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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 언제 배우면 가장 좋을까? 프랑스서 어린이 ‘와인 스쿨’ 등장

와인의 맛, 언제 배우면 가장 좋을까? 프랑스서 어린이 ‘와인 스쿨’ 등장

임지연 2021년 11월 22일

와인의 맛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언제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 와인 강국 프랑스에서는 8세부터 입학 가능한 와인 스쿨이 문을 열었다. 프랑스 미래의 소믈리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의 이곳에 대한 쏠린 관심은 다름 아닌 8세 무렵의 어린이들에게 알코올이 포함된 와인의 향과 맛을 어떤 방식으로 최적화해 교육하는지 여부다.

과연 어린이를 겨냥해 문을 연 와인 스쿨의 정체는 무엇일까? 와인에 대해서라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진심이라는 프랑스에서는 와인과 관련한 조기 교육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상당하다.

실제로 지난 여름,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강 주변의 보르도 와인 박물관 ‘시테 뒤 뱅(Cité du Vin)‘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 스쿨 운영을 시작했다.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되며, 이때 제공되는 와인 스쿨의 주요 교육 대상자는 주로 8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겨냥해 실시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와인 스쿨에서 제공하는 모든 시음회는 기존의 알코올이 다량 함유된 와인 상품을 대체한 어린이들의 오감을 깨워줄 수 있는 목적의 제품들이 교육 목적으로 설정돼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명 어린이 시음회로 불리는 형식의 교육은 기존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됐던 와인 학습 과정과 동일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로 청량음료와 설탕, 소금, 그리고 깨끗한 물 한 잔의 입가심 과정을 수반하는 학습 과정이 주요하게 실시된다.

솔렌 자불렛(Solene Jaboulet) 이사는 ”프랑스의 와인 역사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 영재 교육은 미래의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다양한 맛을 느끼고 음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흥미, 교훈을 얻어 갈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와인은 음료 그 이상이다. 현재 프랑스 일부 와인 업체에서는 다음 세대가 프랑스 와인의 문화와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와인 시음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어린 연령대의 어린이라고 할지라도 와인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은 프랑스 와인 명맥을 잇는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테 뒤 뱅에서는 최근 10대 청소년의 방문을 장려하기 위해 18세 이하의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관람할 수 있는 무료 박물관 이용권을 제공해오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와인 조기 교육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소수의 반대론자들은 와인 조기 교육이 아이들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단 그들이 아이들과 동반해 박물관이 제공하는 와인 교육의 전반적인 환경과 그 취지를 이해하고 경험한 뒤에는, 그들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곳이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가장 적합한 와인 교육 장소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박물관이 운영하는 와인 스쿨 프로그램은 와인의 제조 비결이 바로 와이너리와 고객의 꾸준한 상호작용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교육하는 것이다.

그는 “와인의 기초가 되는 포도 농장 전체를 아이들이 두 눈으로 직접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포도 농장 인근을 운행하는 헬리콥터에 탑승하는 교육 과정과 양조장에 직접 들어가 장화를 신고 와인 제조 과정에 참여하는 실습을 받을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의 감각을 최대한 깨울 방법으로 단맛과 신맛, 쓴맛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이와 문화적 배경이 모두 다른 학생들이 박물관이 제공하는 와인 스쿨 과정을 통해 프랑스 와인의 역사와 유산을 발견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대규모 포도 농장 ‘샤토 카네(Château Canet)’는 지난 19세기에 이미 완성돼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는 대형 포도 농장과 함께 와인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씨용 미네르부아 지역을 중심으로 무려 111에이커 규모로 형성된 포도 농장에서는 주로 레드와인의 포도 품종인 시라(syrah)가 생산된다. 시라는 포도알이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이며 과육이 아주 연하고 즙이 많다는 특징을 가진 덕분에, 이곳에서 완성된 와인은 바디감이 있고 알코올과 타닌 함량이 높은 덕분에 밸런스가 좋은 풍성한 맛과 과일 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은 ‘시라’에 대해 오래 보관하면 할수록 그 향과 맛이 더 깊어진다는 특징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정도다.

이곳의 주인장 플로리스 렘스트라(Floris Lemstra) 씨가 바로 자신의 포도농장과 와이너리를 어린이 와인 스쿨 운영을 위해 전면 무료 개방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그는 “학생들이 실제 와인이 완성되는 와이너리와 그 기본이 되는 포도농장 현장에서 삼삼오오 향과 맛을 보고, 직접 재배 현장을 관람하는 것으로도 프랑스 와인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렘스트라 씨는 “8세 무렵의 동심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와인 고유의 맛과 향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다소 추상적인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이 어린 어린이라도 할지라도 이들 모두가 가진 와인을 몸소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는 열정은 성인들만큼 높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보다 높은 이해 수준으로 와인을 이해하고 터득한다는 것을 교육하는 기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 지역 주민 중 상당수는 와인 산업 종사자 가족들이다. 와인 스쿨을 찾는 어린이들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조부모들까지 와인 산업에 평생을 바친 이들이 상당수라는 의미다. 이런 이유 덕분에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프랑스 와인 역사를 이어가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어린이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와인 스쿨을 찾는 어린이들은 이 지역 경제가 와인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체득한 학생들이다. 그들은 항상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를 이해하고, 와인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무엇이든 흡수해 학습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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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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