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인에 대한 보다 전문화된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쌓고 싶다면, 와인에 특화된 팟캐스트 청취를 시도해보자.

길어진 재택근무 기간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에 좋은 ‘팟캐스트’를 통해 와인 정보를 쏙쏙 챙겨보기에 좋다. 이번 호에서는 이 시기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와인 전문 팟캐스트 TOP 5를 소개한다. 해당 팟캐스트에는 호스트인 유명 와인 전문가와 이 분야의 저명한 인사가 출연진으로 매회 빵빵하게 출연해오고 있으니, 집중해보자.

재택근무 분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로 강제 ‘집콕’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미국과 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도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루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재택근무 중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팟캐스트에 관심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근무 중 자유롭게 ‘듣는 귀’를 열어들 수 있는 팟캐스트는 TV나 넷플릭스가 커버할 수 없는 영역까지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활용도가 높다. 또, 대부분의 팟캐스트가 다루고 있는 내용이 와인 종사자들과 와인 산업의 역사 등 ‘사람’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고가의 와인과 이를 향유할 수 있는 부자들만의 것이라고 여기기 쉬웠던 편견을 넘어서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막 와인에 입문한 이들부터 와인 ‘만랩자’까지 모두 활용 가능한 다양한 내용을 담은 팟캐스트 TOP 5를 소개한다.

[소믈리에 출신의 운영자 엘리자베스 슈나이더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Wine for Normal People’]

그 첫 번째는 이제 막 와인 세계에 입문한 초보 와인 ‘러버’를 위한 팟캐스트다. ‘Wine for Normal People’이라는 간판을 달고 운영 중인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믈리에 엘리자베스 슈나이더와 자신을 스스로 와인 초보자라고 자처하는 진행자 아이스가 참여해 진행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와인을 좋아하지만, 값비싼 와인만 찾는 속물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와인 입문을 외면했던 청취자들을 위해 운영한다는 모토 하에 모든 프로그램 내용이 선별, 결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초보 와인 러버들이 가장 처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저가 와인부터, 집 안에서 홀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방법 등을 공유하는 그야말로 초보 와인 입문자들에게 가장 좋은 내용이 소개된다.

또, 와인의 포도 품종과 주원료의 재배 지역, 산업에 대한 정보도 종종 소개되는데,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궁금했을 법한 와인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생생한 인터뷰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와인 초보자들에게 ‘강추’하는 팟캐스트다. Overcast, iTunes, Google Play, Libsyn에서 쉽게,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1회 청취 시간은 약 45~50분 정도다.

[소믈리에 출신의 레비 돌턴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I’ll Drink To That’]

다음으로 소개할 팟캐스트는 ‘I’ll Drink To That’라는 명칭의 프로그램으로 진행자는 레비 돌턴(Levi Dalton)이다.

소믈리에 출신의 레비 돌턴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직접 모든 과정을 혼자 운영하는 1인 팟캐스트로 유명세를 얻었다. 주요 출연진들은 이 분야 유명 와인 전문가들로, 운영자 레비 돌턴은 유명 와인 전문가들을 직접 섭외해 생생한 인터뷰와 산업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약 500여 개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와인 생산 지역에 대한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와인 제조업자, 소믈리에, 와인 전문 출판업, 유통 업체 등 와인을 둘러싸고 일명 ‘먹고 산다’는 와인 종사자들의 삶과 경험을 일반인들과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자 레비 돌턴은 “아직 단 한 번도 청취한 경험이 없다면 오늘 저녁 당장 청취를 시도해달라”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가장 좋아하는 와인과 와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껏 와인 관련 여행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unes, Spotify, Stitcher, Google Play, Pandora, YouTube, SoundCloud, website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료 청취할 수 있다.

[팟캐스트 ‘Swirl Suite’]

세 번째로 소개할 팟캐스트는 ‘Swirl Suite’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와인 업계 내의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상에 주목하고 있는 내용 덕분이다. 지난 1년 동안 와인 업계의 주요 화두였던 이 분야 업종 내에서의 인종 차별 및 지역적 차별, 사업 내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던 다양한 산업 내 문제에 주목해 보도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수의 언론과 방송 등에서 다루지 않았던 업계 내 산적한 문제와 국가별, 지역별로 서로 상이한 포도 품종, 와인의 대중화에 따른 산업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업계 근로자들이 차별 대우와 해결 방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업계에서 다소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내용을 가감 없이 방송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큰 프로그램이다. iTunes, Soundcloud, Spotify, Stitcher, Google Podcasts 등을 통해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팟캐스트 ‘The SOMM TV Podcast’ / 사진 출처: The SOMM TV Podcast]

다음으로 소개할 팟캐스트는 ‘The SOMM TV Podcast’다. 그 제목에서 이미 예측할 수 있듯이 주요 내용은 와인과 맥주, 음식, 와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 등이 출연하는 제법 큰 유명세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운영자는 제이슨 와이즈로, 그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요 목적으로 ‘열린 마음을 가진 와인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iTunes, Soundcloud, Spotify, Stitcher, Google Podcasts 등을 통해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1회 평균 청취 시간은 약 45~75분 가량 소요된다.

특히 청취자들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SOMM을 흥미롭게 시청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팟캐스트판 다큐 영화 SOMM’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팟캐스트 ‘Matthew’s World of Wine and Drink’ / 사진 출처: Matthew’s World of Wine and Drink]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망의 TOP 5 팟캐스트는 Matthew’s World of Wine and Drink다. 와인 관련 지식을 폭넓게 습득하고 싶어 할 만한 와인 산업 초보자와 학생 등이 주요 청취 대상이다.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진 Matthew Gaughan이 호스트를 맡아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이 팟캐스트의 진행자들은 주요 청취자들이 이 분야에 발을 들이기 위해 준비 중인 학생들이라고 상정한 뒤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의 주요 주제는 와인 산업 주요 지역과 품종, 와인 산업의 역사, 문화, 그리고 와인과 관련된 종사자들의 인터뷰 등의 내용이다. 1회 청취 시간은 15~20분으로 다른 팟캐스트 프로그램과 비교해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진행자 매튜 씨는 “와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이 분야 전공자 또는 학생들이 반드시 숙달해야 하는 핵심 사항만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와인 산업 종사자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과 학습 등의 전 과정이 담긴 일종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 서비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PlayerFM, SoundCloud, website 등을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긴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로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독자라면, 지금 당장 와인 팟캐스트 청취를 시도해보자. 여러분의 하루를 한껏 가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해줄 역동적인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