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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드와 함께 하는 월요일. 부르고뉴 탐방 기록

앤드루 제퍼드의 귀에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부르고뉴 포도원 하늘에 모인 우박 구름들 / 사진 제공: 앤드루 제퍼드

지난 2주 동안 와인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북동부의 훌륭한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와 알자스를 여행했다. 다음 주에 알자스 소식을 전하기 전에 부르고뉴에서 몇 자 적은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 서리 업데이트

좋은 소식이 있다. 부르고뉴 대부분 지방에서 4월에 열심히 짚더미를 태우고 5월 내내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17년 서리 피해가 처음 걱정한 것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 2016년처럼 나쁘지도 않습니다.” 자도의 프레데릭 바르니에의 말이다. 건조한 열기 속에 포도나무가 잘 회복되었고 살아남은 나무들 역시 개화가 매우 성공적이었다. 예외가 있다면 불운한 샤블리인데, 일부 구획에서 30-40퍼센트가 피해를 본 반면, 크레망을 생산하는 샤티요네에서는 열매의 90퍼센트를 잃었다. “샤블리의 문제는 서리가 15일이나 이어졌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포도밭에서 서리 방지용 초가 5일 만에 동이 났습니다. 막바지에는 유럽 어디에도 남은 게 없었죠.” 윌리엄 페브르의 알랭 마르수엘로의 말이다.

 

준비해둔 요오드화은

서리 이야기는 그만해두자. 3개월이나 되는 우박의 위협이 기다린다. 부르고뉴는 현재 48개의 우박 방지 발전기를 갖추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샤블리부터 보졸레까지 이 지역을 길게 따라 총 140개의 기계를 전략적으로 배치할 것이다. 위험한 우박이 닥치기 약 3시간 전 자원봉사자들이 요오드화은 입자를 모여드는 우박 구름에 대고 발사한다. 그러면 요오드화은 입자를 둘러싸고 상승기류 속에 우박 알맹이가 생겨나는데 이것은 큰 피해를 주는 골프공 크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콩 알갱이 정도에 그치게 된다. 부르고뉴생산자협회는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쓰는 그물망이나 헬륨 풍선을 구름 속으로 올려보내 습기를 흡수하는 소금을 뿌려 구름이 흩어지게 만드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요오드화은을 사용하는 방법이 48퍼센트 더 효과적이라고 나타났다. 프레데릭 라파르주(2012년부터 2014년까지 우박으로 인해 한 해 수확량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는 이 방법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비용도 매년 헥타르 당 8유로 정도에 불과하다.

 

그랑 크뤼: 세이스 정의

이번 주의 인용구는 도멘 뒤작의 제레미 세이스가 한 말이다. 그는 그랑 크뤼는 “우연히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라고 하였다. 지질학, 토양학, 지형학, 소기후 덕분이든, 그것도 아니면 테루아 요정이 뿌리는 가루 덕분이든 그랑 크뤼 포도원은 매년 포도나무와 열매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와인메이커를 판단하고 싶으면 그들이 만드는 낮은 등급의 와인을 보면 됩니다. 저는 정말 좋은 부르고뉴 루즈 와인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큰 존경심을 갖습니다.”

 

상속의 문제

부르고뉴 생산자들이 날로 치솟는 땅값에 완전히 겁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알다시피 프랑스 법률에 의하면 모든 자녀는 동등한 비율로 유산을 상속받는다. 그리고 매우 가치가 높은 포도밭에 붙는 아주 높은 상속세로 인해 오늘날 포도원들은 가족들이 주주가 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런 구조에서 상속 규정은 최소한 관리하기는 쉽다. 그러나 주식 이전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주식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일부 토지 소유 기업에는 40-50명씩 되는 가문 주주들이 있다. 만약 당신이 외할머니를 통해 아주 약간의 주식을 물려받은 6촌 혹은 8촌쯤 되는 사람이라면 수익이 장비에 재투자되면서, 서리와 우박, 비와 햇살이 오락가락 하면서 평생 보잘것없는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토지가 팔리면 갑자기 일찍 은퇴해서 언제나 꿈꾸던 요트를 사고 앞으로 10년 동안 머나먼 군도를 항해하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수많은 부르고뉴 가문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상상해보라.

 

부르고뉴 2016 테이스팅

이번 주 테이스팅은 대개 2015년 빈티지 와인 테이스팅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루이 자도와 도멘 드 라 푸스 도르에서 2016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었다.
테이스팅은 완벽했던 2015 빈티지를 그대로 따라갔다. 단 한 가지만 빼고. 극심했던 봄 서리로 인해 생산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푸스 도르는 2015년 샹볼 빌라주 레드가 20배럴이었으나 2016년에는 3통밖에 되지 않는다.)
2016년 화이트 와인은 구조가 좋고 강렬한 반면, 레드 와인은 균형 잡혀 있고, 신선하며, 쾌활하고, 고전적이다. 앞으로 자도 도멘과 네고시앙에서 선보일 와인의 맛은 다음과 같다.

 

도멘 데 에리티에르 자도, 본 프리미에 크뤼 브레상드 2016(Domaine des Héritiers Jadot, Beaune Premier Cru Bressandes 2016)
자도에서 자크 라르디에의 후임자인 기술 이사 프레데릭 바르니에는 대단한 양조 재능을 갖췄다. 자신만만하고, 비전이 뚜렷한 그는 차별화된 다양한 와인을 내놓았다. 이 매력적인 브레상드는 색상이 밝고 가벼우며, 꽃과 라즈베리 향을 뽐낸다. 신선하고, 활기차고, 자연스럽고, 명확하며 잘 익은 구조적 산도와 매끈한 타닌이 좋다. 맛있게 갈증을 풀어주는 레드 부르고뉴다. 91-93점

 

도멘 데 에리티에르 자도, 본 프리미에 크뤼 그레브 2016(Domaine des Héritiers Jadot, Beaune Premier Cru Grèves 2016)
그레브보다 조금 더 짙은 색의 레드 와인으로 진한 체리 향을 갖췄다. 입안에서 여러 가지 붉은 과일 풍미가 카펫처럼 펼쳐진다. 공명하는 듯한 타닌도 좋다. 관대하면서도 부드럽다. 92-94점

 

도멘 데 에리티에르 자도, 코르통 푸제 그랑 크뤼 2016(Domaine des Héritiers Jadot, Corton Pougets Grand Cru 2016)
색이 매우 어둡지만 어울리지 않게 꽃향기가 난다. 이 레드 그랑 크뤼(남향이지만 이회토 토양이다)는 깊고, 어둡고, 엄중하다. 자두와 가시 돋친 블랙베리에 균형이 잘 잡혀 있다. 93-95점

 

루이 자도, 샤사뉴-몽트라셰 프리미에 크뤼 레 보딘 2016(Louis Jadot, Chassagne-Montrachet Premier Cru Les Baudines 2016)
“2016년의 관건은 수확량입니다. 일부 포도밭은 헥타르 당 50헥토리터에 이르지만 5헥토리터밖에 안 되는 곳도 있죠. 숙성 정도도 문제입니다. 많은 재배자가 너무 일찍 수확해서 그나마 거의 없는 열매마저 잃는 것이 아닐까 크게 걱정했어요. 그러나 이번 해는 기다려야만 하는 빈티지였습니다. 우리는 9월 27일에 시작했는데 솔직히 결과물이 매우 흡족합니다.” 바르니에가 말했다. 매우 고지대에 위치한 레 보딘은 올해 헥타르 당 10헥토리터만 수확했으나 이 화이트 와인은 매우 잘 만들어졌다. 크림과 꽃향기에 잘 짜인 촉촉한 풍미와 균형, 순수함이 좋다. 91-93점

 

루이 자도, 사샤뉴-몽트라셰 프리미에 크뤼 카이예레 2016(Louis Jadot, Chassagne-Montrachet Premier Cru Cailleret 2016)
이 화이트 와인은 자도에서 올해 딱 한 배럴 생산했기에 그것을 맛보게 해준 프레데릭 바르니에에게 대단히 감사한다. 이 포도원의 높은 품질이 풍부함과 신선함, 아몬드의 우아함으로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생기 넘치고 구조 잡혀 있다. 94-96점

 

2015년 프티 샤블리를 사들여라

부르고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2015 와인들은 지난 1월 병입 전 샘플의 형태로 팔려나갔지만 낮은 등급의 와인은 그 이후 12개월에 걸쳐 와인숍과 와인상으로 퍼졌으니 혹시 2015 프티 샤블리를 맞닥뜨린다면 꼭 구해보기 바란다. 이곳은 고도가 높고 돌멩이가 많아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낮은 포도밭이지만 2015년은 그들이 꿈꾸던 빈티지였다. 여름의 따스한 햇볕이 큰 도움을 주었다. 다음은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은 세 가지 와인이다.

 

라 샤블리지엔, 담 나튀르, 프티 샤블리 2015(La Chablisienne, Dame Nature, Petit Chablis 2015)
이 유기농 프티 샤블리는 색상이 매우 연하고 짓이긴 나뭇잎의 신선하고 촉촉한 향에 맑고 자연스러우며 새콤한 풍미와 기교를 갖췄다. 89점

 

드로앵, 프티 샤블리 2015(Droin, Petit Chablis 2015)
그랑 크뤼 위의 높은 포도원 1.5헥타르에서 나온 이 녹색 빛의 와인은 지금은 향기가 약하나 생명력과 무성함을 갖춘 새콤한 풍미와 미끈함을 갖추고 있다. 91점

 

윌리엄 페브르, 프티 샤블리 2015(William Fèvre, Petit Chablis 2015)
보로이와 그랑 크뤼 위의 포도원에서 난 이 와인은 은녹색을 띠고 녹색 맥아의 신선한 향기와 톡 쏘는 풍미를 지녔다. 절제된 과일 풍미가 산뜻하면서도 풍부한 산도에 어우러져 있다. 91점

 

CREDIT

        • 작성자

          Andrew Jefford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6.19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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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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