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일 때 와인 쿨러나 냉장고의 전원이 나간다면, 좋아하는 와인의 수명이 다하거나 또는 숙성 능력에 영향을 미칠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의 한 디캔터 독자는 Swisscave 와인 쿨러가 섭씨 30도까지 치솟는 폭염 중에 9일 동안 꺼졌다고 말했다. 독자는 냉장고가 1층에 있으며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이었다고 했다. 이것이 장기 숙성을 위한 컬렉션의 일부인 와인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폭염에 와인 쿨러의 플러그가 뽑히면 어떻게 될까?
Swisscave의 MD이자 설립자인 한스페터 예거(Hanspeter Jaeger)와 영국에 기반을 둔 Wine & Spirit Education Trust(WSET)의 전문가 데이비드 웨이(David Way)는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강조했지만, 특히 더 높은 온도에서 단기간에 잠재적인 노출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와인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와인 쿨러 또는 냉장고는 최상의 표준 저장 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열 스파이크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온도 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 숙성을 위한 와인은 10~15°C 범위의 온도로 어두운 곳에서 진동이 없는 지하 저장고와 유사한 조건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다.” 데이비드 웨이(David Way)는 언급했다. 웨이는 “와인 냉장고의 플러그가 뽑혀 있고 기온이 30°C까지 올라가면 온도 상승이 와인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와인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조기 숙성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이는 전원이 꺼지기 전의 냉장고 온도부터 와인이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된 시간,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병의 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웨이는 “공기의 온도가 병에 담긴 와인의 온도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의 플러그를 뽑은 상태에서도 “와인은 냉장고의 단열재와 더 나아가 냉장 보관된 여러 병의 열용량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이 많을수록 단열 효과가 커진다. 180병이 들어 있는 대형 냉장고는 12병이 들어 있는 소형 냉장고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와인이 과도한 열에 노출되는 경우, 이것이 SO2 수준을 낮춰 ‘색상의 갈변’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것은 화이트 와인에서 볼 수 있다고 웨이는 언급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장기 숙성용 와인이 일반적으로 숙성 과정에 어느 정도 더 탄력적이라는 것이다.
웨이는 “짧은 시간의 소비를 위해 만든 단순한 와인에 비해, 장기 숙성용 와인은 과일의 농도가 더 높고 때로는 산도가 더 높으며, 레드 와인의 경우 와인을 더 잘 보호하는 색 분자와 타닌이 있다”고 덧붙였다. 타닌이 강한 레드는 피노 누아와 같은 가벼운 스타일보다 열에 더 잘 견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일부 연구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은 26.6°C에서 7일 동안 보관하면 과일의 아로마를 잃을 수 있으며, 대조 샘플은 18°C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었다.
와인을 30℃에서 1년 보관하면 결함이 생기지만, 40℃에서 보관하면 며칠 만에 색과 맛이 변한다. 하지만 요약하자면, 웨이는 “원래 냉장고가 충분히 크고 충분히 시원했고, 열에 노출된 것이 며칠 정도였다면 와인이 손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조금 더 빨리 노화되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습도 및 온도
Swisscave의 MD이자 설립자인 한스페터 예거(Hanspeter Jaeger)는 주변 온도에 노출되는 시간이 몇 주 또는 몇 달과 같은 짧은 기간이라면, 와인에 ‘눈에 띄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건조한 습도와 함께 자주 변하는 온도 또는 30°C의 열에 더 오랜 시간, 예를 들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와인이 노출된다면 ‘확실히 다른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은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와인병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주변 온도에 있을 때 걱정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예거는 말한다.
Smith & Taylor의 설립자이자 MD인 세바스찬 라일리-스미스(Sebastian Riley-Smith)는 디캔터 매거진의 최신 호에서 “낮은 수준의 습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와인을 손상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고급 와인은 65~70%로 보관해야 하며, 최상의 코르크는 연간 1mg의 산소만 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와인이 복합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정하고 타닌을 부드럽게 하며 와인의 정체성과 중요한 수치를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한 가지 잠재적인 문제는 더 높은 온도로 인해 와인병이 약간 팽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르크가 완벽하지 않은 경우(많은 코르크가 그렇지 않은데), 약간의 와인이 코르크를 통해 외부로 짜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제 내부와 외부 사이에 액체 브릿지가 생기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수개월 이상) 산소가 내부로 들어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와인이 상할 수 있다.
“와인이 몇 주 동안 매우 높은 온도에 있었던 상황에서는 나는 사람들에게 코르크 마개를 확인하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비록 병에 따라 어려울 수 있지만. 만약 코르크에 와인 반점이 보이면, 그 와인은 더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Swisscave의 공식 영국 파트너인 Elite Wine Refrigeration의 이사이자 영국 판매 관리자인 칼럼 둘리(Callum Dooley) 또한 냉장고 내부의 와인들의 열용량으로 인해 “와인이 약간 따뜻할 수 있는 날은 단 며칠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작성자 Chris Mercer
번역자 Bora Kim
원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