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가 예술품을 보고 감상하는 걸 ‘관람’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경기를 운동장에 가서 보는 것도 관람이다. 나에게 관람은 시장에서도 해당한다. 굳이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재료가 없어도 여행 오면 통과의례로 방문하는 게 시장이다.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
브뤼셀, 브뤼헤. 벨기에에서 여행할 도시 중 2곳은 이미 정해진 상태였고, 나머지 1곳을 선정하는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첫날은 브뤼헤로, 마지막 여행지는 브뤼셀로 라인업을 꾸린 상황에서 중간에 들어갈 도시로 겐트(Gent)와 안트베르펜 (Antwerpen)이 물망에 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더 ...
대지를 간신히 덮을 정도로 눈이 내렸다. 불안한 착상 감. 센 바람이 불면 버티지 못하고 다시 방황할 조짐이 강했다. 오늘 오후, 브라티슬라바를 떠난다. 목적지가 많은 날이다. 다 포기하면 편히 숙소 근방을 거닐 텐데. 다시는 못 올 ...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과 보는 것, 둘 다 내 취미 소관이었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는 반드시 챙겨봤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도 중요하지만, 구기 종목 위주로 편성표에 형광펜을 그려갔다. ...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지. 그녀와 나는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가 아니다. 둘의 관계에는 A(친한 남자 사람 동생)가 존재하는데, A와는 그녀도 나도 친하다. 단 하나의 사전 지식을 소환시킨 후 통화를 시작했다. 그녀는 A와의 현재 상황을 ...
오늘의 여행 모토는 ‘정신(Spirit)’이다. 스웨덴 역사 속에 숨 쉬는 기운과 스톡홀롬 안에 잠든 우리의 영혼 그리고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그 ‘스피릿’이다. 구시가지의 시작점에 서 있다. 감라스탄의 북쪽, 스톡홀롬 중앙역에서 다리를 건너면 감라스탄 왕궁(Kungliga Slottet)이 멀뚱히 ...
영화 <킹스맨>을 떠올리면 크게 2가지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는다. 슈트와 위스키. 특히 첫 장면부터 나오는 ‘달모어 1962’. 무릇 남자라면 멋있는 슈트를 입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위스키를 부드럽게 넘기는 로망이 있다. 위스키의 고장, 스코틀랜드. 내가 에든버러에 온 ...
무즈텍(Mustek) 광장. 고소한 향에 몸이 끌려간다. 우리나라에서 감자전이라 불리는 감자 팬케이크 브람보락(Bramborakd)이 이 나라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살펴봤다. 주요 고객들이 누구인지. 인사동 거리에서 파는 꿀타래는 한국인보다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더 유명한 주전부리인데, 이 음식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