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과 부스러기 과자를 먹다 보면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라면을 먹다 보면 국물이 튄다. 짜장면은 아무리 조심스럽게 먹어도 꼭 흰 옷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기묘하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는 완벽하고도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없으며 ...
봄, 통영. 벚꽃이 만개한 후 두 번 봄 비가 왔다. 상춘객의 주된 메뉴는 다른 꽃도 아닌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인데 무리지어 핀 화사한 모습은 열흘도 채 되지 못한 채 연두색 새싹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으니 10cm의 “벚꽃이 ...
4월, 봄을 맞은 웨이밍후는 ‘푸르다’ 올림픽 정신을 모방하듯 언제나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멀리 가는 것’만이 지상 최고의 목표라고 여겼던 내게 베이징에서의 한 때는 의구심만 불어나는 시기가 있었다. 물가가 저렴할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서울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