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페트뤼스가 코트 드 보르도 와인에 페트뤼스라는 이름을 쓰게 한 법원 결정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CGM 뱅이 자사 와인 페트뤼스 랑베르티니 No.2의 판매를 중단시킨 기존의 법원 판결을 성공적으로 뒤집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며칠 만에 샤토 페트뤼스에서 성명이 발표되었다.
한편 와인 및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장-밥티스트 티알 드 보르드나브는 이 판결에 대해 “기생을 합법화한 것”이라며 이것이 보르도 지역에 불길한 조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토 페트뤼스는 이번 소송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2011년에 CGM의 해당 와인 판매를 막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한 판매자가 그것을 우리의 세컨드 와인인 것처럼 속여 팔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페트뤼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또한 이 명칭의 사용권을 두고 별개의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CGM 뱅의 이사 스테판 쿠로는 이메일을 통해 자사의 상표 ‘쿠로 앤 쿠로 페트뤼스 랑베르티니 마조르 부르디갈렌시스 1208’은 처음 설립 이후 합법적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 2015 빈티지를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산량이나 생산 금액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CGM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1 페트뤼스 랑베르티니 No.2는 2만 병, 페트뤼스 랑베르티니는 12,000병을 생산했다고 한다. 쿠로는 이 와인의 이름이 보르도 최초의 시장인 피에르 랑베르의 라틴어 식 발음인 페트뤼스 랑베르티니에서 따온 것이라고 전했다.
“랑베르티니는 1208년 스페인의 침입에 맞서 보르도시를 지켰습니다. 그러한 영웅적인 행위 덕분에 영국 왕 존 래클랜드로부터 칭송을 받았지요. 우리 와인은 보르도의 이야기뿐 아니라 영국 역사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한 두 와인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역사적 차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와인은 보르도의 첫 번째 시장 이름이고 또 다른 와인은 가톨릭의 첫 번째 교황 이름입니다. 법정에서도 인정한 것처럼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혼동할 위험이 전혀 없습니다.”
이처럼 CGM은 페트뤼스와 페트뤼스 랑베르티니의 라벨에 충분한 차이가 있어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앞서 언급한 변호사 티알 드 보르드나브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설사 혼동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소비자는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트뤼스는 아니라고는 생각하더라도 그것이 세컨드 와인, 혹은 써드 와인이라고 믿을 수도 있어요.” 티알 드 보르드나브는 개인적으로 소송에 연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참고로 페트뤼스의 6L들이 ‘임페리얼’ 한 병은 지난 2018년 3월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45,410파운드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