 조정된다. 모든 요리 재료가 매일 새벽 열리는 하와이 수산물 시장에서 신선도가 유지된 채 소량만 구매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요리에는 Beer-Battered Fish & Chips, Country Style Pork Chops, Garlic Chicken 등이 있다. 단,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화 예약 및 ‘테이크아웃’만 이용 가능하다.

그 덕분에 현지 리뷰 전문 플랫폼 옐프(yelp)에서 와인숍 가운데 가장 많은 리뷰와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 전문숍이기도 한데,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01년부터 지역 사회 독거노인과 영유아 자선 사업 등을 지원하면서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타무라자선단체’는 허버트 타무라(Herbert Tamura)와 그의 2세인 ‘글렌 타무라(Glenn Tamura)’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 글렌 타무라 자선단체 이사는 “재단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 업체가 제공했지만, 수년 동안 지역 사회 커뮤니티에서 마음을 모아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공동체에 대한 기부가 곧 공동체와 함께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매년 지역 사회 인재 양성과 공동체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소 : 500 Ala Moana Blvd #1, Honolulu, HI 96813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보로 이동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 후지오카스 와인 타임즈

가장 다채로운 제품을 구비한, Fujioka’s Wine Times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후지오카스 와인 타임즈(Fujioka’s Wine Times)’가 자리해 있다. 하와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도 ‘구글맵’을 켜고 도보로 이동하기에 제법 괜찮은 거리다. 또는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할 경우 와이키키 해변으로부터 약 5~6분 남짓의 거리에 있어서 여행 중 어느 때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다.

후지오카 와인 타임즈는 그 명칭에서부터 짐작하듯 일본계 이민자들이 설립한 와인 전문숍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75년 전 2명의 오키나와 출신 이민자들이 하와이 설탕 농장에서 일하며 모든 자금으로 설립한 곳이 바로 후지오카 와인 타임즈다. 그저 평범할 줄만 알았던 작은 와인숍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이곳의 규모와 비교해 매우 다양한 국가에서 공수된 다채로운 와인이 구비돼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실제로 그 규모 면에서는 앞서 소개한 타무라스 파인 와인숍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여기서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와 가격적인 혜택 등에서는 가히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제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때문에 후지오카 와인 타임즈가 자사를 홍보하는 가장 대표적인 문구 역시 ‘항상 새롭고 놀라운 가치의 와인을 찾아드립니다’였다. 와인을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누구나 후지오카 와인 타임즈에서 이탈리아에서 공수된 스파클링 와인부터 남아프리카 와인까지 몇 날 며칠을 구경하고 새로운 맛의 제품을 찾아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찾아온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곳의 명성은 꽤 높다. 특히 결혼식, 피로연 등 뜻깊은 행사를 앞둔 이들은 후지오카 타임즈의 전문가들에게 특별한 날에 맞는 와인을 추천받아 초대한 손님들에게 제공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총 책임자 제이슨 후케다(Jason Fukeda) 씨는 “상점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은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교육받은 뒤에 현장에 배치된다”면서 “이들은 모두 하와이의 멋진 자연환경과 더불어 가장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데 와인이 얼마나 큰 공을 세우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슨 씨는 이어 “특히 매장에 진열된 다수의 와인 제품은 수년 동안 이 분야에서 종사한 전문가들이 선별한 제품들이다”면서 “매년 시기별로 상이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후지오카 와인숍에서는 매주 와인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주민들과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이달 초를 시작으로 다시 매주 금요일 오후 진행되는 시음회가 진행 중이다. 일명 ‘블랙 프라이데이 언 와인 더’를 진행, 샴페인, 보르도,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세계 각 지역에서 바다 건너 공수된 무려 30여 종류가 넘는 와인과 위스키 등을 소개해오고 있다.

해당 행사 참여를 위해서는 지금껏 1인당 $40의 티켓을 구매해야 했었지만, 최근에는 한시적으로 무료로 실시될 예정이다. 해당 행사 교육비에는 리델(Riedel)의 와인 잔이 포함됐다. 단, 참가자와 교육자 ‘1대1’ 시음 및 교육을 위해 매주 행사에는 단 50명의 소수 인원만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매장 총책임자 후케다 씨는 “이 행사는 금~토 이틀 동안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진행 중”이라면서 “매장 내부는 찾아오는 고객들과 시음회 참석자들로 붐비는 편이므로 조기에 예약을 완료하는 것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주소 : Market City Shopping Center 2919 Kapiolani Blvd., Honolu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