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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따뜻한 술 한잔!

겨울엔 따뜻한 술 한잔!

Angela LEE 2023년 1월 10일

외국의 겨울은 그 차가움이 지속적이지는 않으나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한기는 서울의 배로 느껴져 어느 순간 최고조에 달한다. 아마도 타국의 추위는 외로운 마음까지 동반해서 우리를 강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우내 따뜻한 아니 뜨거운 음료와 친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알코올까지 첨가하면 눈보라 치는 밖이 걱정되어도 따뜻하게 차오르는 분위기에 한 잔을 더 비워낸다.

[(위) 그롤라 / (아래) 뱅 브륄레]

그롤라 Grolla

그롤라 또는 아오스타의 커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가장 끝 알프스의 산지에 위치한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 주는 겨울의 한낮에는 햇볕이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그 위에 치즈를 얹어서 먹고 파스타도 치즈 소스가 많아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발레 다오스타에서는 눈 덮인 겨울 동안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고 따뜻한 영혼을 되살리기 위해 뜨거운 알코올음료를 마신다. 지금은 아오스타 시내에 한두 곳 정도만 남아있는 오래된 카페에서나 맛을 볼 수 있는 그롤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롤라는 이곳에서 와인의 찌꺼기를 증류해서 만든 그라빠(Grappa)에 설탕, 레몬 또는 오렌지 껍질 계피 스틱, 에스프레소 커피를 넣고 뜨겁게 제공된다. 그롤라의 특징은 여러 개의 주둥이가 있는 나무 용기인 그롤라에 담겨 서브 된다. 나무 용기도 2인, 4인, 6인, 8인 정도가 있고 입구 주변에 불을 붙이면 그라빠의 알코올 때문에 파란 불이 생기고 그것을 그대로 손님의 테이블로 서브한다. 불이 꺼지면서 사람들은 그롤라 용기를 돌려가며 마시고 따뜻함을 채운다.

뱅 브륄레 Vin Brulé

뱅쇼, 멀드 와인, 글뤼바인 등 나라마다 뜨거운 와인을 부르는 말이 다양하다. 유럽에서 겨울철에는 없으면 안 되는 뱅 브륄레는 레드 와인에 향신료로 맛을 내고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든다. 레드 와인의 품종에 따라 계피 정향, 넛맥 및 카다넘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야외에서 벌어지는 겨울 행사가 많은 유럽에서는 판매하는 사람들이 부러 뱅 브륄레를 만들어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하기도 할 만큼 이들에게는 겨울철 빠질 수 없는 음료다.

[(위) 비체린 / (아래) 파람팜폴리]

비체린 Bicerin

비체린은 피에몬테 사투리로 ‘작은 유리잔’을 의미한다. 비체린은 무알콜 뜨거운 음료인데 첫 번째 에디션이 1898년으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2001년 피에몬테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요리로 인정받은 비체린은 투명한 유리잔에 담아야 하고 블랙 초콜릿, 커피, 그리고 우유 크림의 적당한 비율이 포인트다. 따뜻한 초콜릿과 커피의 결합에 부드러운 우유 거품은 카푸치노, 카페 라떼와는 전혀 다른 맛으로 따뜻함과 함께 오후의 나른함을 날려주는 힘이 생기게 해준다.

파람팜폴리 Parmpampoli

파람팜폴리는 이탈리아의 북부 트렌티노(Trentino) 주의 발수가나(Valsugana) 지역에서 만든 플람베(Flambe) 알코올음료다. 발레 다오스타 주의 그롤라 커피와 재료가 비슷한 이 뜨거운 음료는 커피, 그라빠, 와인, 설탕 및 꿀이 들어간다. 지오르다노 푸린(Giordano Purin)이 1950년대에 개발한 파람팜폴리는 트렌티노를 대표하는 식료품점인 스쿠렐레(Scurelle), 쿠르콜로 레푸지오(Crucolo Refugio)에서 처음 팔기 시작했다.

[(위) 그로그 / (아래) 봄바르디노]

그로그 Glogg

스웨덴과 북유럽 국가의 전형적인 뜨거운 음료인 그로그는 뱅 브륄레만큼이나 아주 맛이 좋고 만드는 것도 비슷하다. 우선 와인과 향신료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알코올의 강도가 그로그가 더 센 편이다. 유럽지역보다 더 추운 이곳에서 이 음료는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시지만 따뜻한 보온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겨우내 찾아볼 수 있다.

봄바르디노 Bonbardino

유럽에서 스키를 즐기는 곳, 산장의 카페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봄바르디노다. 산꼭대기의 가장 심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봄바르디노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함유하고 있다. 위스키와 달걀로 만든 봄바르디노는 투명한 작은 유리잔에 담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려 제공된다. 커피나 뜨거운 자바이오네 소스 및 브랜디를 넣어 변형된 봄바르디노도 매우 인기가 많다.

[에그노그]

에그노그 Eggnog

북미와 영국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자주 마시는 밀크펀치의 한 종류다. 에그노그는 우유, 크림, 설탕, 휘핑 된 달걀흰자, 달걀노른자, 럼 또는 버번위스키 또는 브랜디로 만든다. 여기에 육두구, 계피 등 대표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향을 완성한다. 에그노그를 차갑게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에그노그에 생크림을 거품 내서 올리거나 뜨거운 초콜릿을 섞어 마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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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LEE

꿈에서도 이탈리아어로 잠꼬대를 하며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고 쓰고 있어요. / jiny@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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