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보다는 와인이 치즈와 더 어울리리라 생각되지만, 와인만큼 맥주도 치즈와 다양한 페어링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치즈는 소, 양, 염소 등 포유류의 젖으로 만든 고체 음식으로, 원료의 종류나 제조방식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누어집니다.

똑같은 우유로 만들지만, 숙성방식에 따라 진한 향을 가지거나 식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발효 방식의 차이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푸른곰팡이를 이용한 블루치즈는 강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쿰쿰한 향을 가진 치즈 등 아주 다양한 치즈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오리지널 치즈 외에도 슬라이드 치즈나 과일이 들어 있는 치즈 등 대중적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치즈도 있습니다. 아마 치즈를 처음 접하는 이라면 가공치즈가 더 입맛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에는 추천하는 치즈 페어링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리코타치즈 with 골든에일(Golden Ale)

대표적인 생치즈의 종류인 리코타 치즈는 크리미한 질감에 적당한 감칠맛과 우유의 풍미가 나타나는 치즈입니다. 그냥 먹기엔 맛이 다소 밋밋한 맛이 있어, 여기에 오렌지청이나 레몬청을 첨가하여 먹는다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골든에일의 과일의 풍미는 레몬청과 만나 더 시트러스 하게 만들어주며, 적당한 탄산감은 치즈의 잔여감을 정리해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크래커도 있다면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일 가공치즈 with 벨지안 윗(Belgian wit)

대형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일 가공치즈 중 멜론과 망고가 들어간 치즈가 있습니다. 다른 치즈들에 비해 단맛과 감칠맛이 매우 높은 편으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치즈입니다. 와인을 마실 때도 추천하지만, 호가든 같은 ‘벨지안 윗’ 스타일과 먹는 것도 추천합니다.

맥주의 오렌지 껍질로부터 오는 시트러스한 풍미는 치즈 속 과일의 풍미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적당한 단맛과 바디감은 치즈의 감칠맛을 더 올려주어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염소치즈 with 고제(Gose)

호불호가 심한 치즈 중 하나로 대중적인 치즈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찾는 치즈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처음 먹었을 때는 부담스러운 맛이었지만, 몇 번 먹어보니 특유의 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치즈에 취향에 맞는 허브를 올린 후 고제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제 특유의 짠맛과 신맛은 치즈의 감칠맛을 올려줌과 동시에 특유의 향을 중화시켜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에 더해, 고제의 스파이시함은 허브의 풍미를 올려 더욱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추천하는 페어링입니다.

블루치즈 with 발리와인(English Barleywine)

블루치즈는 푸른곰팡이를 이용하여 만든 치즈로, 푸른곰팡이 특유의 쿰쿰한 풍미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연히 호불호가 강한 치즈가 분명하지만, 저처럼 한 번 빠진다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인 치즈임은 분명합니다.

영국식 발리와인과의 페어링은 아주 클래식한 페어링입니다. 진한 건포도, 건자두의 풍미는 블루치즈와 잘 어우러지며, 맥주의 단맛은 치즈의 ‘Earthy’ 함을 더 나타나게 해줍니다. 또 높은 도수는 푸른곰팡이의 풍미를 과하지 않게 잡아줄 수 있어 추천하는 페어링입니다.

이 외에도 미국식 IPA 스타일과도 페어링을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국식 발리와인과 먹는 편이 더 직접적으로 쉬운 페어링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치즈를 구비하고 있으니 꼭 한 번쯤 위의 페어링을 느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