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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교황과 아스티의 그리뇰리노 와인

프란체스코 교황과 아스티의 그리뇰리노 와인

Angela LEE 2022년 12월 8일

프란체스코 교황의 뿌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몽페라토이다. 가족들의 아르헨티나 이주로 그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말이다. 그가 2013년 교황이 되었을 때 피에몬테 아스티에서는 모스카토 와인에 교황 축하를 알리는 레이블로 교황 와인을 만들어 기쁨을 알렸고, 이번 가족의 생일을 기념한 방문에는 이 지역의 토착 품종이자 프란체스코 교황이 사랑하는 그리뇰리노로 만든 그리뇰리노 다스티(Grignolino d’Asti) DOC 라우다토 시(Laudato Si)를 헌정했다.

[교황의 고향, 아스티 포르타코마로]

프란체스코 교황과 바냐 카우다, 그리고 그리뇰리뇨

피에몬테 몽페라토(Piedmonte Monferrato)에서는 프란체스코 교황을 자신의 조국, 땅 대지를 잊지 않는 위인이라고 말한다. 그곳은 피에몬테 출신의 그의 가족이 아르헨티나로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해 아스티(Asti)의 언덕을 떠났을 때 그들의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흙의 본질,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최초의 교황이자 이주자들의 아들이며,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로부터 영감을 받은 최초의 교황이 돌아온 바로 그 땅인 것이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사촌인 카를라 라베찌나(Carla Rabezzana)의 90번째 생일을 맞아 아스티의 포르타코마로(Portacomaro)를 찾았다. 이때 이탈리아 와인을 대표하는 아스티에서 수천 명의 군중을 만나 고향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아스티의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아스티의 포도밭 언덕을 바라보며 친척 및 친구들과 함께 먹는 점심에서 이곳의 전통 음식인 아뇰로띠(agnolotti), 바냐 카우다(bagna cauda)와 프란체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뇰리노를 즐겼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자신의 혈통을 잊지 않고,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도 물론 잊지 않았다. 그가 아르헨티나 수도의 대주교로서 바냐 카우다에 적신 빵 한 조각을 먹기 위해 이탈리아 수녀원에 갔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그리워했으며, 교황으로 선출된 후에는 그의 친척들을 바티칸으로 초대하여 피에몬테를 상징하는 엔초비와 마늘을 넣은 바냐 카우다 요리를 함께 먹기도 했다.

여기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역시 프란체스코 교황이 좋아하는 이 지역의 토착 품종인 그리뇰리노로 만든 와인이다. 포라트코마로 마을의 People & Countries Foundation의 라우다토 시 커뮤니티(Laudato Si’ Community)는 바티칸에 몽페라토 지역의 와인의 상징인 그리뇰리노 다스티 DOC를 ‘라우다토 시(Laudato Si : 찬미받으소서-프란체스코 교황이 재위 3년차에 쓴 두 번째 회칙)라는 레이블을 붙여 선물했다.

이 와인의 생산은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 라우다토 커뮤니티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는 슬로우 푸드(Slow Food) 협회의 설립자이자 이탈리(Eataly)를 만든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가 시작한 운동이다. 이 협회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선출된 날인 2013년 3월 13일에 포르타코마로에 비냐 델 파파(Vigna del Papa 교황의 포도밭)라는 재단을 만들고, 2016년 첫 수확 이후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와인을 전달하고 있다.

[Laudato Grignolino d’Asti DOC]

프란체스코 교황이 좋아하는 그리뇰리뇨 와인

프란체스코 교황이 사랑하는 와인 그리뇰리노는 어떤 와인인가? 그리뇰리노는 네비올로나 바르베라만큼 훌륭한 와인 중 하나이지만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그 자체가 귀한 와인이다. 그리뇰리노는 레드 품종으로 맑은 루비색을 띠고 숙성이 깊어짐에 따라 오렌지빛 테두리를 보인다. 섬세한 향기와 강하지 않은 타닌, 약간의 쓴맛이 뒤에 느껴지는 독특한 와인이다.

그리뇰리뇨의 기원은 아스티와 카잘레(Casale) 사이의 언덕에 있으며, 알렉산드리아(Alessandria) 지역으로 퍼지기도 했다. 한때 이곳의 그리뇰리노의 생산은 주요 경작으로 손꼽혔으나 유럽의 치명적인 포도나무 질병인 필록세라로 인해 재배면적이 감소하였고, 특히 그리뇰리노는 다른 포도품종에 비해 필록세라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피해는 컸었다. 1869년부터 1873년까지 와인 생산자 지오반니 란자(Giovanni Lanza)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회복했으며, 이 와인을 선호했던 움베르토 1세와 프란체스코 교황으로 인해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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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LEE

꿈에서도 이탈리아어로 잠꼬대를 하며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고 쓰고 있어요. / jiny@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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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맨도롱 2023년 1월 19일

    그리뇰리노 품종은 제가 알기로는 탄닌이 엄청나게 강한거로 알고 있는데 생산자에 따라 많이 다르나봐요.
    탄닌이 강해서 그지역에서는 감기 같은게 오면 라비올리에 부어서 먹는다고 들었어요. 제가 마셨던 그리뇰리노는 남다른 풍미가 있었어요 제가 강하게 느낀 풍미는 홍차의 뉘앙스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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