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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달러. 하와이의 ‘편의점’ 커피 이야기

단돈 1달러. 하와이의 ‘편의점’ 커피 이야기

임지연 2019년 6월 25일

만약 당신이 달달하면서도 청량한 맛의 아이스 커피를 즐긴다면, 당신에게 최적화된 커피가 바로 ‘로얄 밀스 아이스 커피(the Royal Mills Iced Coffee)’다.

하와이 커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나 커피가 가진 산미 강한 특징의 커피도 좋지만, 가끔은 거주지 인근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해 마실 수 있는 달달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할 때도 있다.

이때 쉽게 구매해 냉장고 안에 넉넉히 넣어두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커피로는 ‘로얄 밀스 커피’ 시리즈가 제격이다.

특히 천국의 섬 하와이에서 직접 생산된 ‘Made from Hawaii’ 제품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맛보고 싶어 하는 그 ‘캔 커피’일 것이 틀림없다.

필자가 선호하는 ‘로얄 밀스(Royal Mills)’ 사에서 생산, 상업화한 캔 커피의 종류는 총 4가지다. 이들 모두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유일무이’한 ‘캔 커피’ 제품이라는 점에서 하와이 시내에 소재한 대형 마트는 물론 여행자들이 주로 몰리는 와이키키 해변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대중화된 제품이다. 이곳에서는 로얄 밀스 캔커피에 대해 ‘ready-to-drink iced coffees’라는 별칭으로 부를 만큼 매우 대중화된 제품이다.

하지만 대중화된 제품이라고 해서 ‘저가’ 제품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현지에서는 로얄 밀스 제품에 대해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천연 커피콩으로만 제조됐는 점이 강조되며, 항상 ‘프리미엄’ 아이스 캔커피라는 홍보 문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하와이에 거주하는 인구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는 일본계 하와이안들의 입맛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하와이 현지 기업이면서도 일본계 대형 유통 업체인 ‘돈키오테(Don Quiote)’에서 가장 ‘잘 팔리는’ 커피로 기록돼 있다.

실제로 일찍이 17세기 하와이섬으로 이주한 일본계 이주민 1세대가 로얄 밀스를 설립한 이래, 하와이에서 내로라하는 음료 회사로 성장했다는 풍문이다.

하지만, 하와이 현지인들은 해당 업체의 이름에 대해 필자처럼 로얄 밀스 운영자가 혹시 ‘일본계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서 편의점주에게 이 업체에 대해 묻자, 이런 질문을 하는 고객은 외국인과 하와이안을 통 틀어 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 역시 이 회사에 대해 완전한 ‘미국’ 회사이며, 그중에서도 하와이 로컬 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해당 업체에 대해 하와이 로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이 기업이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made in Hawaii, for Hawaii’을 모토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마치 모국어를 잊은 이민 2~3세대의 모습을 보듯, 이 기업체가 내놓은 제품과 기업 이미지는 정통 하와이안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채로운 맛의 4가지 종류

로얄 밀스가 내세우는 원칙은 ‘Safe, Healthy, Well-Designed, and Delicious’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제조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들이 내놓는 커피가 오랜 시간 지속해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오는 이유일 것이다.

캔 커피에 사용된 커피콩은 100% 마우이섬(Maui)에서 생산된 콩으로만 제조된다. 단, 밀스 커피 중 한 가지 종류인 ‘코나 커피 맛’만 오직 코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미 높은 커피콩을 사용한다.

또, 그 외의 설탕, 과일 등도 일체 하와이 현지 재료로만 제조된 커피는 모카, 카푸치노, 아이스커피, 코나 커피 등 4가지 맛이다. 현재 한국의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이 가운데 아이스 카푸치노 단 한 가지 제품뿐이다. 나머지 3가지 맛의 캔커피는 오직 하와이 현지인에게만 허락된 셈이다.

Made in Hawaii가 눈에 띄게 적힌 로얄밀스 커피. 신문을 볼 때나 늦은 퇴근 후 달달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 쉽게 마실 수 있는 친근한 캔커피다 / 사진 제공: 임지연

용량은 무려 325ml에 달하는데, 캔커피 한 잔을 들고 마시는 이들의 모습을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면 마치 캔맥주 한 잔을 들이켜고 있는 인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대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코나 커피로 불리는 종류의 제품이다. ’코나 커피 맛’을 제외한 3개의 캔커피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맛은 ‘단맛(sweetness)’이다.

자당(蔗糖) 또는 과당(果糖)이 녹아 있는 액체에서 느낄 수 있는 맛으로, 하와이 지역에서 재배된 현지 과일, 초콜릿, 캐러멜 등으로 만든 기분 좋은 단맛이다. 설탕 가루로 만든 인공적인 기분 나쁜 단맛과 반대되는 날카로우면서 상쾌한 단맛의 커피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산미를 가진 코나 커피 맛의 제품은 향이 좋다는 점에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 식사 후 한잔하기에 좋다. 특히 카페인, 퀴닌, 특정 알칼로이드가 녹으면서 생기는 쓴맛의 강도는 낮추고, 그 대신 달달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오랜 기간 즐겨 마시기에 적당한 ‘과하지 않은 단맛’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코나 커피 맛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필자의 경우 캔커피의 특성상 달달한 맛이 강하다는 장점을 선호하는데, 주로 늦은 퇴근이나 업무에 지쳤을 오후 시간대에 부담 없이 한 잔 하기에 최고의 선택이다.

’Aloha’라는 친근한 인사가 기분 좋은 ‘로얄 밀스’ 캔커피. 냉장고에서 막 꺼낸 뒤 들이키는 한 모금은 해외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달달한 순간 중 하나다 / 사진 제공: 임지연

가격대 역시 최근 ‘세븐 일레븐’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낱개 1개당 1달러에 판매되는 이벤트가 한창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정가는 1.99달러 수준으로 낱개 구매를 위해서는 편의점, 정가보다 저렴한 6개 묶음 구매를 위해서는 월마트나 세이프웨이, 돈키오테 같은 대형 마트를 찾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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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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