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샤토 소유가 전제 조건인 모양이다. 「챌린지」 지에 소개된 최신 프랑스 500대 부호 중에 프랑스 와이너리 소유주들은 다음과 같다.
올해 보르도는 특히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겨우 몇 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생테밀리옹 석회암 고원 지대에서만도 무엑스 가문이 클로 드 막델레인과 마냥 라 가펠리에르를 매입했다.
트로플롱 몽도는 거의 기록적인 금액에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소문에 따르면 헥타르 당 500만 유로가 넘었다고 하는데, 이건 기존의 생테밀리옹 땅값과 비교할 때 어마어마한 수치다.
보르도에서 이 같은 현상은 포도원들이 점점 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소수 사람들의 손에 집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샤토 소유라는 것이 존경할 만한 부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여름 「챌린지」 지에서 발표한 ‘프랑스 500대 부호’ 명단에서 와인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상위 10명 중 6명이 프랑스 어딘가에서 와인과 관계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9위에 해당하는 피에르 카스텔만이 직접 와인을 통해서 돈을 벌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것도 젊었을 당시 맥주 사업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2017년 프랑스의 부호 1위는 지난해 1위였던 릴리안 베텡쿠르를 훌쩍 뛰어넘은 베르나르 아르노다.
아르노의 재산은 469억 유로에 달하며, 그는 LVMH를 소유하고 있고, 그 회사를 통해 샤토 디켐과 슈발 블랑은 물론 클로 데 랑브레이, 크뤽, 그밖의 다른 샴페인 하우스들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올 한해 성적은 좋았다. 지난 3월에는 크리스찬 디오르의 전면 지휘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자산 가치가 단 몇 시간 만에 50억 유로 증가하기도 했다.
그다음으로 와인과 관련된 부자는 악셀 뒤마이고, 에르메스 가문이 308억 유로로 3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서 그들과 와인과의 관계를 짐작하기가 좀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리스트락-메독에 위치한 샤토 푸르카 오스텡의 모메야 형제가 거대한 에르메스 가문에 속해 있다.
4위는 오샹 슈퍼마켓 그룹의 제라르 뮐리에즈(300억 유로)다. 그는 놀라운 사업 실력 덕분에 700명에 달하는 친척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주었다.
친척이 그렇게도 많으니 그중 누군가는 와인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그의 조카 손자인 로멘 뮐리에즈가 라 비녜리 와인샵의 창업자로서 프랑스에 신세계 와인을 수입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밖에도 와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하니 아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내게 알려주기 바란다.
다음 세 명은 와인과 더 확실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5위는 항공 산업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것은 물론 생테밀리옹의 샤토 다소를 소유하고 있는 세르주 다소(216억 유로)다.
그다음 6위는 210억 유로를 보유하고 있는 샤넬의 알랭과 제라르 베르트하이머로 그들의 자산에는 샤토 카농과 로잔-세글라 말고도 나파 밸리의 세인트 수페리가 있다.
그다음 7위는 프랑수아 피노와 그의 그룹 아르테미스로, 그는 보르도에서 샤토 라투르와 시오락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 말고도 그릴레, 유제니, 아이슬을 보유하여 자산 가치가 190억 유로에 달한다.
거기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볼로레 가문이 두 계단 내려와 올해 77억 유로로 12위에 랭크되었다. 그의 가문은 프로방스에 도멘 드 라 바스티드 블랑슈를 가지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은 13위, 샤토 라베고스와 마르키 달렘을 소유한 75억 유로 자산 규모의 페로도 가문이다.
그리고 20위에 턱걸이한 벤저민 드 로쉴드(45억 유로)가 리스트락에 샤토 클라크, 생테밀리옹 피세귄에 데 로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르헨티나에 몇 곳의 와이너리를 더 가지고 있다.
500위에 든 사람 중에는 와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이밖에도 많다.
작성자
Jane Anson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7.8.24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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