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 나루 호텔에서 D.O. 몬산트의 한국 첫 공식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D.O. 몬산트 조직위원회의 필라 저스트(Mrs. Pilar Just) 회장이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이 지역의 특징과 떼루아, 그리고 다양한 와인이 소개되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2001년에 D.O. 인증을 받은 지역인 D.O. 몬산트는 1,800헥타르가 넘는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포도밭은 16개 이상의 마을에 펼쳐져 있는데, 대부분 프리오랏(Priorat) 카운티에 위치하며 일부 리베라 데브레(Ribera d’Ebre)에 걸쳐져 있다. 이 지역의 와이너리 수는 지난 20년간 두 배가 증가해 몬산트가 지정될 당시의 28개에서 현재는 총 55개에 달한다.
D.O. 몬산트는 대조적인 기후, 험준한 지형, 토양의 다양성, 역사적인 포도 품종, 그리고 섬세한 인간의 손길을 통해 원산지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들만의 와인을 생산한다. 이들은 환경에 따른 와인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품질, 독창성, 그리고 지역과의 연결]
몬산트가 D.O.로 지정된 이래, 이 지역 와이너리들은 경쟁이 치열한 와인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그들만의 철학과 생산 방식에 충실한 결과, 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자리 잡았고, 이제는 국내 및 국제 와인 업계에서 벤치마킹 되고 있다.
D.O. 몬산트의 기후는 기본적으로 험준한 산악 지형, 에브로 강의 영향,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나뉘는데, 이로 인해 지중해성 기후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성 기후의 특징이 나타나는 곳도 존재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토양이 존재한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지형도 있고, 남쪽으로 가면 더 평탄한 대지도 있는데, 이러한 기후 및 토양의 특성은 와인에서 매우 다양한 특징으로 발현된다.
좋은 와인을 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와인이 만들어진 지역, 즉 원산지의 특징을 와인에 충실하게 담아내야 한다. D.O. 몬산트는 이들 지역의 기후, 지형, 토양, 포도 품종이 개성 있게 녹아들어간 와인을 생산해 낸다. 이러한 요소들은 D.O. 몬산트만의 정체성을 지닌 와인을 만들어내고 다양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질의 와인을 탄생시킨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D.O. 몬산트의 와인은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며, D.O. 몬산트에 속한 모든 와이너리들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라 저스트 회장은 D.O. 몬산트를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젊고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D.O. 몬산트는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이 놓쳐서는 안 될 지역으로, 내년에는 다양한 시음회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D.O. 몬산트 와인의 좋은 품질과 열정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 클래스 이후 필라 저스트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와인에 대한 철학과 열정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1)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작은 가족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의 대표이자 D.O. 몬산트 조직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와이너리는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D.O. 몬산트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 지역의 와인이 저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역은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만큼, 각 와이너리의 정체성이 담긴 와인을 생산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D.O. 몬산트는 비교적 최근 D.O.로 지정되었지만, 매우 빠르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와인 그 자체입니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시장에 우리 와인을 소개할 때는 항상 먼저 시음해 보기를 권합니다. 직접 시음해 보면, 왜 우리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해외 수출 국가 중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다소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전에는 미국이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현재는 수출국이 매우 다변화하여 여러 유럽 국가를 포함, 40여 개국에 우리의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뎠던 이유는 우선 지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 노력 중이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행사나 판매로 개척 등 우리 와인을 알리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4)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D.O. 몬산트의 첫 공식 행사인데요. 한국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국에 우리 와인을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와인은 입안에서 신선하고 과실미가 매우 좋으며 우아한 매력을 지니는데, 이러한 특성이 한국 사람들, 그리고 한국 문화와 매우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몬산트의 지형은 동쪽으로는 바다가, 서쪽으로는 산맥이 위치한 독특한 지형입니다. 이러한 지형 조건이 몬산트 와인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몬산트는 지역별로 산지, 평지, 강 인근 등 다양한 지형 조건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지별로 구별해서 관리하는 Zoning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각 지역별 토양의 종류에 따라서 와인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특성이 발현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D.O. 몬산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각 세부 지역의 와인을 모두 맛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6) D.O. 몬산트가 D.O.로 지정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와인 생산지로써 매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유지하고, 동시에 미래를 위해 다양한 개발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몬산트가 비교적 ‘젊은’ D.O.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역동성, 다이나믹함인데요. 현재 우리 지역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의 정체성을 더 면밀하게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몬산트 지역의 모두가 이 지역 와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기 때문에 빠른 성장도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성장은 우선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전통으로부터 나오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 및 다른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총 6종의 D.O. 몬산트 레드 및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시음 와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PERLAT BLANC 2023, Cellers Unió, Garnatxa Blanca + Makaber
SOLPOST GARNATXA 2017, Cellars Sant Rafel, Garnatxa Negra
ETIM ORIGEN 2021, Cooperative Falset-Marçà, Garnatxa Negra
EL TRACTE 2020, Bell Cros, Carinyena
MASROIG 2017, Celler Masroig, Carinyena
PYTHAGORA 2020, Celler Laurona, Garnatxa Neg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