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그게 무엇이든 ‘적당한 힘겨루기’를 통한 균형 잡기가 참 잘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56개 민족이 다툼 없이 살아가는 베이징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민족끼리도 단지 이념이 다르다는 탓에 수십 년 동안 등을 지고 ...
중국에 거주하는 이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재중 주재원으로 한국의 모 회사로부터 파견되어 중국에 장단기로 거주하는 이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의 답답한 사회 생활이 몹시 견디기 힘들어, 자유를 찾아 해외로 떠나온 이들 등 ...
우리 말 가운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상어의 상당수는 한문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편리한 상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편의점’도 이 경우에 속하는데요, 중국에서도 편의점은 편리한 상점이라는 동일한 뜻에서 ‘피엔리디엔(便利店)’이라 불리고, 한 끼 쉽게 끓여 먹을 ...
필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중국인 A 씨. 그는 평소 유명 독일제 자동차를 타고, 세련된 옷차림을 한, 그야말로 중국의 소황제로 자란 ‘90 호우(90后,90년대 출생자)입니다. 각 가정마다 1자녀를 강요받던 시대에 소황제처럼 자랐고, 건설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친 ...
-현지인의 삶을 꿈꾸다 후난성은 중국에서도 유난히 한류 문화의 열풍이 강하고 지속적으로 일고 있는 지역입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의 한류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후난성 만큼은 여전히 그 여세가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타 ...
코 끝을 찌르는 썩은 냄새 탓에 종일 멀쩡했던 머리가 지끈거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후난 성 창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확신하느냐고요? 제가 바로 그 곳에 다녀왔으니까요. 창사, 썩혀 먹는 것이 제 ...
산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입사하고 싶다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이름 모를 풀벌레를 좋아하는 그는 하릴없는 주말이면 중고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지방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여행하기 좋아하던 그였죠. 서울로 돌아올 때면 종종 차마 꺾지 ...
한국에 거주할 당시에도 시간이 날 적마다 길을 걷곤 했는데,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했고, 그렇게 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는 탓도 있었죠. 중국에 와서도 길을 마냥 걷고 새로운 길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취미는 ...
스페인어로 ‘솔라나(solana)’는 ‘양지 바른 곳’, ‘볕이 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여성 명사’인데, 조용히 입 속으로 발음하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솔라나’가 베이징에서 가장 큰 규모의 힙 플레이스로 문을 열었습니다. 베이징 동북쪽에 자리한 차오양구 일대에서 가장 ...
푸른 바닷물과 시원한 바람, 발가락 사이로 뽀드득한 존재감을 표출하는 하얀 모래들로 점철되는 것이 해안 지역의 여름이라면, 쨍한 햇볕이 은색의 마천루로 둘러 쌓여있는 빌딩 숲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 도시에서의 여름이다. 그리고 뜨거운 도시에서의 여름이 벌써 지척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