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에 무너져 백만 병이 넘는 샴페인이 묻힌 폴 로저 셀러 잔해에서 오래전 잃은 보물을 찾아냈다.
거의 118년 전인 1900년 2월 23일, 에페르네에 있는 폴 로저 셀러에 재앙이 닥쳤다.
한동안 매우 춥고 비가 많이 온 뒤, 밤사이 긴 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옆에 붙어 있던 다른 건물까지 무너뜨려 캐스크 500통과 와인 150만 병이 그대로 묻혔다.
피해는 너무나도 광범위해 셀러 위의 지반면이 4미터나 아래로 내려앉았다. 가까운 도로인 뤼 앙리 르 라르주와 뤼 고다르 로저에는 거대한 균열도 생겼다.
르 비녜롱 샹페누아에서 들려준 바에 따르면 폴 로저의 아들 모리스가 “천둥과 비슷하게 둔한 우르릉 소리”를 듣고 새벽 2시에 잠에서 깼다고 한다.
“몇 시간 뒤 일꾼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상황이 끝난 뒤였죠.”
폴 로저의 아들인 모리스와 조르주는 잔해 속으로 굴을 뚫어 거기 묻힌 와인들을 꺼낼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 달 뒤 근처의 고다르 로저 건물에서 비슷한 함몰 사고가 일어난 뒤 그 계획과 함께 무너진 셀러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거의 118년이 흐른 뒤 폴 로저는 현재 바로 그 땅에 새로운 포장 시설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 1월 15일, 드릴 작업을 하던 도중 지하의 어느 공간에 도달했고, 거기엔 부서진 유리와 함께 손상되지 않은 샴페인 한 병이 있었다.
추가 발굴 작업 끝에 잔해 속에서 19병이 멀쩡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와인은 맑고, 양도 변하지 않았고, 코르크는 잘 막혀 있습니다. 아직 효모 찌꺼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맛을 보기 전에 일일이 손으로 리들링과 데고르주망을 해야 할 겁니다.”
와인의 정확한 빈티지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폴 로저는 그것들이 1887년부터 1898년 사이의 것들일 것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이걸 발견해낸 사람은 폴 로저에서 19년째 셰프 드 카브로 일하고 있는 도미닉 프티과 4월에 그의 후임자가 될 다미앙 캉브레다.
그 이후 비가 많이 내려 추가 발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작성자
Laura Seal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8.02.12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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