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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바꿀, ‘게뷔르츠트라미너’

당신의 생각을 바꿀, ‘게뷔르츠트라미너’

Decanter Column 2016년 6월 15일

당신에게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영 좋아지지 않는 품종인가? 존 스팀피그가 그것을 좋아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티에리 메이어는 당신의 마음을 바꿀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그 품종의 변호에 나선다.

 

Gewurztraminer

디캔터의 콘텐츠 디렉터 존 스팀피그는 말한다. “한 마디로 게뷔르츠트라미너는 ‘매춘부의 방’ 같은 향기와 맛(마이클 브로드벤트도 그런 말을 했을 겁니다)이 납니다. 경험상 알코올이 너무 높았고, 지저분하고, 너무 과하고, 음식과도 어울리지 않아요. 설사 좋아했더라도 언제 마시면 좋을지 몰랐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뻔해서 섬세함이나 매력이 없어요.”
여기에 디캔터월드와인어워드의 알자스 지역 책임자인 티에리 메이어는 이렇게 응답한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알자스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저평가되어 있는, 드라이부터 스위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품종입니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어떤 와인인가?

다른 좋은 와인과 마찬가지로 게뷔르츠트라미너 역시 균형이 잘 잡혀야 한다. 쓴 맛이나 지나치게 높은 알코올 도수, 과한 당도를 피하려면 – 특히 보트리티스가 당도를 높일 수 있다 – 포도를 완벽한 타이밍에 수확해야 한다. 이 품종은 리슬링만큼 산도가 높지 않지만 사실 샤르도네도 그렇지 않다. 그래도 좋은 부르고뉴 와인은 얼마나 복합성이 높고, 오래 숙성이 가능하며, 흥미로운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와인 리스트를 보거나 와인숍에 방문한다면 라벨만 보고 알자스 게뷔르츠트라미너의 당도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괜찮은 생산자들은 빈티지마다 당도를 바꾸지 않으니 마음에 드는 와인의 이름을 몇 가지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부 생산자들은 뒤 라벨에 당도를 표시하기도 한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어떤 맛인가?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장미부터 살구 씨, 열대 과일에 후추와 달콤한 향신료까지 복합적인 아로마를 갖는다. 노블 롯이 있는 경우에는 말린 과일과 꿀 향기 또한 나타날 수 있다. AC 알자스 외에 다른 구체적인 생산지명이 표기되지 않은 평이한 게뷔르츠트라미너의 경우 보통 미디엄 바디에 오프 드라이 혹은 세미 스위트에 해당한다. 이런 와인은 평범하지만 동시에 톡 쏘는 과일과 약간 씁쓸한 여운 같은 전형적인 특징을 보일 것이다.
리슬링과 마찬가지로 게뷔르츠트라미너 역시 토양이나 지역 같은 테루아를 그대로 반영한다. 몇몇 알자스 크뤼는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랑 크뤼 헹스트, 플로리몽, 맘부르크, 마크라인 같은 이회토 석회암 테루아에서는 단단한 산도와 함께 깊고, 진하고, 톡 쏘는 풍미를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그랑 크뤼 브란드와 케슬러 같은 화강암이나 사암 테루아, 혹은 에피그의 프론홀츠 같은 석영 토양에서는 과일 향이 가득한 우아한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랑 크뤼 퓌르스텐툼, 오스터베르크, 진코플레 같은 석회암 테루아에서는 강한 과일과 산도가 높은 풀바디 와인이 생산된다.

게뷔르츠트라미너와 음식 매칭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 드라이 스타일은 아시아, 북아프리카, 인도, 라틴 아메리카의 매콤한 음식과 훌륭히 어울리고 때로는 진하고 매끄러운 레드를 대체하기에도 좋다. 그 중에서도 강한 와인이나 달콤한 것들은 바닷가재 비스크, 커리, 모로코 전통 요리 타진처럼 진하고 풍미가 센 것들과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당연히 게뷔르츠트라미너의 다양한 스타일마다 완벽히 어울리는 치즈도 있다. 알자스 묑스테르 치즈가 대표적이지만 로크포르, 스틸턴, 고다 치즈와도 잘 어울리며 포트를 낼 때에도 함께 하기 좋다.
달콤한 스타일이라면 과일 타르트 같은 디저트와 자연스레 어울리지만 그 중에서도 계피와 말린 과일, 견과 등이 들어간 요리와 특히 잘 어우러진다.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재발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면 먼저 드라이 스타일부터 골라 달콤한 것으로 넘어가기를 권한다. 그리고 2014년 빈티지, 그 중에서도 테루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랑 크뤼 와인이 매우 적합하다. 가능하다면 고급 와인 몇 병을 골라 15-20년 정도 숙성시키는 것은 어떨까. 놀라운 복합성으로 기다림의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작성자

    Decanter Staff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6.05.10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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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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