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가 꽤 늦은 나이에 결혼하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먼 나라에 사는 필자의 처지 탓에 비록 결혼식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신혼여행 만큼은 이곳 하와이로 오면 어떻겠냐고 ‘슬쩍’ 물어봤다. 

그런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예비 신부인 필자의 친구는 ‘하와이라면 허니문으로 최고의 선택지가 아니겠느냐’며 고민할 사이도 없이 곧장 ‘오케이’를 했다. 그렇게 하와이로 신혼여행지를 순식간에 결정한 친구와의 ‘수다’를 뒤로한 후, 친구 부부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먹고 마시기에 좋은 레스토랑과 바(bar)를 찾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그 가운데 친구 부부가 오아후섬에 도착한 이후 반드시 찾아갈 곳으로 필자가 가장 첫 번째로 꼽은 곳이 바로 ‘마이 타이 바(Mai Tai Bar)’다.

음악과 푸른 바다, 그리고 로맨틱하면서도 자유로운 하와이 현지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내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에 풍미 좋은 현지 맥주와 와인을 종류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라는 것도 하와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가격대는 화이트, 레드 와인 6~8달러(글라스), 23~40달러(보틀)와 레드 샹그리아, 아이 오프너, 플랜테이션 티 등 각종 칵테일 종류가 7달러, 패션 프루트 모히토 8달러, 슈퍼 프루트 모히또 8달러 등 현지에서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쇼핑몰 ‘알라모아나(ALAMOANA)’ 4층에 자리 잡은 ‘마이 타이 바’.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바다. / 사진 제공: 임지연

더욱이 이곳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는 알코올 음료는 단연 ‘마이 타이 시리즈’다. 일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이 타이(World famous mai tais)’라는 명칭을 가진 이곳의 마실 것들은 가장 전통적인 맛을 간직한 ‘traditional mai tai’부터 망고를 갈아 넣은 ‘mango mai tai’, 가장 하와이안 스타일로 제조됐다는 ‘icy mai tai’, 안 마셔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 본 사람은 없다는 중독성 강한 맛의 ‘lychee mai tai’까지 평소 시간대에 모두 8달러대에 즐길 수 있다.

더욱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곳의 저렴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는 ‘해피 아워’ 시간대에 절정에 치닫는다. 매일 오후 4~7시까지 해피 아워 시간대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부분의 음료와 간식류 등을 6~8달러대에 제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는 일명 ‘LATE NIGHT HAPPY HOUR’가 시작되는데, 여행지 하와이에서의 짧은 밤이 아쉬운 이들을 위해 늦은 밤 시간대에 찾는 고객들은 단돈 6달러대에 모든 ‘마이 타이’를 맛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제공해오고 있다.

알라모아나 쇼핑몰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온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세련된 외관과 연중 진행 중인 할인 이벤트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 4층에 하와이를 대표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마이 타이 바’가 있다는 것을 아는 여행자들은 많지 않다. 그 탓에 이곳의 단골들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 사진 제공: 임지연

이 시간대에 찾은 고객들은 누구나 각종 맥주를 3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으며, 글라스에 담긴 다양한 와인 역시 4달러대에 맛볼 수 있다. 로맨틱한 하와이의 늦은 밤 전경과 함께 흥겨운 현지 분위기를 한층 ‘업’ 시켜 줄 풍미 좋은 주류를 한 자리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느껴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탓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주말에는 곧잘 이곳에서 다양한 음료를 즐기곤 한다. 저렴한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료도 이곳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 사진 제공: 임지연

특히 필자가 추천하는 방문 시기는 매주 월요일 밤 8시다. 이때 방문하는 고객은 마이 타이 측이 주최하는 ‘라아우쇼’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 위 시기에 바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곳에서는 하루 2차례 라이브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연 시간은 오후 2시, 저녁 6시 30분~7시.

이뿐 만이 아니다. 하와이 현지에서 만난 지인들 중에는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도 훌륭하다. 마치 일반 레스토랑처럼 낮 시간대에 마이 타이 바를 찾아, 매일 공수되는 싱싱한 해산물과 육류로 요리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재미에 빠진 이들이다.

가족 단위로 여행 온 관광객들이 이곳을 지나치며 평범한 ‘바(BAR)’일 것이라 예측하고 으레 발길을 돌리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 정도로, 마이 타이 바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먹거리는 가히 훌륭하다.

반드시 먹어봐야할 마이 타이의 타코 플레이트 / 사진 제공: 임지연 

현지인들이 가장 아끼는 이곳의 먹거리는 ‘스테이크 푸푸(STEAK PUPU)’다. 한 그릇 푸짐하게 내어져 나오는 소고기 스테이크로 신선한 채소와 밥,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포함된 가격은 11.50달러다. 고기는 익히는 정도에 따라 원하는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최적인 리코타 치즈를 기본으로 한 바질&로스트 갈릭 피자(BASIL&ROSTED GARLIC PIZZA) 한 판이 9달러대에 판매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곳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메뉴 가운데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피쉬 타코(FISH TACO)다. 바삭하게 구운 타코 위에 각종 야채와 고수, 풍미 깊은 치즈를 종류별로 얹혀 내어져 나오는 타코의 정점에는 짭조름한 양념에 구워낸 생선 살이다. 여기에 함께 내어져 나오는 라임 한 조각을 뿌려 내 맛본 이들 가운데 감탄사를 뱉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뿐만 아니라, 마이 타이 바에서는 하와이에서 더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제공해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바’이자 ‘펍(pub)’이라는 점에서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려는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이나, 결혼식 전날 유일하게 허락된 베이비 샤워 파티 등도 이곳에서 종종 개최된다.

제법 널찍한 규모의 ‘마이 타이’에서 짧은 것이 몹시 아쉬운 하와이 여행의 낮과 밤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가 틀림없다.

주소: 1450 Ala Moana Blvd Suite 3247, Honolulu, HI 96814

예약문의 (808) 947-2900

영업시간: 오전 11:00~새벽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