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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속의 와인 1

기네스북 속의 와인 1

노지우 2021년 10월 12일

여러분이 구매한 와인 중 가장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은 무엇인가요? 10년? 20년? 2~30여 년 전 빈티지만 해도 놀라운데, 여기 그를 훌쩍 뛰어넘는 무려 338여 년의 전 빈티지 와인을 구매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984년, 스위스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미국 뉴저지의 John A. Chunko와 코네티컷의 Jay Walker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당시 그들은 1646년 빈티지의 임페리얼 토카이를 낙찰받았습니다. 이 구매는, 지금도 기네스북에 경매에서 거래된 와인 중 가장 오래된 와인으로 기록되어있지요. 오늘은 이렇게 놀라움을 자아내는 기네스북 속의 와인 기록들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비싼 와인들의 기록>

1. 한 잔에 가장 비싼 와인, 120만 원
프랑스 본 지방에서 출시된 1993 보졸레 누보 중에서도 첫 잔은 가장 높은 가격으로 팔린 잔 와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무려 982 파운드(1,382 달러)에 팔렸다고 하니, 1990년대 환율을 기준으로 약 120만 원 정도 되었던 셈이죠. 90년대 초반 한국의 대기업 월급이 50~70만 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두 달 치 월급을 오롯이 써야 마실 수 있는 비싼 한 잔이었습니다.

[로마네 콩티]

2.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와인, 6.6억 원
2018년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와인 한 병에 558,000 달러(한화 약 6.6 억 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대체 무슨 와인이 이렇게 팔렸는가 하면, 바로 1945년산 로마네 콩티입니다. 이 해의 로마네 콩티는 물론 그 희소성을 충분히 인정받는 와인입니다. 생산자가 1947년 당시 포도밭의 더 어린 포도나무로 교체하기 전 딱 600병만 생산된 와인이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와인의 추정가는 32,000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추정가의 17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 것입니다.
이 로마네 콩티 이전에 가장 비싸게 거래된 와인은 1945년 무똥 로칠드의 3l 사이즈 병의 와인이었습니다.
2007년 310,000 달러(한화 약 3.7 억 원)에 거래되어 10년가량 가장 몸값이 높은 와인으로 기록되어 오다, 2018년 아쉽게도 로마네 콩티에 그 자리를 내어준 셈이죠.

[경매 당시 구매자의 사진]

3.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 1.4억
위의 두 와인이 모두 레드였다면, 가장 값비싸게 팔린 화이트 와인도 있습니다. 바로 1811년산 샤토 디켐입니다. 1811년은 ‘Comet Vintages(혜성 빈티지)’로도 불리는 해죠. 지난 몇백 년간 유달리 와인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해에는 어김없이 혜성이 출현하고는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1811년, 1826년, 1839년, 최근에는 1989년 등 10여 번의 예시가 있었죠.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와인 업계에서는 여전히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런 해에 나온 샤토 디켐을 무려 117,000 달러(한화 약 1.4억 원)에 구입한 사람이 있었으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SIP Sunset Grill이라는 와인 바를 운영하는 Christian Vanneque 였습니다.

와인계의 거장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는 그의 책 Vintage Wine에서 1988년 맛본 이 와인에 대해서 ‘라즈베리와 크림. 상당한 깊이와 드라이한 피니시’라고 코멘트를 남겼다고 합니다. 당시 약 3,000병가량 생산된 이 와인은 대부분이 러시아로 수출되고, 현재 확인된 10병 정도가 남았다고 하니 남은 병들의 주인이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하겠네요.

[Milestii Mici Winery]

<가장 많거나, 크거나>

1.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셀러, Milestill Mici Winery
몰도바의 Milestill Mici 와이너리는 1969년 설립되었습니다. 지하의 석회암 덕분에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출난 장점에 힘입어 무려 200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하 셀러를 만들었죠. 물론 현재까지는 그중 55 킬로미터 정도만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다른 와이너리들이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양의 와인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네스 기록을 세운 2005년에만 해도 150만 병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었죠. 그리고 지금은 거의 200만 병을 보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위) Chiggery 의 모습 / (아래) Chiggery 의 주인 Tabourin]

2. 가장 많은 와인 메뉴를 갖고 있던 Chiggery
와인 셀러가 아닌 레스토랑에서 많은 와인을 보유하고 있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와인을 하나하나 구입해오는 비용은 물론, 그 재고를 보관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무려 1,746개의 와인을 판매리스트에 올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Chiggery 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전직 기자였던 Tabourin은 그의 아내와 함께 1995년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도중, 주변의 다른 많은 레스토랑 사장들이 가게에 어울리는 적합한 와인을 찾아 구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와인 리스트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했죠. 레스토랑 그 너머를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며 움직이는 그의 특성이 이렇게 가장 많은 와인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 기상천외한 기록들>

1. 가장 작은 와인병, 0.75ml
미국 Klein’s Design의 수장인 Steve Klein은 미니어처 수집가들과 고급 와인 감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와인 미니어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의 미니어처와 다른 점이라면 복사본 수준으로 정확하게 와인의 외관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와인을 담을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미니어처에 사용되는 코르크조차도 오리지널 와인의 코르크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3.4cm에 0.75ml 용량의 이 작은 와인병으로 그는 1999년 기네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좌) 142개를 올리는 데 성공한 Sun chao / (우) 기록을 세운 후 잔을 내리던 중 깨지는 모습]

2. 턱 위에 올라간 가장 많은 수의 와인잔, 142개
2018년 11월에 로마에서 열린 ‘La Notte dei Record(The night of records)’에서 중국에서 온 Sun Chao
Yang은 무려 142개의 잔을 턱 위에 올리는 데 성공합니다. 물론 잔을 올려둘 수 있는 판과 막대기를 이용했지만, 당장이라도 흔들려 떨어질 것 같은 와인잔 아래 Sun Chao Yang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기록을 세운 후 잔을 내리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잔들이 다 깨져버렸지만, 색다른 도전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진귀하고 흥미로운 와인들 외에도, 누가 이런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싶은 기록들이 참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오늘 소개하는 기네스북 기록들이 와인과 함께 하는 저녁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필요할 때 즈음, 또 다른 기네스 기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오늘 저녁도 San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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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우

“사고(buy) 사는(live) 것을 사랑하는 소비인간. 와인 소비의 즐거움에 빠져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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