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스크 쓰는 것이 익숙해진 것처럼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주류에 대한 소비의 양과 패턴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다수의 매체에서 언급된 혼술 형태의 소비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혼술족을 위하여 가정에서 맥주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 중에서 맥주의 풍미에 영향을 주는 ‘온도’, ‘잔’,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1. 온도
우리에게 맥주는 ‘차갑게, 시원하게 마셔야’ 한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맥주 프랜차이즈 중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기업의 시그니처가 얼음 잔인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대중에게 맥주는 시원하고 차갑게 마셔야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맥주는 스타일마다 또는 풍미, 도수에 따라 적절한 온도에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카스, 하이트, 테라와 같은 청량감 강한 라거의 스타일은 2~4도에서 즐기시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그에 반해, 홉의 풍미가 강조되는 미국식 페일 에일이나 IPA, 흑맥주로 대표되는 스타우트나 포터의 경우에는 비교적 높은 7~10도에서 마시면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뒤 10~20분 정도 지난 후에 드시는 것을 권장드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잔에 따르고 손으로 감싸 온도를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고도수와 다양하고 깊은 풍미가 있는 맥주의 경우에는 13~16도 정도에서 마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데, 이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권장 드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낮은 온도에서의 풍미와 높은 온도에서의 풍미를 비교하면서 마시면 차이점은 확실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2. 잔
영화에서 맥주병에 입을 대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이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왕 마실 때 좀 더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잔을 사용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잔에 맥주를 따라 마실 때는 자연스럽게 코가 맥주 근처에 다가가기에, 향과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한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호가든 잔입니다. 이에 더해 스타일마다 지정된 잔들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청량하고 깔끔한 필스너와 같은 라거 스타일의 맥주는 긴 모양과 림 부분이 비교적 넓게 퍼져있는 테이퍼드 잔(Tapered Galss)을 추천해드리는데, 긴 잔의 외관으로 탄산 기포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벨기에 에일 맥주의 경우에는 효모의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튤립 모양을 가진 잔이 많은데, 이는 향을 한번 모았다가 퍼지게 하여 향을 더 강하게 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고도수의 맥주는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이 작은 스니프터 잔(Snifter Glass)을 권장해 드립니다. 물론 집에서는 한 병을 모두 마실 테니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펍에서는 위와 같이 서빙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3. 음식
맥주나 음식만으로는 충분한 맛을 주지 못할 때, 이를 페어링을 하여 채워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킨과 페일 라거, 훈연 치즈와 훈연 맥주, 매운 음식과 IPA 등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추천해드리자면, 치즈 케이크에 체리 맛이 나는 크릭(Kriek)을 마시면 체리가 곁들여진 치즈 케이크를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의 맥주 페어링 기사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맥주를 즐기기 좋은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 위의 같은 방법들이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편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