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가장 잘 알려진 화이트 와인 품종을 물어보면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또는 피노 그리/피노 그리지오(Pinot Gris/Pinot Grigio)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유명한 품종으로는 리슬링(Riesling), 슈냉 블랑(Chenin Blanc), 세미용(Sémillon), 비오니에(Viognier) 또는 알바리뇨(Albariño)가 있다.
기술적으로 말해서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 또는 적포도 품종으로 만들 수 있다. 후자는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에 사용되지만, 와인 양조 과정에서 주스(must)가 포도 껍질에서 충분히 일찍 분리되면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샴페인에서 피노 누아(Pinot Noir) 또는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를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가장 널리 심어진 청포도 품종
샤르도네(Chardonnay)는 가장 국제적인 화이트 와인 포도 중 하나지만, 스페인의 아이렌(Airén)은 2016년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화이트 와인 품종이었다.
이는 애들레이드 대학교 경제학자 킴 앤더슨(Kym Anderson) 교수와 가이젠하임 대학교의 시그 네 넬겐(Signe Nelgen) 박사가 저술한 ‘어떤 품종이 어디서 재배되는가(Which winegrape varieties are grown where)’의 2020년 개정판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의 순위에 의하면, 아이렌은 감소세를 보이지만, 다양한 곳에 분포하는 샤르도네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아이렌의 전통적인 거점은 브랜디 생산에 자주 사용되는 스페인의 라 만차(La Mancha) 지역에 있다고 책은 언급했다.
저자가 나열한 가장 널리 심어진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 상위 10개는 다음과 같다. 단, 피노 그리/피노 그리지오는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지만, 저자에 의해 ‘회색 품종’으로 분류되었다.
• 아이렌(Airén)
• 샤르도네(Chardonnay)
•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트레비아노 토스카노(Trebbiano Toscano)
• 리슬링(Riesling)
• 리켓사이텔리(Rkatsiteli:조지아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품종)
• 마카베오(Macabeo)
• 카예타나 블랑카(Cayetana Blanca)
• 알렉산드리아 뮈스카(Muscat of Alexandria)
• 뮈스카 블랑 아 프티 그랑(Muscat Blanc à Petits Grains)
발견할 것이 많은 잠재력이 큰 화이트 와인 품종
많은 지역에서 유명하고 인기 많은 품종을 일부 발견할 수 있지만, 이 기사에서 언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화이트 와인 품종이 존재한다.
청포도 품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품종들은 특정 지역에서 뛰어난 품종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영국의 바쿠스(Bacchus)와 그리스의 아씨르티코(Assyrtiko) 등이 있다. 다른 품종들은 아펠라시옹이나 지역명 뒤에 가려지기도 하는데, 누군가가 가르가네가(Garganega) 와인 한 잔을 따르겠다고 제안한다면, 사람들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생산된 소아베(Soave) 한 병을 열고 있을 수 있다.
또한 포도밭 부지, 관리 및 와인 제조 스타일에 대한 결정은 이들 품종이 와인 잔에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는지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르고뉴의 샤르도네 요새에서 오크의 영향을 받은 뫼르소(Meursault)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 최고의 예시이다.
특정 품종은 아로마틱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간주한다. 일부 화이트 품종은 맛있는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능력으로 유명하며, 독일의 리슬링(Riesling), 토카이(Tokaji)의 푸르민트(Furmint), 소떼른(Sauternes)의 세미용(Sémillon) 등이 그 예이다.
뮈스카 드 프롱티냥(Muscat de Frontignan (뮈스카 블랑 아 프티 그랑Muscat Blanc à Petits Grains))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뱅 드 콘스탄스(Vin de Constance)에 사용되며, 그 당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사랑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와인 품종은 항상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가?
와인 세계에는 항상 예외와 애매한 부분이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청포도 품종을 사용하여 와인 양조 저장고의 주스와 포도 껍질을 접촉해 ‘오렌지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때때로 화이트 와인 품종은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북쪽 론(Rhône)의 유명한 꼬트 로티(Côte Rôtie) 레드 와인 생산지역에서는 소량의 비오니에(Viognier)를 시라(Syrah)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호주에서 쉬라즈-비오니에(Shiraz-Viognier) 블렌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19년 디켄터닷컴은 일부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의 와인메이커가 그들의 레드 와인에 청포도 품종을 추가할 수 있는 오래된 규칙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보도했다. 와인메이커들은 이것이 기후 변화에 직면하여 신선도와 산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와인, 포도 및 색상
숙성하면서 색이 변하는 방식으로 인해 적포도(black grapes)라고도 하는 ‘레드 와인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와인 양조 과정에서 주스(must)는 포도 껍질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른바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라는 샴페인의 예와 같이 와인 세계에는 다른 것들이 있다.
화이트 와인으로 잘 알려진 다른 품종은 포도밭에서의 포도색이 예상보다 더 어둡다. Liberty Wines의 MD인 데이빗 글리브(David Gleave)는 ‘피노 그리지오가 로제인가’라는 디캔터 독자 질문에서 ‘피노 그리지오 포도는 붉은(분홍색이 아닌) 껍질을 가지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의 또 다른 예이지만 분홍빛이 도는 붉은 색으로 유명하다.
작성자 Chris Mercer
번역자 Bor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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