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테이스팅(ADT)에 입장하기 위해 와인 전문가들이 줄을 지었다. 마치 뮤지컬계 거물의 은퇴 공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호주 와인이 2016년 영국에서 다시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추측에 불을 지폈다.
와인 전문가와 비평가들이 이번 주 센트럴 런던에서 열린 ADT에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뜻밖의 놀라운 경험을 했다.
서너 군데의 와인 상에서는 호주 와인이 2016년에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른다고 「디캔터」의 편집팀에 귀띔해주기도 했다.
그들은 와인 칼럼에서 호주 와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났고 – 예를 들자면 2015년 디캔터에서 선정한 10대 와인 중에 호주 와인이 많았다 – 환율 면에서도 더욱 유리해졌다고 지적한다.
2015년 호주 와인 수출량이 14%나 증가한 것 – 영국에서는 0.2& 증가에 그치긴 하지만 – 또한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면에서 호주 와인 업계의 사람들은 그들이 저렴한 와인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주의 와인 산업 기구인 ‘와인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보다 조금 에둘러 표현하긴 하지만 분명 해결해야 할 평판의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호주의 고급 와인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구의 의장 브라이언 월시가 디캔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가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고급 레스토랑들이 여전히 안전하게 구세계의 클래식 와인을 제공하는 데 안주한다.
“그러한 보수적 시각을 타파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호주 와인도 고급 와인 리스트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말이죠.” 와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중역 안드레아스 클라크의 말이다.
호주에 고급 와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펜폴즈가 대표적인 예다. 생산 지역을 꼽으라면 모닝턴 반도 역시 피노 누아로 찬사를 받기 시작했고, 텐 미니츠 바이 트랙터의 와인들이 이번 주 테이스팅에서 밴크로프트 테이블을 장식한 것도 보기 좋았다. – 이 포도원들은 요즘 전도유망한 와인메이커 제레미 메이거의 감독을 받고 있다.
요즈음 호주를 방문하는 언론인과 비평가들이 가장 큰 인상을 받는 것은 현재 만들어지는 와인 스타일이 매우 폭넓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바로사 쉬라즈는 새로운 차가운 기후 쉬라즈뿐 아니라 헤리티지 프로젝트와 토양 분석 등을 통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네로 다볼라와 산지오베제 같은 이탈리아 품종을 가지고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클레어 밸리와 이든 밸리 같은 곳들은 리슬링을 통해 와인 작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짐 배리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그리스 품종 아시르티코를 이번 주 테이스팅에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문제다. 생산량이 적고 단가가 높다는 문제로 인해 일부 호주 와인은 내수용으로만 판매되고 심지어 셀러에서 전량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ADT에서 샤토 타눈다는 100년 된 바로사 포도나무에서 딴 열매로 만든 ‘더 샤토’ 쉬라즈 2014년산을 선보였지만 생산량이 4,500병에 불과해 이것이 영국 소매점까지 닿을지는 아슬아슬한 상태다. 대부분은 이미 선주문 되었다고 한다.
일부 소량 생산 와인이 수입되고 있긴 하다. 예를 들어 젠틀 포크에서 아들레이드 힐스의 ‘필드 블렌드’를 통해 만든 화이트 와인은 최근 카브 드 피렌느를 통해 수입되어 이스트 런던의 와인 바 세이저 앤드 와일드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와인 바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전형적인 품종 대신 네로 다볼라 같은 것들을 제공하는 곳들 말이죠. 이런 와인이 큰 매출을 가져다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호주 와인을 향한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월시의 말이다.
작성자
Chris Mercer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6.01.27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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