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10초면 돼’ 음식이 막 나왔을 때 왠지 음식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록하듯 데일리 푸드를 기록하는 일은 훗일을 추억할 수 있어 좋고 잘 찍으면 은근한 뿌듯한 마음까지 드는 재미있는 일이다. 찍으면 찍을수록 왠지 더 잘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이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작게나마 음식 사진 스킬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민낯이 더 예쁜 여자처럼 음식은 자연광 앞에서 더 빛이 난다. 셋팅 후 조명을 활용해 찍으면 음식의 색감이 쨍하게 나오긴 하지만 음식 본연의 색까지 모두 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연광을 활용하면 따뜻한 색감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을 건지기 좋다. 자연광 촬영에 유의해야 할 점은 그렇다고 햇빛을 바로 받는 사진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 본연의 색을 살리려면 그림자가 지지 않으며 자연광이 은은하게 비치는 방향으로 음식을 두고 찍어보자.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사진 비율을 꼽자면 단연 1:1 정방향이 아닐까. 인스타그램에서는 특히 이 사진의 인기비율이 높다. 정방향으로 한번 찍게 되면 자꾸 이 비율만을 선택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것은 물론 물체를 담으면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플레이팅 된 음식에도 클로즈업하면 음식의 생동감은 더욱 살아있다.
찍으려고 다가서면 음식에 그림자가 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서 베스트 컷을 찍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전체샷을 찍은 후 음식 부위만 가까이 클로즈업 해보자. 단, 사진 촬영 시 고화질로 설정해 둬야 사진 크롭 후 클로즈업해도 화질이 깨어지지 않는다.
좋은 것은 가까이 보자. 항상 접시까지 찍었다면 이제는 음식만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자. 전체적인 음식의 플레이팅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군침 유발에는 이보다 좋은 촬영 기법이 없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음식 전체를 포커씽 해 찍어도 먹음직스럽지만 촬영 후 뒤를 아웃 포커싱으로 살짝 날려주면 더 느낌 있다.
여백의 미라는 유명한 말은 음식 사진 앞에도 적용된다. 플레이팅이 지나치게 많이 되어 있는 음식 사진은 맛있는 음식이라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적당한 여백이 있다면 그 공간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말고 조금 남겨두자. 특히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약간의 여백을 적절히 활용한 사진만큼 느낌 있는 사진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앞에 앉은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짜 음식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우선 많이 찍어라. 옆에서도 찍어보고 위에서도 찍어보고 이리저리 찍다 보면 베스트 컷을 건지게 된다. 다양한 사람의 생김새처럼 음식도 각기 모양과 색이 다르기 때문에 잘 나오는 각도와 위치가 모두 다르다. 우선 많이 찍고 그 중에 선별해 베스트 컷을 고르는 작업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그 시간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미지 출처 : foodies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