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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컬 브랜드, 커피 프랜차이즈로 거듭나다] : 커피 불모지 개척!

[中 로컬 브랜드, 커피 프랜차이즈로 거듭나다] : 커피 불모지 개척!

임지연 2016년 12월 6일

필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중국인 A 씨. 그는 평소 유명 독일제 자동차를 타고, 세련된 옷차림을 한, 그야말로 중국의 소황제로 자란 ‘90 호우(90后,90년대 출생자)입니다. 각 가정마다 1자녀를 강요받던 시대에 소황제처럼 자랐고, 건설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친 덕분에 어린 시절은 물론 대학 졸업을 앞둔 현재까지도 유복한 환경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그이죠.

그런 그와 안면을 트게 된 계기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진행되는 베이징 모 대학에서의 동아리 모임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는 종종 지인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길 좋아했고,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우리들(독서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의 호의를 반갑게 받아들이곤 했던 것이 그를 눈 여겨 볼 수 있게 된 계기였죠.

명석한 두뇌와 부유함까지 갖춘 20대의 젊은 그는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출중한 매너까지 갖추고 있는 탓에 우리에게 늘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즐겨 마시는 것은 설탕이 잔뜩 첨가된 달달한 맛의 믹스커피였습니다. 그의 세련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듯 여겨지는 달달한 설탕커피는 그가 지인들에게 식사 대접 후 빠짐없이 후식으로 한 잔 들이켰던 것으로, 그 당시의 필자는 쓰디쓴 아메리카노 한 잔 또는 에스프레소를 즐길 것 같은 외관의 그가 달달한 설탕 커피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회상됩니다.

그런데, 수년 째 중국에 거주하며 알게 된 것은 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상당수가 아메리카노보다는 달달한 설탕 커피를 더욱 즐겨 마시고, 시내 곳곳에 들어선 커피 전문점에서도 유독 커피와 설탕, 우유의 조화가 좋은 ‘나티에(중국어로 ’라떼‘ 종류를 지칭하는 말)’ 위주의 커피를 음용해 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같은 커피 문화 탓에 중국에서는 지금껏 ‘별다방’, ‘콩다방’으로 대표되는 서양식 커피 전문점의 위세가 크게 자리 잡지 못했고, 그 대신 현지식 찻(茶)집 또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로컬 커피숍이 오히려 크게 성장해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커피 불모지’ 중국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로컬’ 현지 커피 전문점 2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①중국 유일무이한 현지 로컬 커피숍 ‘퍼시픽커피관(Pacific Coffee, 이하 태평양커피관)’

①중국 유일무이한 현지 로컬 커피숍 ‘퍼시픽커피관(Pacific Coffee, 이하 태평양커피관)’

붐비는 쇼핑몰, 공항, 기차역을 찾았을 때 쉽게 눈에 띄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태평양 커피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중국의 진짜 커피 맛을 알고 싶거든 글로벌 표준 커피 맛을 판매하는 콩다방, 별다방이 아닌, 이곳 ‘태평양 커피관’의 커피 맛을 꼭 봐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는데, 필자가 직접 맛본 이곳의 커피는 표준화된 일반 타사의 것보다 배가 된 진한 농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한 모음을 맛보았을 때, ‘아!’ 하는 감탄사가 나왔고, 진한 농도의 커피 한 잔을 다 들이켠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경험을 하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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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커피관(Pacific Coffee, 이하 태평양커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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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커피 관은 지난 1992년 ‘홍콩’에서 처음 론칭된 업체로, 중국 대륙까지 진출에 성공해 지난해 기준 대륙 본토에 약 250곳의 지점을 운영 중인 대규모 프랜차이즈점이죠.

특히 이곳이 유명해진 계기는 중국 전통 술인 백주(白酒)와 커피를 적당량 혼합해 만든 ‘궈지요카페(国酒咖啡)’와 중국 전통차인 우롱차를 섞어 만든 ‘우롱차나티에(乌龙茶拿铁)’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인데요, 필자는 종종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 찾은 이들이나, 짧은 출장으로 찾은 지인들에게 이곳을 소개하곤 합니다. 아마도, 표준화된 콩다방의 맛보다 한층 진한 중국의 커피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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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자가 잘 알고 지내는 또 다른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 중국을 ‘이빨 빠진 종이 호랑이’라 비유했던 이들에게 태평양 커피관의 진한 커피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요. 아마도 서양에서 제조한 그 맛과 비교해 더 훌륭한 중국의 맛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을 만큼 자신있기 때문이라 예측해 봅니다.

②타이완에서 물 건너온 ‘상따오(上岛咖啡)’

일찍이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 자국 문화로 발전시킨 타이완에서 대륙으로 2차 상륙한 ‘상따오’는 중국에서도 큰 반감 없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사례로 꼽힙니다.

‘상따오(上岛咖啡)’는 서양의 커피 문화를 일찍이 받아들인 타이완에 뿌리를 둔 대만계 커피숍을 대표하는 전문점으로, 커피 문화가 없던 중국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업체이기도 하죠.

이들이 중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계기는 이른바 ‘낮잠 문화’라고 불리는 매일 오후 정오를 기준으로 낮잠을 자도록 권유하는 중국 문화를 효율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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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따오’커피숍(上岛咖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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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의 상당수 기업체와 학교에서는 정오를 기준으로 사원들에게 낮잠을 자도록 권유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지는 점심 시간을 활용해 상당수 사원과 학생들은 낮잠을 자거나 긴 휴식을 하는 것을 상식으로 여기고 있죠.

때문에, 상따오에서는 이들이 낮잠을 즐기도록 할애받은 시간에 해당 커피숍을 찾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홍보를 진행했고, 해당 광고가 큰 효과를 얻으며, 현지에서 커피 전문점은 곧 상따오라는 인식이 만연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특징은 커피 전문점 ‘상따오’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에서는 작은 중소도시일수록 커피 문화보다는 차(茶)‘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데, ’상따오‘ 커피전문점 만큼은 중소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공자 마을로 유명한 산둥성 취푸(曲阜)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 커피 전문점으로, 해당 지역은 유별난 중국 전통문화 지키기 의식이 강한 탓에 지난 2014년 이 지역에 들어서는 교회 건물이 지역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건립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죠. 그만큼 반(反) 서양적 가치관이 팽배한 이곳에 들어선 커피 전문점은 ‘상따오’가 유일합니다.

필자가 지난해 겨울 산둥성 취푸 일대로 긴 여행을 떠났을 당시 간절한 커피에 대한 그리움을 이곳 ‘상따오’에서 채울 수 있었기에, 필자 자신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으로 건너오기 이전에는 태생이 서울 출신이었고, 서울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었던 서울 토박이었던데다, 중국에 자리 잡은 이후에도 줄곧 베이징을 중심으로 생활해왔던 탓에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오래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야말로, 온전한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기며 살아왔었죠.

그런데, 약 3개월간 긴 여행을 산둥성으로 정하고, 이곳에서 물 설고 길 설은 생활을 하면서 가장 그리웠던 것은 다름 아닌 ‘아침에 커피 한 잔’이었는데, 먼 거리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coffee’라는 간판의 글자는 사막에서의 오아시스와 같이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이 바로 ’상따오‘였던 것이죠.

이후 이곳을 제집 드나들 듯 아침저녁으로 찾아가, 따뜻한 커피 맛에 취해 여행자로 즐길 수 있는 최대의 행복치를 감사히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산둥성 혹은 1~2선 대도시를 제외한 중국 중소도시로의 여행을 준비 중인 예비 여행자가 계신다면, ‘상따오’의 향을 함께 즐기고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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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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