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가 예술품을 보고 감상하는 걸 ‘관람’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경기를 운동장에 가서 보는 것도 관람이다. 나에게 관람은 시장에서도 해당한다. 굳이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재료가 없어도 여행 오면 통과의례로 방문하는 게 시장이다.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
브뤼셀, 브뤼헤. 벨기에에서 여행할 도시 중 2곳은 이미 정해진 상태였고, 나머지 1곳을 선정하는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첫날은 브뤼헤로, 마지막 여행지는 브뤼셀로 라인업을 꾸린 상황에서 중간에 들어갈 도시로 겐트(Gent)와 안트베르펜 (Antwerpen)이 물망에 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더 ...
대지를 간신히 덮을 정도로 눈이 내렸다. 불안한 착상 감. 센 바람이 불면 버티지 못하고 다시 방황할 조짐이 강했다. 오늘 오후, 브라티슬라바를 떠난다. 목적지가 많은 날이다. 다 포기하면 편히 숙소 근방을 거닐 텐데. 다시는 못 올 ...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지. 그녀와 나는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가 아니다. 둘의 관계에는 A(친한 남자 사람 동생)가 존재하는데, A와는 그녀도 나도 친하다. 단 하나의 사전 지식을 소환시킨 후 통화를 시작했다. 그녀는 A와의 현재 상황을 ...
하얀 도시,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개인적으로 동유럽 여행 코스를 기획하면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나라다. 꼭 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알려지지 않은 낯선 나라라는 점이 유일한 이유였다.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알바니아와 코소보 ...
아무리 홍보를 해도,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헷갈리는 세계인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이를 바로잡을 아이디어가 관광상품으로 나오기도 한다. 움밧 Wonbat은 호주와 몇몇 섬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초식동물이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상징인 움밧은 곰같이 생긴 동물로 캥거루처럼 새끼를 기른다. 그래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