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가 예술품을 보고 감상하는 걸 ‘관람’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경기를 운동장에 가서 보는 것도 관람이다. 나에게 관람은 시장에서도 해당한다. 굳이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재료가 없어도 여행 오면 통과의례로 방문하는 게 시장이다.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
성 삼위일체 성당 피렌체의 구시가지 유적지는 아르노 강을 끼고 양편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흐르는 강물 위를 몇 개의 다리가 가로지른다. 그 중, 유명한 베키오다리 바로 옆, 성 삼위일체 다리를 (Ponte Santa Trinita) 강 남쪽에서 건너 ...
대지를 간신히 덮을 정도로 눈이 내렸다. 불안한 착상 감. 센 바람이 불면 버티지 못하고 다시 방황할 조짐이 강했다. 오늘 오후, 브라티슬라바를 떠난다. 목적지가 많은 날이다. 다 포기하면 편히 숙소 근방을 거닐 텐데. 다시는 못 올 ...
이름도 낯선 뉴칼레도니아에서 또다시 비행기로 40분을 날아간 곳에 자리한 우베아.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꽤 알려진 낙도(落島)다. 60년대 일본에서 뉴칼레도니아 센세이션을 일으킨 소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에서 그린 천국이 우베아였던 덕택이다. 천국이라 불리는 그 섬에서 호텔직원 겸 ...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과 보는 것, 둘 다 내 취미 소관이었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는 반드시 챙겨봤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도 중요하지만, 구기 종목 위주로 편성표에 형광펜을 그려갔다. ...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지. 그녀와 나는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가 아니다. 둘의 관계에는 A(친한 남자 사람 동생)가 존재하는데, A와는 그녀도 나도 친하다. 단 하나의 사전 지식을 소환시킨 후 통화를 시작했다. 그녀는 A와의 현재 상황을 ...
영화 <킹스맨>을 떠올리면 크게 2가지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는다. 슈트와 위스키. 특히 첫 장면부터 나오는 ‘달모어 1962’. 무릇 남자라면 멋있는 슈트를 입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위스키를 부드럽게 넘기는 로망이 있다. 위스키의 고장, 스코틀랜드. 내가 에든버러에 온 ...
중관촌(中关村) 카페 거리를 아시나요? 1km 골목에는 한 곳 건너 한 곳이 Cafe 쨍한 햇살이 빳빳한 도시의 아스팔트를 데우는 베이징의 여름은 연일 뜨겁다. 그리고 40도를 오르내리는 6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질 때 찾아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