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중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중년의 부부가 힘든 여행을 자처하며, 그리 힘든 내색 없이 쉬다가 대화를 나누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일어나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처음에는 ...
베를린 장벽의 흔적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East Side Gallery 독일의 베를린 하면, 아직도 베를린 장벽이 먼저 떠오른다. 그 감흥 때문인지 도시 분위기도 좀 우중충해 보인다. 물론 비가 온 날씨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
에스토니아. 나라 이름만 들으면, 어디에 붙어 있을까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심지어 아프리카 대륙이라 ‘구라’를 쳐도 믿는 이가 존재할 정도다. 또 유럽에 있는 다른 유학생에게 물어도 그 나라의 존재감은 바닥 수준.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중에 하나다. 핀란드와 ...
어떠한 선입견도 없었다. 내가 아는 노르웨이 맥주가 전무했다. 아일랜드는 기네스 Guinness, 벨기에는 호가든 Hoegaarden, 체코는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quell. 북유럽 국가 중에는 덴마크 하면 떠오르는 맥주가 칼스버그 Carlsberg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르웨이의 대표 맥주는 ...
이웃을 제거하는 방법 (How to Get Rid of the Others, 2007). 2008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득템한 영화다. 무임승차로 나라의 복지를 탐하는 사람들(일명 잉여 인간)을 찾아 벌하는 영화. 잔혹하고 심각할 것 같은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서 내 뇌리에 확 ...
개인적으로 자몽에이드의 맛에 의문을 갖는다. 단맛보다는 쓰고 신 맛이 강한데, 어떤 기준으로 맛의 상하를 평가할까. 아직도 그 멜랑꼴리한 맛에 길들려면, 내 미각세포를 변형할 수밖에 없는가. 자몽에이드만큼이나 논란의 맥주가 존재한다. 바로 람빅맥주. 이 맥주는 야생효모를 사용하여 ...
프라하에서 이틀 정도 근처 지역을 가기로 하고 바로 터미널에 갔다.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 1992년에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내리자마자, 영토의 동서남북을 파악하고 근처에 세워진 마을지도 앞에 ...
1997년, 내 관심 테마 중 하나는 ‘인디 (Indie)’였다. 메이저 문화 세력보다는 지하에서 숨 쉬고 있는 마이너 정신. 먼저 귀가 반응했다. 왕왕거리는 사운드가 홍대 지하 클럽에서 시동 걸리면, 청신경이 묘하게 꿈틀댔다. 가요톱텐이나 SBS 인기 가요에서 쏟아낸 ...
꽃보다 할배가 걸어온다. 몸에 꼭 맞는 슈트에 행커치프의 색이나 셔츠의 소맷부리에 달린 커프 링크스의 디자인까지 세심함이 엿보인다. 적당한 3:7 가르마로 깨끗이 정리된 머리며, 태양광에 빛나는 선글라스. 이 도시의 할배들의 품격을 보여준다. 스톡홀름의 첫인상은 이 ...
5년 전, 국내 도보 여행을 하다가 한 직원과 친분이 생겼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는데, 태생이 오스트리아라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내게 오스트리아는 변방 국가라서 아무 정보가 없다 보니, 그녀를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런 이국적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