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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닮은 맥주, ‘HONOLULU BEER’

도시를 닮은 맥주, ‘HONOLULU BEER’

임지연 2019년 9월 5일

필자에게는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그 도시의 이름을 그대로 딴 식당은 굳이 먹어보지 않고도 그 맛을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하물며, 도시 이름 그대로를 쓰고 있는 맥주는 어떠할까.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에도 주도인 ‘호놀룰루’ 시의 명칭을 이름으로 쓰고 있는 맥주 ‘호놀룰루(HONOLULU)’가 있다.

맥주가 출시된 지 올해로 불과 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형 매장과 편의점 등 도심 곳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로컬 브랜드로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마치 중국의 유명한 ‘칭따오’, ‘옌징’ 등 내로라하는 대도시의 명칭을 한 유명 맥주 브랜드처럼, ‘호놀룰루’ 맥주의 이야기도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호놀룰루 비어웍스의 ‘The Beer Pub’ 실내 모습 / 사진 출처. Honolulu Beerworks website

HONOLULU BEER의 탄생

지난 2014년, 와이키키 해변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작은 공장 지대인 카카아코(KAKAAKO) 일대의 허름한 맥주 제조장에 제프 세이드먼(Geoff Seideman)과 그의 아내 차르마(Charmayn)는 ‘호놀룰루 비어웍스(HONOLULU BEERWORKS)’라는 간판을 달았다. 당시 이들 부부의 첫 번째 목표는 오직 하와이 주에서 생산된 로컬 재료를 조달하여, 100% 로컬 맥주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최소의 자본으로 시작한 당시의 맥주 제조장에서 두 사람은 직접 맥주를 만들고, 주차장의 작은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펍에서 고객에게 신선한 맥주를 판매했다. 자동차 정비소와 소형 제지업체, 판넬 설비 공장 등이 줄지어 있는 공장 지대에 자리를 잡은 ‘호놀룰루 비어웍스’ 건물은 재활용 목조 벽면을 페인트로 칠하고 접이식 소형 의자와 탁자를 놓으며 문을 열었다. 당시 이곳을 처음 찾았던 부부의 지인들은 동네가 가진 촌스러운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로컬 펍이라는 호평을 내놓았을 정도다.

이후 수 년이 지나며 호놀룰루 비어를 생산하는 부부의 맥주 공장은 제법 유명세를 얻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재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부부의 수제 맥주는 총 21가지에 달하며, 그중 일부는 대형 마트와 일부 편의점 등에서 캔맥주 형태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오직 부부의 펍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호놀룰루 비어의 종류는 16가지에 달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맥주로 South Shore Stout(7.0% ABV 52 IBU)를 꼽을 수 있다. 초콜릿 향과 커피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풍미의 수제 맥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적당히 볶아낸 커피콩과 초콜릿 원액, 그리고 달달한 카라멜 향까지 느낄 수 있어 극찬이 끊이지 않는다.

야외에서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 / 사진 출처. Honolulu Beerworks website

이뿐만이 아니다. 호놀룰루 비어에서는 최근 개점 5주년을 기념하여 ‘FIVE Year Anniversary(10% ABV)’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오직 1배럴만 생산하여, 단 1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동안 펍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아로마 향의 달콤함을 담아냈다는 호평이 주요하다.
그 외에도 매장에서는 캔 맥주로 출시되지 않은, 오직 펍에서만 맛볼 수 있는 irish coffee brown(5.9% ABV 36 IBU)가 준비되어 있다. 브루드된 질 좋은 위스키와 현지에서 생산되는 코나 커피 콩을 혼합해 만든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 줄곧 입소문을 통해 마니아층의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가 꾸준하다.

이와 함께 매장에서는 코코넛 향이 배가되어 더해진 You’ll Never go back black ipa(6.8% ABV 40 IBU)와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등 프랑스식 와인 풍미를 담아낸 Stupid sexy flanders(4.7% ABV 15 IBU), 18개월 이상의 숙성된 데킬라를 주재료로 한 벨기에식 맥주 The Muscles from Brussels Part Deux(10.4% ABV 14 IBU)에 대한 관심도 크다. 특히 허브향의 독특한 풍미 덕분에 이 맛을 잊지 못해 매장을 찾는 단골들이 생겨날 정도다. 또한, 러시아 스타일의 수제 맥주 Terminus Saturn(8.5% ABV 35 IBU)는 진한 캐러멜 향과 초콜릿 풍미가 더해져 끝 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내내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즐기는 ‘호놀룰루 비어’ 캔맥주

If can? We can!!

하지만 하와이를 찾는 이라면 누구나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매장을 직접 찾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지 않고도 거주지 인근의 마트에서 호놀룰루 시티의 이름을 그대로 담은 호놀룰루 비어를 ‘캔’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수제 맥주로 꼽히는 Pussy Grabs Back, Cocoweizen, Hop Island IPA, Kewalos Cream Ale, Pia Mahi ‘ai Honey Citrus Saison 등은 캔에 담겨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ia Mahi ‘ai Honey Citrus Saison는 벨기에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한 에일 브루드다. 주요 재료는 하와이 섬에서 생산된 오렌지와 귤, 레몬, 라임과 빅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천연 꿀 등이다. 캔맥주 형태의 호놀룰루 비어는 월마트, 세이프웨이, 홀푸드마켓, 타임즈 등 중대형 마켓에서 4개 또는 6개 세트로 구매 시 평균 10~14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세트 제품에 대한 호응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실제로 주말 낮 시간대에 가족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이들의 카트에는 어김없이 세트 맥주 제품이 담겨 있을 정도이다. 저렴하고 맛까지 훌륭하니 마트 쇼핑 때면 한두 세트씩 냉장고에 넉넉히 넣어두려는 것이다.

Pussy Grabs Back 캔맥주

매장을 찾지 않고도, 중대형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맛볼 수 있는 호놀룰루 비어는 Pussy Grabs Back(6.0% ABV 13 IBU)이 대표적이다. 강렬한 핑크색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청정한 하와이의 자연과 과일 향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ocoweizen(5.5% ABV 14 IBU) 역시 캔맥주 형태로 맛볼 수 있다. 이 제품은 독일식 맥주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은은한 코코넛 향과 열대 아로마 향이 함께 녹아있어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여성 고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외에도 Hop Island IPA(7.2% ABV 80 IBU)는 진하고 대담한 맛을 담은 미국 서부 전통식 맥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Kewalos Cream Ale(5.0% ABV 20 IBU)은 가벼운 맛과 향 덕분에 뜨거운 하와이의 날씨에서 한 모금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맥주라는 호평이다. 특히 청량감과 함께 뒷맛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아로마와 풍미가 더해져 여성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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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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