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캔터닷컴의 테이스팅 디렉터 크리스텔 지버트가 병당 수백 파운드에 팔리는 래퍼 제이 지의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Armand de Brignac Champagne)을 맛보고 다음과 같은 평을 내놓았다.
제이 지는 2014년 소버린 브랜드를 사들인 이후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라는 별명이 붙은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의 지분을 더욱 늘렸다.
힙합 팬들이라면 제이 지가 2006년에 발표한 ‘Show Me What You Got’ 뮤직 비디오에 등장한 대단히 화려한 금색 와인병을 언뜻 보았을 것이다.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는 파티 때 쓰는 샴페인으로 이름이 나 있고, 30리터 들이 ‘마이다스(Midas)’ 병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런데 유로 2016에 참가했던 러시아 축구 선수들은 지난 여름 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손에 폭죽을 든 손님들에게 러시아의 국가에 맞춰 이 샴페인을 제공했던 한 해변 파티에 참가한 죄로 벌금형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값비싸고 화려한 이미지 말고 실제로 이 와인의 맛은 어떨까?
사실 이 와인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도 전인 1763년, 샴페인 하우스를 세운 카티에 가문에서 만드는 것이다.
“번쩍거리는 겉 포장과 높은 가격표를 제쳐두고 보면 사실 병에 든 와인 자체는 꽤 훌륭합니다. (새로 출시된) 100퍼센트 피노 누아로 만든 ‘블랑 드 누아’ 와인이 병당 695파운드나 하는 아르망 드 브리냑은 시장에 나온 와인 중에서도 가장 값비싼 샴페인에 속하죠. 정말 비싸지만 그 정도 가격에 달하는 다른 고급 샴페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가성비에 대해서 논할 일은 아니죠.” 디캔터의 테이스팅 디렉터 크리스텔 지버트가 테이스팅 후 말했다.
아르망 드 브리냑, 블랑 드 누아 샴페인 NV
이 큐베는 작년에 출시되었다. 이 100퍼센트 피노 누아 와인은 2008, 2009, 2010년 빈티지를 합친 것이다. 2016년 6월 20일에 디스고지(disgorge)했고, 그 날짜가 뒤 라벨에 적힌 유일한 큐베이기도 하다.
이것은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아주 좋은 와인이고, 층층이 견고한 구조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아몬드, 약간의 허브 향이 매우 강렬하다.
매우 복합적이지만 동시에 간결하고 조화가 잘 되어 있으며, 매우 집중력 있는 여운과 놀라울 만한 깊이에 혀 끝을 간질이는 산도가 기분 좋다. 지금 마시기에는 너무 어리고 앞으로 10년은 숙성 가능하며, 생선부터 오리 요리까지 제대로 된 다양한 메인 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알코올 도수: 12.5%
점수: 96점
아르망 드 브리냑 골드 브뤼 샴페인
세 가지 품종이 섞여 있고 –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각각 40퍼센트, 피노 므니에가 20퍼센트 들어 있다 – 2009, 2010, 2012, 세 빈티지가 블렌딩되어 있다.
흰 꽃과 크렘 파티시에 향이 매우 풍부하지만 혀 끝에서는 산뜻하고 신선하며, 부드럽고 섬세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병 디자인과 달리 매우 간결하고, 세련되며, 스타일리시하다. 힘과 풍미의 농축에 기교와 간결함이 잘 녹아 들어가 있다. 도사지는 리터 당 9g이지만 5g 정도로 훨씬 더 드라이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산도가 든든히 받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알코올 도수: 12.5%
점수: 95점
아르망 드 브리냑 로제
금색 병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큐베다.
최종 블렌딩에서 몽타뉴 드 랭스의 카티에 포도원에서 생산한 레드 와인이 15퍼센트 들어갔다. 이 와인은 2009, 2010, 2012 빈티지에 피노 누아 50퍼센트, 피노 뮈니에 40퍼센트, 샤르도네 10퍼센트로 만들어졌다.
블랙체리와 블랙커런트 향과 함께 진한 색 과일 향이 풍부하다. 풀바디이긴 하지만 신선하고, 순수하며, 섬세한 붉은 과일 특성도 강하게 느껴진다. 짜릿한 산도는 와인의 에너지와 신선함을 지켜준다. 골드 브뤼와 마찬가지로 실제 리터 당 8.5g 도사지보다 훨씬 더 드라이하게 느껴진다.
알코올 도수: 12.5%
점수: 93점
아르망 드 브리냑 드미 섹
이 퀴베는 작년에 출시되었다. 피노 누아 40퍼센트, 샤르도네 40퍼센트, 피노 뮈니에 20퍼센트이며, 2006, 2007, 2008 빈티지가 블렌딩되었다.
이 와인은 출시 전에 셀러에서 거의 6년 동안 숙성한 것이다. 도사지가 리터 당 33g이지만 당도가 조화를 이뤄 그렇게 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설탕에 조린 과일과 붉은 과일 콩포트에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향이 사랑스럽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여운에서 흰 꽃이 느껴진다. 가볍고 신선하며 깊이감이 좋다.
본래 이국적인 음식과 곁들이기 위해 출시되었으나 다크 초콜릿 푸딩이나 푸아그라와도 잘 어울릴 것이다.
알코올 도수: 12.5%
점수: 93점
아르망 드 브리냑, 블랑 드 블랑
2011년경 출시된 세 번째 제품이다. 역시 2009, 2010, 2012 빈티지가 블렌딩되었고, 몽타뉴 드 랭스의 카티에 포도원에서 생산한 샤르도네가 50퍼센트, 그리고 크라망 마을에서 주로 가져온 코트 데 블랑이 50퍼센트 들어있다.
일반적인 블랑 드 블랑보다 확실히 더 복합적이고, 풍부하다. 자몽과 흰 꽃 향기가 바로 떠오른다. 화려하지만 대단한 깊이와 함께 복합적이며 산도가 단단히 받쳐준다. 리터 당 8g의 도사지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알코올 도수: 12.5%
점수: 91점
작성자
Chris Mercer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6.11.24
원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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