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은 동일한 중국인 투자자와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열 곳의 보르도 샤토를 압수 수색했다.
프랑스 금융범죄전담국(OCRGDF)이 보르도 내 열 곳의 포도밭과 샤토의 소유권을 동결시켰다고 보르도의 조직범죄부(DIJP) 대변인이 밝혔다.
압수된 와이너리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중국 하이창 그룹에 소속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DIJP는 OCRGDF와 함께 수사와 압수를 맡고 있다.
DIJP 대변인에 따르면 와이너리 운영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와인 자체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 와이너리들을 인수하는 데 쓰인 자금과 관련한 4년에 걸친 수사 끝에 압수 수색이 결정되었고, 이것은 지난 6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자금 출처에 관한 수사는 특히 공적 자금과 자금 세탁에 집중되었다.
프랑스 경찰 수사는 판사의 검사를 거칠 예정이며 압수된 와이너리들의 향방에 대한 결정은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내려질 전망이다.
수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는 질문에 대변인은 중국 하이창 그룹의 금융 문제를 둘러싼 보고서에서 비롯되었다고 답했다. 2014년 중국감사부(NAO)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다롄에 본사를 둔 하이창 홀딩스가 공적 자금 4,300만 달러를 유용한 것을 지적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 기업에 어떤 혐의도 적용된 적은 없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례에서 설립된 하이창은 약 20곳의 보르도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2015년 디캔터의 제인 앤슨은 하이창 그룹 소유의 보르도 와이너리들이 60개 라벨을 통해 연간 약 20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르도와인국(CIVB) 대변인 크리스토프 샤토는 디캔터닷컴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수사 대상은 와인이 아니라 그들의 자금입니다. 따라서 CIVB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습니다. 중국 바이어들이 보르도를 찾아와 샤토를 매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내 보르도의 이미지를 높여주지요. 하지만 그 자금이 깨끗하지 않다면 중국과 프랑스 정부가 수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르도에서 활동하는 동안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창 그룹의 대변인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