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 왔습니다. 이제 차갑게 칠링 된 와인 대신, 녹진녹진하고 두껍게 목으로 넘어가는 와인에도 슬그머니 손이 가는 때가 된 것이지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약초 같은 냄새가 감돌아 왠지 찬 바람에 ...
오늘 이야기할 술의 모체인 이 과일은 인류 역사의 많은 장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는 금단의 열매였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위해 바쳐졌으나 트로이 전쟁의 씨앗이 된 불씨였으며, 만류 인력의 법칙을 깨닫게 해준 그 과일, 바로 사과입니다. 사과로 ...
테라스에 앉을 수 있는 날씨라면 오후에서 저녁까지 생생한 주황색으로 테이블을 물들이는 스프리츠는 그 어떤 칵테일이나 술보다도 이탈리아의 여유로운 여행을 떠올리는 음료입니다. 달콤 쌉쌀한 맛에 석양을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이탈리아 본토는 물론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와 가까운 프랑스의 ...
매해 봄이나 여름에 스페인을 찾아 스페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주말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방법은 그들의 친구나 가족과 한데 모여 올리브나 오징어 튀김, 혹은 미트볼같은 간단한 타파스에 베르무트나 맥주 한잔을 한 모금씩 홀짝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베르무트는 ...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많은 이들은 알코올이 초래하는 각종 범죄를 떠올리며 사회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는 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알코올 남용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율 급증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각 주 정부의 알코올 제조, 유통, ...
나는 복불복 게임이 싫다. 물론 도박도 마찬가지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자에게만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윤리적 믿음 때문은 아니다. 내 잘잘못과 관계없이 순전히 운 때문에 손해 볼 가능성을 안 그래도 불확실한 인생에 추가하고 싶지 ...
멕시코에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데킬라와 메즈칼 같은 술도 있지만, 식사 전이나 식사 중은 물론 하루 언제든 쉽게 자주 마시는 멕시코의 음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구아 프레스카(Agua Fresca), 오르차타(Horchata), 그리고 테파체(Tepache)인데요. 오늘은 이 음료들이 어떻게 만들어져 ...
멕시코의 술이라면 예전엔 소금과 라임을 곁들여 한 번에 마시는 데킬라(Tequila)를 먼저 상상했지만, 요즘 전 세계 유명한 바에서 눈에 잘 보이는 선반에는 메스칼(Mezcal)이 놓여있고 좀 더 낯선 풀케(Pulque)라는 술도 이국적인 술과 칵테일을 찾는 힙스터들에게 인기를 얻고 ...
나는 자타 공인 길치다. 방향감각도 엉망이고 이 길이 어떻게 저 길과 이어지는지 도무지 그려내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방 정리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했던 적성검사 결과지를 발견했는데, 공간적 시각화 영역 백분위가 무려 12였다. (나보다 공간적 시각화가 ...
중국의 술은 ‘세다’. 중국 술에 대해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장 적당한 표현은 ‘세다’는 것. 중국 어느 지역에서든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대륙의 술은 평균 50도를 훌쩍 넘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