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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을 함께 보낼 막걸리는 찾으셨나요?

올여름을 함께 보낼 막걸리는 찾으셨나요?

이재민 2023년 6월 7일

무더운 여름 날씨가 성큼 찾아왔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술은 누가 뭐래도 시원한 맥주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는 우기도 껴있는 탓에 막걸리도 심심치 않게 찾게 된다. 이번에는 비가 내리기 전에 어떤 막걸리를 챙겨두면 좋을지, 입맛에 맞게끔 막걸리 몇 가지를 추천해 보려 한다.

막걸리 취향을 알기 위해서는 막걸리 특징을 알아야 한다.

출처: 술담화

[알코올 도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막걸리 도수는 5~6%일 것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평 막걸리와 장수 막걸리가 각각 5%, 6%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막걸리는 저도수 술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인데, 사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막걸리의 주재료는 쌀이며, 효모가 쌀 안의 당을 먹고 알코올을 배출하는 과정을 발효라 한다. 발효를 한 번 거친 술은 단양주, 두 번 거친 술은 이양주, 세 번 거친 술은 삼양주, 이런 식으로 분류되는데 기본적으로 발효를 많이 거칠수록 맛은 진해지고 바디감은 묵직해지며 알코올 도수는 높아진다.

발효를 많이 한다고 알코올 도수가 무한히 오르는 건 아니다. 막걸리처럼 발효만을 거쳐 만들어지는 술은 20도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가질 수 없다. 효모가 자신이 만든 알코올에 스스로 취해 사멸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도수의 막걸리는 19도로 이상헌 탁주가 있으며, 그 뒤로 18도 해창 막걸리, 15도 양지백주, 수제 탁주 바랑, 탁여현 탁주 등이 있다.

반대로 낮은 도수로는 냥이탁주, 참주가 라봉 막걸리, 너디 킥, 우주 멜론 미 등이 있으며 모두 알코올 도수 6도 미만의 제품이다.

출처: 술담화

[생과 살균]

막걸리라고 모두 유통기한이 짧은 건 아니다. 살균 처리를 거쳐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제품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주세법상으로는 살균 탁주라고 부른다. 살균 탁주의 예로는 바텐더의 막걸리, 백련 미스티 살균, 붉은 원숭이 등이 있다. 살균을 거친 막걸리는 라벨 속 정보에서도 ‘살균 탁주’라고 표기되니, 집에 부담 없이 쟁여놓으며 즐기고 싶을 때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찾으면 되겠다.

출처: 술담화

[탄산]

유통기한이 짧아서, 마시면 배불러서, 입맛에 맞지 않아서 등 소비자들이 막걸리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는 정말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마시고 난 뒤 올라오는 ‘불쾌한 트림’이 있다. 맥주와는 달리, 마시고 난 뒤 쿰쿰함과 함께 올라오는 트림이 반가울 리는 없다. 이해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평생 막걸리를 멀리해야 하는 걸까?

트림은 탄산으로부터 온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막걸리가 아무래도 탄산감이 있는 지평 막걸리와 장수 막걸리이다 보니 막걸리는 탄산이 있는 술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100% 맞는 말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살균 탁주에는 탄산이 없다. 살균을 거치면서 탄산을 만들 수 있는 균이 다 제거됐기 때문이다. 만약 살균 탁주인데 탄산이 있다면 그건 인공 탄산을 넣은 것이며, 인공 탄산은 원재료명에 표기하고 있으니 라벨을 참고하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생막걸리에 탄산이 있는 건 아니다. 나루 생 막걸리, 별산, 금풍양조 막걸리 등은 생막걸리임과 동시에 탄산이 없는 막걸리에 속한다. 이런 술들은 신선한 맛은 유지한 채 벌컥벌컥 넘어가는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병을 열기 전까지는 탄산의 유무를 알기가 쉽지 않다. 원래는 탄산이 없는 생막걸리이지만, 후발효를 거쳐 탄산이 생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탄산의 유무로 막걸리를 구매하고 싶다면 상세페이지를 잘 읽어보거나 소믈리에 또는 양조인에게 문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참고로 탄산이 강한 막걸리로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얼떨결에 퍼플, 편백숲 산소막걸리 딸기 스파클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단맛이나 산미의 강도, 바디감, 하다못해 가격대별로 나눠서까지 막걸리 취향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탁주 면허를 취득한 곳만 1,000곳 넘게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1,000개 이상의 다양한 막걸리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서민의 술답게 좋은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대가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제철 음식이 그리워 그 계절이 기다려지듯이, 단짝 친구와도 같은 막걸리를 하나 찾게 된다면 여름도 마냥 무덥고 습한 계절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계절이 되지 않을까?

 

이재민

음식과 술에 대해 글을 쓰고 말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전통주 큐레이터'이자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 이야기' 진행자,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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