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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1년, 美 와인 업계 살리기에 나서

코로나19 사태 1년, 美 와인 업계 살리기에 나서

임지연 2021년 4월 2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미국을 강타한 지 1년. 최근 들어 미국 정부가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요식업계를 직접 겨냥한 연방 지원금 정책을 공개해 화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대규모 재원 지원 대상에는 중소형 규모의 와이너리와 와인 산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3월 중순 미 의회를 통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 완료된 미국 구조계획(ARP)에는 레스토랑과 바(BAR) 외에도 와이너리가 추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구조 계획에는 총 286억 달러가 배정, 와이너리를 대표로 한 와인 산업 전반에 숨구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껏 몇 차례에 걸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요식업계 살리기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처럼 그 재정 원조 대상에 와인 산업 종사자들이 전면에 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대규모 연방 정부발(發) 원조 대상에 와인 업계를 포함시킬지 여부는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논의가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법안을 최초 마련한 미 하원에서는 와인 산업 살리기를 위한 방침이 당연히 포함됐었지만, 미 상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일반 식당과 바를 제외한 와인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 여부는 불확실해졌던 바 있다. 때문에 미국 현지의 와인 업계는 줄곧 탄원서와 의견서를 제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와인 종사자들을 위한 재정 원조의 필요성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미국에서 최초로 시도를 앞둔 이번 와인 업계를 대상으로 한 보조금 지원 방침은 미 전역에 소재한 와이너리와 와인 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지원될 전망이다. 해당 지원금 대상자라면 누구나 지난 2020년 2월 15일 미국 전역에 내려졌던 도심 봉쇄 정책으로 입은 피해 규모를 집계, 관할 지자체에 보고하면 그 피해액만큼의 연방 재원 지원을 보조받을 수 있게 된다.

[뉴욕시 소재의 와인 전문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영업 중지 안내문을 내걸었다.]

특히 와이너리 운영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부득이한 임대료 체납액과 재직 근로자의 복리 후생과 관련된 비용 등에서 기존에 입은 적절한 수준의 금전적 피해를 미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단, 정부 지원금의 규모는 각 와이너리와 와인 산업 종사자 개인의 지난 2019년 수입 대비 2020년 피해 사례만큼의 비용이 될 것이라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터무니없는 규모의 재정 지원 대신 평소 거뒀던 각 업체와 개인의 수익 규모만큼의 재정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특히 이번 연방 정부 지원금의 신청 대상자는 연간 평균 수익 5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의 와이너리와 종사자를 우선 대상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첫 번째 재정 지원의 규모는 1곳의 와이너리마다 최대 1,000만 달러로 그 지원금의 상한선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규모 연방 지원금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조바이든 대통령이 와이너리를 포함한 요식업을 직접 겨냥, 최초의 연방 지원 ‘American rescue plan’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정부가 직접적으로 추진한 세 번째 주요 ‘covid19’ 원조 법안이지만 와인 산업을 아우르는 재정 지원은 이번이 첫 사례다.

[뉴욕시 소재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손님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각국의 와인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의 정부 지원금이라는 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금이 공개되면서, 코로나19로 휘청였던 와인 업계의 기사회생에 큰 기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레스토랑의 수가 이미 미 전역에서 110만 곳에 달한다는 점에서, 미국전국음식점협회 측은 지원 시점이 이미 늦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이미 폐업을 선언하고 이 업계를 떠난 업체의 비중이 미국 내 성업했던 요식업체 가운데 무려 17%에 해당하는 비율이라는 점에서 정부 지원금의 지원 시기가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관적인 목소리인 셈이다. 실제로 폐점 업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미 미국 내에서는 약 250만 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 와인 전문 레스토랑의 모습]

이와 관련, 미 연방 정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서 와이너리 등 와인 업계를 포함한 지원금 대책을 강구했지만, 당시 미 상원에서는 기업체 대출금 마련 등을 중심으로 한 급여 보조프로그램(PPP)를 우선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한 와인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은 후순위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것.

더욱이 이번 재정 지원이 현실화됐던 지난해 가을, 미 하원에서 처음 논의했던 지원금의 규모는 무려 1,200억 달러에 달했던 것도 확인됐다. 하지만 상원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지원금의 규모가 30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축됐던 사실도 공개된 셈이다.

때문에 이 분야 전문가 다수는 해당 지원금의 규모가 사실상 대부분의 와인 업계의 피해액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의 유명 와인 전문 매체 ‘WINESPECTATOR’ 측은 이번 지원금 규모와 관련해 ‘해당 금액은 만족한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 근거로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분야 업체들은 매월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견뎌왔다. 전염병 관련 매일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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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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