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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 Talk] 와인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와인 마라톤과 와이너리 자동차 투어

[와인바 Talk] 와인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와인 마라톤과 와이너리 자동차 투어

Emma Yang 2021년 6월 15일

서른네 번째 와인바 Talk, 와인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와인 마라톤과 와이너리 자동차 투어

와인바 손님들은 바에 앉아 와인을 마시지만, 그 와인 속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필자를 통해 듣고 싶어 한다. 이 와인은 어떻게 만드는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와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등을 묻는데,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해외로 나가 현지 와인을 마음껏 맛보고 직접 경험할 수도 없으니 그 목마름이 한계에 달아있는 것 같다.

필자도 요즘은 해외 와이너리 투어를 했을 때가 아주 그립다. 광활한 푸른 포도밭과 미세먼지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좋아하는 와인을 실컷 마시며 예술 작품 같은 와이너리를 여유롭게 돌아봤던 기억이 가득하다.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는 해외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수시로 검색해보곤 했는데,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져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가 즐길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리며 몇 가지 재미있는 와인 이벤트를 소개해본다.

[메독 마라톤, 전 세계 참가자들은 매해 정해진 테마에 맞는 의상을 마라톤에 입고 출전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메독 마라톤(Medoc Marathon) 행사를 매년 9월에 개최한다. 포이약(Pauillac)에서 출발하는 이 행사는 메독 지방의 유명 와이너리(winery)를 마라톤 코스 삼아 실제 마라톤 행사와 같은 42.195km 거리를 완주한다. 8,500여 명의 참가자 중 20% 정도가 해외에서 참가하는 인원이라고 하니 세계적으로도 정말 인기 있는 와인 & 마라톤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여느 마라톤과 같이 달리기를 하는 행사이지만 그 안에 재미있는 즐길 거리가 많다. 우선 마라톤 참가자들은 해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그 해의 ‘테마(theme)’에 맞게 의상을 갖추어 입어야 한다. 어느 해에는 그 주제가 ‘테마파크’가 되기도 하고 ‘SF’가 되기도 한다. 미키마우스 의상이나 슈퍼맨 복장을 하고 달리는 마라톤 주자들을 구경하는 것도 메독 마라톤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메독 마라톤에서는 메독 지역의 와인과 그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제공한다.]

마라톤 코스 약 1km마다 음료수 부스 대신 와인 부스가 자리한다. 약 50개의 와이너리가 각자 큰 오크통 하나씩을 가져와 와인을 나눠준다. 225L짜리 오크통 하나를 750ml 와인병으로 환산하면 약 300병 정도이니 참가자 1인당 약 1.7병의 와인을 평균적으로 마시는 것과 같아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와인과 더불어 프랑스가 자랑하는 미식인 푸아그라(Foie gras)나 바게트, 소시지와 치즈 등을 와인과 함께 맛볼 수 있어 마라톤이 운동 경기가 아닌 축제의 현장이 되어 버린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와인을 마시며 달리다 보니 실제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의 수는 적은 편이다. 메독 마라톤의 경우 6시간 30분 안에 완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마라톤을 끝내기도 전에 취해버리거나 아예 와인과 음식을 즐기느라 마라톤은 뒷전이 경우도 많다. 메독 지역의 1등급 와이너리의 와인을 마라톤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되겠지만 꼭 마라톤을 완주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함께 나눌 기회를 얻는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Chianti Classico Marathon]

메독 마라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끼안띠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도 있다. 끼안띠 끌라시코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 품종을 주로 해서 만드는 와인을 말하기도 한다. 끼안띠 클라시코 마라톤은 21km를 달리는 하프(half) 마라톤으로 약 1,000명의 참가자가 아름다운 포도밭과 성(castle)들을 지나 끼안띠의 작은 마을들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레이스가 끝나는 지점엔 이탈리아답게 파스타(pasta) 파티도 열린다고 하니 레이스를 끝낸 기쁜 마음으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멋진 슈퍼카와 함께하는 와이너리 투어]

자동차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혹할만한 이벤트도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슈퍼카를 타고 와이너리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슈퍼카를 타고 코스를 따라 유럽의 자연과 절경을 즐기며 와이너리를 투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와이너리 투어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와이너리에서 저녁을 먹거나 숙박을 이용하기도 하고, 예약이 힘든 미슐랭(Michelin) 스타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기기도 한다.

대략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이루어지는데, 개개인이 스케줄을 짜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약을 비롯한 보험이나 현지 관련 법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면에서 좋다.

언젠가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양한 와인 관련 행사에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도 해보며 와인에 대한 더 큰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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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Yang

모두가 와인을 쉽고 재밌게 마시는 그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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