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70~80년대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권이 이끄는 문화 산업 트렌드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주인공이 나뉜다. 팝 가수 ‘마이클잭슨’의 전무후무한 흥행이 그 분기점이다. 마이클잭슨은 미국 시장으로 그 주도권이 넘어간 첫 사례로 기억된다. 이후 줄곧 미국이 곧 전 세계의 문화 산업의 트렌드이자, 이 분야의 미래로 여겨질 정도로 지속적인 우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금은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 문화가 지난 2000년대 중반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올해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BTS’가 미국 대중문화 시장의 정점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고고도 미사일 사드(THAAD)의 여파로 우리의 가장 큰 문화 산업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이 굳게 닫힌 이후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를 겨냥한 문화 산업 수출 양상은 전에 없이 발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시장 진출 부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던 K-DRAMA와 K-POP 등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현지인들의 언어로 번역된 작품을 수출했었다. 이와 달리, 최근 해외 진출에 성공한 작품들은 ‘우리말’ 원작 그대로를 활용한 작품 수출에 성공했다. 이는 우리 문화와 언어, 역사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외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 하와이주의 현지인들에게 K-POP의 위상은 곧 우리말과 한국 여행 상품, 우리 먹거리 산업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와 현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수가 상당하다. 때문에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 중에는 한국의 한류 중심지를 겨냥한 여행 상품을 제작하여 하와이 현지인들에게 해당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도 급증하고있다. 해당 여행 상품에는 서울에 소재한 유명 엔터테이먼트 기획사 탐방과 강남역 인근 맛집, 방송국 투어 등이 포함돼 있다. 한류에 관심을 둔 외국 여행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또, 최근에는 하와이 최대 규모의 야외 쇼핑몰 ‘알라모아나(Alamoana)’에 한국계 요식업체가 다수 입점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곧 한국 외식업체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쇼핑몰 알라모아나는 연간 5,200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곳으로 미국에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미국 내 대형 쇼핑몰 단 세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최근 세 곳의 한국 요리 전문점이 입점했다. 특히 최근 문을 연 ‘SOMISOMI(소미소미)’는 지난 2016~2017년 무렵 한 차례 입점 문의를 했으나 알라모아나 측에서 입점 거절 의사를 밝힌 이후 올해에는 반대로 해당 쇼핑몰 측에서 업체 측에 입점 제의를 적극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국 교민 사회 내에서는 ‘우리 음식’에 대한 현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업체 ‘소미소미’는 미국 대륙에서만 약 10여 곳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한국식 디저트 프랜차이즈 업체다. 하와이 지점은 미국에서만 11번째로 문을 연 분점으로, ‘Korean Flavor’을 강조해오고 있다.
‘소미소미(SOMISOMI)’라는 명칭 역시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미(尾)를 달다’는 문장의 앞 글자 단어에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식 발음 그대로 불리는 ‘아이스크림 붕어빵’은 현지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명 ‘AH BOONG(아붕, 아이스크림 붕어빵)’으로 불리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품은 붕어빵이 그 주인공.
한국의 여느 도시에서 한 겨울 간식으로 맛볼 수 있는 정겨운 맛의 붕어빵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셈이다. 맛과 향, 모양까지 한국의 길거리 간식과 매우 유사하다. 단, 달달한 맛의 팥은 물론 누텔라 초콜릿, 체다 치즈, 커스터드 크림, 타로 크림 등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징이ㅏ.
아이스크림과 함께 곁들어 판매 중인 ‘아붕(아이스크림 붕어빵)’은 그 중 알라모아나 ‘소미소미’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현지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붕어 모양의 따뜻한 빵과 그 속을 꽉 채운 5가지 속재료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알라모아나 쇼핑몰을 찾는 아시아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데,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붕어빵만 구입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상당하다고 한다. 붕어빵만 단품으로 구입할 시 2마리에 3.5달러, 5마리에 7.95달러에 판매 중이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16가지가 판매 중이다. 우유를 정제해 제조한 ‘MILK&OREO’ 맛부터, 검은깨를 첨가해 고소한 맛이 배가된 ‘BLACK SESAME’맛, 마차의 풍미와 생우유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MATCHA&MILK’, 밀크티와 생우유를 혼합한 ‘MILK TEA&MILK’, 그 외에도 ‘MILK&CHOCOLATE’, ‘MILK&STRAWBERRY’, ‘MATCHA&BLACK SESAME’, ‘MILK&UBE(자색고구마 맛)’ 등 총 16가지의 다양한 맛을 선택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자색 고구마 크림인 ‘우베(UBE)’ 아이스크림은 현지 일본계 미국인과 일본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자색 고구마의 원산지가 오사카라는 점에서 기인해, 일본계 고객 사이에서는 일명 ‘오사카 우베’로 불린다.
이 집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의 특징은 16가지 맛 모두 농도가 진한 ‘크리미’한 맛이라는 점이다.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생우유를 직접 정제해 판매해오고 있는 덕분에 기존에 익숙한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의 맛보다 한층 더 꽉 채운 풍미의 ‘크리미’한 향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주문 방식은 가장 먼저 ‘아이스크림 콘+붕어빵’과 ‘아이스크림 컵+붕어빵’ 또는 오직 붕어빵만 선택하고, 이후 16가지의 아이스크림 맛 중 한 가지를 선택, 붕어빵 속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이후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위에 올리는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제공되는 토핑은 모두 무료다. 무료 토핑 중에는 쫀득한 식감의 미니 마카롱도 포함돼 있으니 원하는 만큼 양껏 올려 드시길 추천한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붕어빵은 한국의 것과 모양은 유사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붕어빵과 비교해 식감이 한층 쫀득하다는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맛보았던 붕어빵 속이 부드럽고 촉촉한 반면, 이곳의 붕어빵은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독특하다는 평가가 주류다.
특히 붕어빵과 아이스크림 혼합 재료 중 누텔라 초콜렛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가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믿고 먹어도 되는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미국, 그것도 하와이에서 우리의 정겨운 스트릿 푸드를 만나는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소미소미’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을 품은 붕어빵, 아붕’을 통해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직접 체험해보자. 낯선 하와이 중심에서, 스스로가 붕어빵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날아갈 듯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1450 Ala Moana Blvd Ste 1075, Honolulu, HI 96814
Phone number: +1 (808) 206-8997
Business website: somisomi.com
open: 10:30 am – 7:30 pm
price: 붕어빵 품은 아이스크림 5.95불
only 소프트 아이스크림 3.75불(in a c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