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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거리에 들어선 100년 역사의 ‘고주(古酒)’

천 년 거리에 들어선 100년 역사의 ‘고주(古酒)’

임지연 2019년 11월 21일

수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인들의 먹거리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인 후난성 창사(长沙) 시에 최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주점이 등장했다. 일명 ‘타이핑제(太平街)’로 불리는 고문화 거리에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술집이 새 단장을 했기 때문이다.

천 년 역사의 거리에 자리 잡은 주류 전문점의 모습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이 선정한 가장 여행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에 선정될 정도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먹거리 문화를 지닌 창사 일대에 ‘술’을 파는 상점으로는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창사 일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약 120여 곳의 유명한 주점 가운데 100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현지 언론들은 물론이고 유명 미식 블로거, 애주가, 미식가까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다는 ‘고주(古酒)’의 가장 대표적인 술은 ‘미주(米酒)’다. 우리식 쌀 막걸리와 유사한 향과 맛을 지녔는데, 실제로 중국어로 ‘미주’는 한국의 ‘막걸리’로 번역되고는 한다.

유명세가 알려진 뒤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고주’ 일대

개점한 지 올해로 102년을 넘긴 오래된 고주는 타이핑제로 불리는 창사시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빨간색 등불과 이 일대를 촬영하려고 몰린 여행객들을 통해 주점의 존재를 먼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그 유명세는 꽤 높은 편이다.

특히 ‘미주’ 또는 ‘찹쌀주’로 불리는 이 집을 대표하는 술은 설탕을 일절 섞지 않았으면서도 달달한 맛을 냈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찹쌀과 대추 등을 주원료로 제조했다는 점에서, 대추의 맑은 향과 자연스러운 느낌의 달달한 끝 맛이 좋다는 평가가 주를 잇고 있다.

특히 평균 30~40도 이상의 높은 도수의 술 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평소 술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주류 시장의 떠오르는 큰손으로 알려진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미주에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 신제품을 출시하여 고객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먹거리 문화가 유명한 ‘창사’ 중심가에는 각종 주류 문화를 알리는 재미있는 동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찹쌀을 주원료로 하는 ‘미주’에 장미 꽃잎을 추가하여, 가벼운 꽃향기에 술의 깊이를 더했다는 호평을 받은 ‘장미원장 찹쌀주(玫瑰原浆糯米酒)’는 지난 2013년 개발된 이래 가장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창사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2013년에 선보여진 해당 술을 가리켜 ‘올해의 술’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메밀, 계피, 박하, 들국화 등 고유의 향을 가진 천연재료를 미주와 혼합해 만든 계화원장 찹쌀주, 박화원장 찹쌀주, 들국화 원장 찹쌀주, 메일원장 찹쌀주 등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 집의 대표 상품이다. 그리고 커피 원액을 혼합한 커피 찹쌀주, 보리를 섞어 빚은 보리 찹쌀주까지 그 종류만 해도 10여 가지가 넘는다.

이 집에서는 독특하게 각종 주류를 그램 당으로 구매해 맛볼 수 있다. 모든 주류는 500g당 55위안이다.

이 집에서 직접 제조하여 손님상에 오르는 모든 술은 500g당 55위안, 우리 돈으로 약 9천 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이다. 중국 현지 물가를 고려해도 대중을 사로잡기에 적당한 가격대에 속한다. 특히 100년이라는 짧지 않은 이곳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운치 있는 술집 내부 분위기에 취해 고즈넉히 술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1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맛과 향을 뽐내는 술과 함께, 이 일대에서 판매하는 창사의 대표 먹거리를 곁들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의 먹거리 문화 중 외국인의 시각에 매우 독특한 것 중 하나는 이웃한 상점에서 고객 개인이 구매한 요리를 주점에 배달 또는 포장한 뒤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창사 시의 먹거리 문화 본거지로 불리는 ‘타이핑제’ 일대의 수백여 곳에 달하는 상점에서 자유롭게 배달 또는 포장한 음식을 주점 내에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장점 중 하나다.

100년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운치 있는 술집 내부

이 일대에서 유명한 중국식 족발인 ‘주티(猪蹄)’는 미주로 유명한 이 집의 주류와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미주의 달달한 향과 맛을 한층 고조시켜주는 매운맛 향연의 창사 특산 먹거리도 이 일대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되는 무더운 한여름의 열기를 뜨거운 매운맛으로 이겨내는 이곳 사람들의 먹거리 풍습상 톡 쏘는 듯 매운 창사 요리가 이 집 술과 ‘찰떡궁합’을 이뤄내는 셈이다.

불과 개당 10위안 남짓의 저렴한 가격대에 ‘주티(猪蹄)’로 불리는 중국식 족발과 뜨거운 기름에 바싹하게 튀겨낸 큼지막한 수제 소시지 카오창(烤肠), ‘초두부(臭豆腐)’로 알려진 튀긴 두부 위에 각종 양념과 매운맛을 첨가한 현지 특산 요리까지 원하는 모든 것을 쉽게 맛볼 수 있다.

때문에 이곳을 찾아오는 미식가들과 애주가들은 타이핑제 인근에서 운영 중인 각종 먹거리 상점에 우선 들려, 적당한 안주를 구매한 뒤 이곳 고주를 찾아온다. 이처럼 이웃한 식당의 요리를 직접 구매한 뒤 주류 전문점에서 술을 주문해 즐기는 현지 먹거리 문화 덕분에, 고주의 주인장 역시 각종 요리를 두 손 가득 들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모습을 오히려 환영한다.

중국 남방 지역의 1,000년 역사를 지닌 타이핑제의 중심가에서, 단돈 55위안의 행복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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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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