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모락모락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여기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인다면, 으슬으슬 추위 따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웬만한 술을 가리지 않는 필자지만,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만큼은 서너 잔을 넘기지 못한다. ...
연말연초의 들뜬 분위기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차분하고 조용해졌다. 지인과의 사적인 모임이나 회식은 비대면으로 대체했고, 집에서 각자 조용히 기분을 내는 분위기다. 대신 홈파티를 위한 소품이나 집에서 마시는 홈술, 안주류 판매가 늘었다고 한다. 집에서 기분을 내야하는데, 혼자서 ...
새해가 시작되면 다짐이나 각오를 세우곤 한다. 빳빳한 새 다이어리에 연간계획을 세우고, 소홀했던 외국어 공부에 전념하고자 학원 등록을 하고,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운동을 시작한다. 요가나 명상에서는 수련에 앞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결심이나 다짐을 뜻하는 상칼파(Sankalpa)를 세운다. ...
몇 개월이면 끝날 거로 생각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대신 <위드 코로나>라는 표현이 늘고 있다. 현 상황이 언제쯤 끝날까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코로나가 일상이 된 지금을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다. 신간 <트렌드 모니터 2021>에서는 밖에서의 활동이 줄고 ...
을지로 3가를 배회하다가 가까이 있는 다방에 들어갔다. 눈앞에는 1970~80년대에서나 봄 직한 영화 속 한 장면이 펼쳐졌다. 골드스타라고 쓰여있는 에어컨, 손으로 쓴 대추차, 쌍화차, 칡즙 등의 메뉴, 빛바랜 갈색 소파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든 노신사까지. 그때 ...
충주 무학시장에는 순대와 김치만두로 유명한 골목이 있다. 점심으로 순대국밥과 김치만두를 주문한 후, 반주(식중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왕이면 충주 지역 막걸리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 싶어 소주보단 막걸리 쪽으로 기우는데, 아주머니께서 내오신 막걸리는 단양 대강양조장의 ...
필자 주변엔 술 즐기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과 모임을 할 때면, 그동안 벽장에 꼭꼭 숨겨두었던 술을 싸 들고 온다. 포틀럭 파티처럼. 인원이 많으면 술의 개수가 많아지는 건 물론, 비정상회담이라도 하듯 증류주, 와인, 탁주, 보드카. 국적과 ...
필자는 출국 일정이 잡힐 때마다 현지 와이너리와 브루어리를 검색해서 방문해왔다. 와인 종주국인 유럽에 역사가 오래된 와이너리가 있는 건 당연했지만,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달랏, 미얀마 냥쉐 등에 멋진 포도밭을 보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이너리가 있다는 ...
“전통주를 좋아하는데, 술 구하기가 힘들어요.”란 말은 옛말이 되었다. 2017년 7월,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우리 집 문 앞까지 술 배달을 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주 종합쇼핑몰이 등장하면서 각기 다른 양조장의 술을 장바구니에 담고 ...
최근 넷플릭스, 티빙, 왓차, 웨이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로 옛날 드라마, 시트콤,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콘텐츠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