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탁이 중식에 푹 빠졌다. 짜장면, 짬뽕 등 국민 점심 메뉴로 대중화를 이룬 중식은 매년 새로운 맛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핫한 요리임이 틀림없다. 2010년대 중반에 시작한 양꼬치 열풍은 대만 카스테라, 버블티, 꿔바로우, 훠궈 등 다양한 중화권 요리들을 거쳐, 최근 마라탕과 흑당음료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을 내는 마라의 인기는 라면, 치킨, 떡볶이, 김밥, 과자에 이르기까지 마라 소스를 접목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마세권’과 ‘혈중마라농도’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중국은 지역마다 특색있는 향신료와 조리법, 그리고 가지각색의 재료들을 활용하여 풍부한 식감과 다양한 맛의 요리를 선보인다. 중식이 가진 스타일의 다양성만큼, 이와 페어링하는 와인의 폭도 넓기에 골라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재미를 함께 느끼기 위해, 중식과의 와인 페어링을 즐기는 이들이 픽커스 테이블에 모였다.
중식과 어울리는 와인으로 선별된 7종의 와인을 신중하게 시음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은 ‘같은 지역의 음식과 와인 페어링’의 진리를 느낄 수 있었던, 중국에서 생산된 주정강화와인 ‘화란덕 아이스레드 주정강화와인(Hualande Ice red port wine) 2017’과 유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동파육과의 환상적인 마리아주로 소개된 ‘판티니, 까살레 베끼오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Fantini, Casale Vecchio Montepulciano d’Abruzzo) 2016’이다. 자, 이제 드디어 중식과 찰떡궁합인 7종의 와인을 만나보자!
1. 화란덕 아이스레드 주정강화와인(Hualande Ice red port wine) 2017
생산 지역. 중국 > 길림성 / 품종. 베타, 베이빙홍 / 수입처. 설온주식회사
주요 와인 소비 국가로 알려진 중국은 국내외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최근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국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 길림성 백두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화란덕 와이너리는 독일 모젤의 유명 와이너리인 스토크(Storck) 가문과 손을 잡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아이스와인 제조 역량을 갖췄으며, 추위에 강한 교배 품종 베타, 베이빙홍 등을 사용한 아이스와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찬우 / 중식을 위한 베스트 와인] 잔을 타고 퍼지는 강렬하고 진득한 건자두의 향이 몽환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입에 한 모금을 흘리면, 주정강화와인이 떠오르는 특유의 매력적인 맛이 느껴지네요. 카라멜라이징한 요리나 달콤한 디저트와의 조화로움은 무조건 보장합니다! 강렬함을 좋아하는 애호가뿐 아니라 와인이 낯선 초심자도 한방에 홀릴 와인이에요.
2. 두글라제 무크자니(Dugladze Mukuzani) 2016
생산 지역. 조지아 > 카헤티 / 품종. 사페라비 / 수입처. 러스코
조지아의 대표 토착 품종인 사페라비(Saperavi)로 생산된 드라이 레드 와인으로, 깊고 진한 색을 띠며 산뜻한 붉은 과실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 상큼한 산도로 편하게 즐기기 좋은 스타일이다.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는 ‘조지아의 다양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조지아의 색을 와인에 담았다.
[이광빈 / 새롭게 발견한 중식 파트너] 검붉은 과실을 비롯한 복합적이고 묵직한 향을 느끼고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에서 예상치 못한 상큼함이 터집니다. 산미와 타닌의 밸런스가 좋아서, 매콤 새콤 달콤한 어향소스를 뿌린 버섯 요리인 어향동고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맛과 향, 어느 면에서나 강렬한 맛의 중식에 지지 않고, 가성비까지 좋은 와인입니다.
3. 미션 에스테이트, 쇼비뇽 블랑(Mission Estate, Sauvignon Blanc) 2018
생산 지역. 뉴질랜드 > 말버러 / 품종. 소비뇽 블랑 / 수입처. 유와인
1838년, 프랑스에서 건너온 선교사들이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미사용 와인을 생산하면서 시작한 미션 에스테이트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구세계의 양조법에 최신 기술과 리서치 결과를 접목해 매년 훌륭한 접근성을 가진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한재현 / 녹색 들판이 펼쳐지는 와인] 강렬한 산도와 미네랄리티함이 인상적인 와인입니다. 풍부한 아로마가 가득한 꽃 향과 초록 과실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양장피, 꿔바로우 등 다양한 맛과 잘 어울릴 듯하고, 밸런스가 좋아서 화려한 맛의 음식과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볍게 즐기는 중식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에요.
4. 바랄레 프라뗄리 랑게 샤르도네(Barale Fratelli Langhe Chardonnay) 2018
생산 지역. 이탈리아 > 피에몬테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안시와인
바랄레 프라뗄리의 역사는 바롤로 와인이 랑게에서 생산되기 시작할 무렵인 1870년부터 시작되며,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의 모티브가 된 ‘몽비죠(Monviso)’ 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서 현재 4대를 이어가고 있다. 깨끗한 알프스의 자연, 오랜 역사를 지닌 포도밭, 그리고 세심한 양조 기술로 완벽한 맛을 지닌 와인이 탄생한다.
[박준형 / 와인 자체만으로도 훌륭히 빛나는!] 은은한 열대 과일 향과 오렌지, 건초 내음도 느껴지고, 아카시아 꽃향이 좋은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체더 치즈나 랍스터 요리가 생각나는데, 중식 중에서는 해물 가득한 유산슬과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잘 만든 와인이라,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결코 가격이 아깝지 않아요!
5. 샴페인 에르네스트 라프노 브뤼(Champagne Ernest Rapeneau Brut) NV
생산 지역. 프랑스 > 샹파뉴 / 품종.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 / 수입처. 국순당
1901년부터 시작한 샴페인 명문가, 에르네스트 라프노는 가족경영 샴페인 제조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샴페인 하우스로, 이들이 보유한 와인 셀라 역시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201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어수진 /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해결사] 프레쉬하고 시트러스한 과일 향에 토스티한 효모 뉘앙스를 느낄 수 있어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임을 느낄 수 있어요. 까바로 헷갈리기도 했지만, 까바치고는 산도가 높고 밸런스가 좋아서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샴페인이네요. 와인의 산도가 높고 톡톡 튀어서 멘보샤나 크림 새우, 특히 해산물 튀김과 아주 잘 어울릴 듯해요.
6. 메쏘드 리파소 쉬라즈(Metode Ripasso Shiraz) 2018
생산 지역. 호주 > 빅토리아 / 품종. 쉬라즈 / 수입처. 엘컴퍼니
강렬하고 풍부한 풍미를 보여주는 이 와인은 말린 포도를 첨가하여 2차 발효함으로써 복합적이고 강렬한 매력을 더했다. 1960년대에 설립된 앤드류 피스 와인즈(Andrew peace wines)는 현재 가족 단위 와이너리로는 최대 규모로 성장하며 호주 수출 20대 기업에서 10위 안에 꼽히고 있다.
[이다영 / 중식의 매력을 한껏 올려줘요!] 와인에서 느껴지는 꽤 높은 알코올과 적당한 타닌, 블랙체리와 레드커런트의 풍미가 국물이 있는 탕 요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여러 가지 한약재와 전복, 수삼 등 몸에 좋은 재료와 함께 삼삼한 맛을 낸 불도장과 함께 마신다면, 진시황이 된 느낌이 들면서 불로장생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7. 판티니, 까살레 베끼오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Fantini, Casale Vecchio Montepulciano d’Abruzzo) 2016
생산 지역. 이탈리아 > 아브루쪼 / 품종. 몬테풀치아노 / 수입처. 와이넬
유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동파육과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보여준 와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수확량을 제한하여 만들어진 매우 응축도가 높은 와인으로,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와인 그룹인 파네세(Farnese)만의 기술과 노하우로 탄생했다.
[이명하 / 우아한 여인] 장미 향과 말린 베리류의 풍미가 느껴지며, 부드럽게 조여드는 타닌이 인상적이에요. 우아한 30~40대 여인이 떠오르네요. 오향장육처럼 향이 화려한 음식이나 짜장면처럼 느끼하면서 달달한 소스가 들어간 음식과 좋은 매칭을 보여줄 거로 생각해요. 감각적이고 모던한 레이블에 가격까지 좋아요!
Tip. 각 와인의 자세한 정보 및 모든 패널들의 리뷰는 AI 기반 주류 검색 서비스 ‘마시자GO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