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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잃은 호주 와인, 90% 이상 급락 어쩌나

중국 시장 잃은 호주 와인, 90% 이상 급락 어쩌나

임지연 2022년 12월 1일

떠오르는 신흥 와인 소비 대국으로 불렸던 중국 시장이 관세 문제 등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호주 와인의 대중국 수출세가 무려 92% 이상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와인의 동북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중국에서 부과된 높은 관세 장벽 등으로 인해 끝없는 추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와인산업협회 회장 겸 공동설립자인 피에르 탐은 중국 정부가 호주 와인에 대한 수입 관세를 크게 높였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폐쇄된 것이 호우 와인의 중국 무역 수출 규모 급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콩은 해외에서 수입돼 중국으로 재판매, 중국 본토로 수입되는 주요 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와인 무역업체들이 홍콩 정부의 코로나19 항구 통제 정책으로 인해 해외에서 수입됐던 호주 와인의 대중국 무역 수출 경로가 전면 차단됐던 것.

실제로 최고급으로 평가받아왔던 호주산 와인은 1병당 2천 홍콩달러(약 35만 3천 원)에서 3천 홍콩달러(약 53만 원) 사이에 거래되어 왔다. 이 같은 고가의 와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초반까지도 홍콩으로 수출됐던 호주 와인의 무려 90% 이상이 중국으로 재판매됐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호주 와인은 가장 맛보고 싶은 수입 와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오는 2026년까지 무려 6년간 수입산 호주 와인을 겨냥해 최고 116.2%~218.4%의 초고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공고하고, 실제로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반덤핑 조사 직후 공고된 정책으로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처사를 두고 ‘폭력적 관세’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셀 정도다. 실제로 해당 관세가 발표됐을 당시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요청한 직후였기 때문에 중국의 호주 와인을 겨냥한 관세가 보복성 성격의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호주 와인 산업의 대중국 무역은 그야말로 최고의 암흑기를 맞이한 분위기다.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됐던 호주 와인은 올 9월 30일 기준 총 3억 2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가량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으로 선적돼 팔려나간 호주 와인 물량은 총 3500만 리터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와인산업협회 피에르 탐 회장은 “홍콩 시장은 중국 본토 시장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피에르 탐 회장은 “현재 홍콩에서 소량이지만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호주 와인의 주요 가격대는 100~300홍콩달러(약 1만 8천 원~5만 3천 원)의 초저가 와인을 소비하는 레스토랑들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라고 했다.

호주 포도&와인(Australian Grape & Wine)의 토니 베타글랜 최고 경영자는 최근 호주 와인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무역 악화 상황에 대해 세계 무역기구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했을 정도다. 현재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중국으로의 호주 와인 수출 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줄곧 이어지고 있는 호주 와인 산업의 대중국 무역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호주 와인 수출국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호주 와인이 기존의 대중국 무역의 위험성을 대체할 새로운 와인 소비국가들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호주 와인 시장은 최근 들어와 이와 관련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무역국으로 호주 와인 산업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전통적인 포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칠레 등의 국가들과의 협약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출국 다변화에 발 벗고 나선 호주 와인 시장은 최근 중국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와인 수출국으로 일본과 대만 등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와인 오스트레일리아의 피터 베일리 매니저는 “중국에 대한 무역액 급감은 일본과 대만 등의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새로운 암시가 됐다”면서 “이들 국가 수출 규모는 이전 대비 각각 18%,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동남아시아 국가 중 대표적인 와인 소비국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을 겨냥한 수출 무역 비중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호주와인산업협회는 지난 9월 30일 기준 호주 와인의 주요 수출국이 매년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집계, 지난 2020년 111개 국가였던 수출국이 올해에는 118개 국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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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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