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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가 대세, 괜찮을까?

제로 슈거, 다시 말해 무설탕을 내세워 홍보하는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설탕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슬로건 하에 음료, 아이스크림, 쿠키, 술 등에 ‘제로 슈거’ 또는 ‘제로 칼로리’ 문구가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탕이 안 들어갔다면 맛이 없지 않을까? 그래서 쿠키를 몇 개 사서 먹어 봤는데 충분히 달던데? 뭐가 들어간 건지 해서 성분을 살펴보니 인공 감미료(artificial sweetener)가 설탕 자리를 떡하니 차지했다. 인공 감미료는 괜찮을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햄버거를 먹을 땐 단짝인 콜라를 빼놓을 수 없다. 햄버거 먹으면서 무슨 칼로리 타령이냐고 할 수 있지만 죄책감을 한 스푼 정도 덜고자 제로 콜라를 주문한다. 제로 콜라에는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Aspartame), 아세설팜 칼륨(Acesulfame-K) 등이 들어 있다. 찾아보니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달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단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아스파탐은 보통 다른 감미료나 식품 첨가제를 보충해 특유의 쓴맛은 덜어내고 전반적인 맛은 향상한다. 마찬가지로 아세설팜 칼륨도 칼로리가 없는 대체 당이다. 이 밖에도 식품 성분표를 보면 사카린(Saccharin), 수크랄로스(Sucralose), 에리트리톨(Erythritol), 자일리톨(Xylitol), 스테비아(Stevia) 등 설탕을 대신하는 인공 감미료가 등장한다.

마트 진열대에 놓인 제로 슈거 소주

인공 감미료 적당량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무심코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 들어간 양을 전부 따져보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TV 광고에서 제로 슈거 소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대세는 대세구나.’ 싶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칼로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자연스럽게 제로 슈거 문구에 솔깃하다. 그리고 어쩐지 칼로리를 낮추고 설탕이 안 들어가면 건강에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의 뇌는 이토록 단순했던가! 여러분 그래도 술입니다.

설탕의 단맛에 중독되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인지 설탕을 멀리하려는 노력은 하면서도 설탕을 대신한 인공 또는 천연 감미료, 다시 말해 여전히 단맛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이 성분은 멀리하려 하지 않으며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더 맞는 말일까?) 식약청 허가가 난 것이니, 지금까지 별 탈 없이 먹고 마셔왔으니 그리고 설탕보다는 낫다고 하니, 이런 생각으로 넘겨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단맛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아주 잠시 설탕에서 자유로운 것뿐이다.

아주 잠시 설탕에서 자유로운 것뿐이다. (출처: myprotein)

인공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연구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할 경우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인공 감미료에 대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소화 불량이나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칼로리에 감미료 일일 권장 섭취량까지 계산하다가 머리에 쥐가 나서 관뒀다. 오늘 제로 콜라 한 잔 마셨으면 쿠키, 아이스크림, 주스 등 당이 들어간 음식을 덜 먹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단백질 섭취도 늘리고 운동도 하고 식후 디저트 먹는 습관도 줄이고. 제로 슈거 문구에만 현혹되지 말고 보험 약관같이 적힌 성분표도 가끔 읽어보자! 내가 먹고 마시는 것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아 두어서 나쁠 것 없다.

Tags:
고혜림

와인 덕질 중인 본캐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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